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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한강 뒤로 보이는 백운봉과 용문산
 

 

 

경기도 양평군 강하면 전수리 소재 백병산(423m)은 양평군청의 서쪽 남한강변에 자리잡은 나지막한 산입니다. 정상에 서면 남한강변의 양평의 중심부를 비롯하여 백운봉과 용문산, 그리고 추읍산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습니다. 백병산만 답사하는데는 약 2∼3시이 소요되므로 준족들은 남쪽으로 흘러내린 능선을 통해 양자산(709m)까지 종주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가벼운 몸풀기 산행으로 동네 뒷산을 산책하듯 백병산만 오르기로 의견을 모읍니다.

 

산행들머리는 백병산 북쪽 전수1리 힐하우스(음식점)입니다. 중앙선 양평역에서 택시를 타고 왔습니다. 택시요금은 8,000원 정도인데, 3명이 나누면 버스를 기다리는 것보다는 한결 편합니다. 그런데 등산로 입구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선답자의 산행후기를 보면 힐하우스 인근 "차우차우의 집" 쪽으로 들어가라고 했지만 찾을 수가 없습니다. 힐 하우스에서 몸을 뒤로 돌려세워 전수1리(전의) 버스정류소를 지나 찜질방 옆 전수1리(서우자리) 이정표를 보고 도로를 따라 들어갔는데 이는 실수였습니다. 하산 후에 확인한 일이지만 "차우차우의 집"은 상호가 다른 것으로 바뀌었으며, 찜질방 있는 곳에서 양평 방면으로 약 100여 미터만 가면 등산 안내도가 있는 입구가 나옵니다.

 힐하우스

 

 전수1리(전의) 버스정류소

 

 찜질방 옆 전수1리(서우자리) 입구(실제 등산로는 여기서 후방 50여 미터 지점임)

 

 


우리는 전수1리(서우자리) 이정표를 보고 안으로 들어갔지만 등산로 이정표는 보이지 아니합니다. 왼쪽으로 꺾어 산 속으로 들어선 후 희미한 길을 조금 헤맨 다음에야 임도로 보이는 길과 백병산 정상 1.75km, 등산로 입구 0.5km 이정표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잔설이 남아 있는 산길을 걷노라니 용문산 남쪽으로 뻗은 백운봉의 삼각봉우리가 이정표 구실을 합니다. 지난 주말 여러 사람들이 다녀간 듯 눈길 위의 발자국을 따라가면 길을 찾기가 매우 수월합니다. 나무사이로 보이는 남한강을 바라보다가 깔딱 오르막을 힘주어 오르니 드디어 백병산(423m) 정상입니다. 산행을 시작한지 1시간 만입니다. 

 처음 만난 이정표

 

 잔설 뒤로 보이는 백운봉

 

 

 

 

 

 남한강

 

 정상 오름길

 

 정상 마당바위

 

 

 

바당바위라는 안내문이 붙은 정상에는 반듯한 표지석이 있는데, 무엇보다도 정상에서 바라보는 용문산 방면의 조망이 일품입니다. 남한강변에는 아까 택시를 타고 건넌 양근대교 뒤로 양평에서 가장 높은 주상복합건물이 우뚝하고 그 좌측으로 백운봉(940m)과 용문산(1,157m)의 줄기가 선명합니다. 저 멀리 강변에 홀로 솟은 듯한 산은 추읍산(583m)입니다. 북쪽으로는 유명산(864m)과 중미산(832m) 그리고 청계산(658m)도 보이지만 숲으로 가려 사진을 찍을 수가 없습니다.

 

 

 우측 끝에 보이는 추읍산

 

 용문산과 백운봉

 

 정상 이정표 

 

 

 

이제 하산할 차례입니다. 글쓴이는 다른 사람의 산행후기를 보고 성덕리로 하산할 계획이었지만 정상에는 지나온 전수리 등산로 입구 2.2km, 병산리 등산로 입구 1.56km 그리고 양자산 8km 이정표 밖에 없어 성덕리로 하산하려면 어느 방향으로 가야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우리 일행(산 친구들 3명)은 일단 양자산 방향으로 가기로 합니다. 정상을 내려서는 길이 매우 가파르군요, 다행이 안전목책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안부를 지나 다시 오르니 성덕리로 하산하는 갈림길이 나옵니다. 우리가 길을 제대로 찾아 온 것입니다. 현지 이정표에 성덕리 1.7km, 백병산 정상 0.9km, 양자산 8.5km 라고 씌어져 있습니다.

 

 

 백병산 내림길

 

 성덕리 길림길 

 

 

 

 

그렇지만 이정표를 보고는 실소(失笑)합니다. 양자산까지 8.5km라고 씌어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까 정상에서는 양자산까지 8km라고 했는데, 900m를 지나왔으니 남은 거리는 7.1km가 되어야 하지만 오히려 거리가 늘어났거든요. 더욱 헷갈리는 것은 바로 이정표 옆에 양자산 6.5km라는 노란색 이정표가 붙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등산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설치한 이정표가 이토록 제각기 중구난방이니 헛웃음과 쓴웃음이 저절로 나오는 것입니다.

 양자산 이정표

 

 


그런데 여기서 글쓴이는 성덕리 방면으로 하산을 주장했지만 산친구 2명은 금방 올라와서 내려가면 너무 싱거우니 양자산 쪽으로 조금 더 진행하다가 하산하자고 했습니다. 사실 글쓴이는 지난 토요일과 일요일 연속 등산을 한 다음 월요일 하루 쉰 후 오늘 산행을 나왔기에 다리가 상당히 무거웠지만 일단 다수결의 의견에 따르기로 합니다. 백병산에서 양자산까지 종주하는 사람들이 제법 많은 듯 등산로가 분명합니다. 오르내림이 완만한 능선을 한참 따라 가다가 양자산으로 가는 높은 능선을 버리고 우측의 낮은 곳으로 들어서서 터벅터벅 걸어가니 저 아래 민가가 보이고 산에서 갑자기 나타난 이방인을 본 개들이 일제히 짖기 시작합니다. 소나무울 농장을 지나 성덕2교를 건넙니다. 성덕2교라면 당초 하산하기로 했던 성덕리 마을이 맞군요. 지나가는 아가씨에게 길을 물어 도착한 곳이 성덕2리 마을회관(노인정)입니다.

 양자산 능선

 

 농장

 

 성덕2리 이정표

 

 멋진 주택

 

 성덕2리 마을회관

 

 버스 정류소

 

 버스 노선도  

 

 

 

오늘 산행에 3시간이 걸렸습니다. 동료 2명에게는 너무 가벼운 산행이었겠지만 글쓴이로서는 매우 적절한 시간입니다. 4일 동안에 3일을 산행하는 것은 체력상 무리입니다. 이번에는 부득이한 사유가 있었지만 앞으로는 조심해야 하겠습니다. 여기서 양평역 쪽으로 가는 버스가 매시간 운행된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현지의 버스정류소에 붙어 있는 운행시간표와는 차이가 있네요. 50분 동안이나 버스를 기다리는 게 지루해 아침에 이용했던 택시기사를 부릅니다. 택시요금은 약 15,000원(택시콜비용 1,000원 포함)이군요. 오늘 마음에 맞는 산친구들과 가볍지만 뜻 깊은 산행을 했습니다. 백병산은 정상에서의 조망도 좋고 또 산행거리도 짧아 가벼운 마음으로 오를 수 있는 그런 산입니다.

 

 

《등산 개요》

 

▲ 산행 일자 : 2015년 1월 13일 (화)
▲ 산행 코스 : 전수1리 힐하우스-백병산-남부능선-성덕리 길림길-남부능선-우측 낮은 능선-성덕2교-성덕2리 마을회관
▲ 산행 거리 : 6.7km(GPS 측정)
▲ 산행 시간 : 3시간
▲ 함께 한 이 : 산친구 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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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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