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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옹강산 말등바위와 입석대 
 

 

 

경북 청도군 운문면 소재 옹강산(翁江山, 832m)은 영남알프스 산군(山群)에 속하지 않는 산이면서도 영남알프스의 북쪽에 자리잡고 있어 능선에 서면 영남알프스를 조망할 수 있는 멋진 산입니다. 특히 정상 인근의 말등바위에 오르면 천하를 호령하던 장군의 기상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용둔봉(642m)과 소진봉(380m)은 옹강산 남릉에서 서쪽으로 빠지는 능선 상에 위치한 평범한 산입니다.
 
산행들머리는 청도군 운문면 오진리 운문천 잠수교 옆의 정자나무입니다. 정자나무에서 안으로 들어서면 소진리 복지회관입니다. 이 지역의 행적구역상의 위치는 오진리인데 복지회관의 이름은 소진리이니 이방인으로서는 헷갈릴 따름입니다. 아마도 "오진리 소진마을"이 정확한 이름인 듯 하지만 현지의 이정표에도 "소진리"라고 표기되어 있으니 잘 모르겠습니다. 위성안테나 시설이 있는 곳에서 실개천의 다리를 건너 앞으로 나가면 옹강산(말등바위) 3.8km, 옹강산 4.3km 이정표가 나옵니다. 우리는 말등바위를 경유하기 위해 좌측의 산 속으로 들어섭니다.

 소진리 정자나무

 

 위성 안테나

 

 갈림길 이정표 

 

 

 

 

몸이 풀리기도 전에 계속 이어지는 가파른 오르막에 다리가 뻐근할 지경입니다. 그렇지만 북서쪽으로 보이는 운문호와 남쪽으로 보이는 산 그리메를 감상하는 재미에 피로한 줄도 모를 지경입니다. 남쪽으로 보이는 산들은 복호산과 지룡산을 비롯하여 지난해 12월 다녀온 까치산과 호거산 그리고 호거대 장군봉의 모습도 보이고 그 뒤로 매의 부리 같은 억산도 선명합니다. 이런 산줄기들은 558봉 능선에 도착하여 말등바위에 다다를 때까지 계속 볼 수 있습니다.

 북서쪽 운문호

 

남쪽의 복호산(쌍붕)과 억산(쌍봉 우측) 그리고 호거대 장군봉(뾰족탑) 및 호거산

 

 영남알프스의 가지산(중앙)과 운뭉산(우측)

 

 

558봉으로 가는 능선의 우측은 기암절벽인데 절벽 위에서 바라보는 가야할 능선은 매우 부드러워 보입니다. 558봉에 도착하니 오진리와 소진리 그리고 옹강산 방향으로 이정표가 붙어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동쪽으로 뻗은 능선을 타고 갑니다. 부드러운 길이 이어지다가 암릉길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고도를 점점 높임에 따라 음지의 등산로에는 눈이 제법 쌓여 있지만 얼어붙지 않아 그리 미끄럽지는 않습니다. 말등바위에 오르기 직전의 급경사 구간에서 결국 아이젠을 착용합니다.

 가야할 옹강산 능선(옹강산은 맨 우측)

 

 더 높은 곳에서 바라본 운문호

 

 558봉 이정표

 

 지나온 558봉(중앙)

 

 암릉에서 바라본 운문천 조망

 

 복호산과 호거산

 

 눈길

 

 암릉을 올라 뒤돌아본 지나온 능선  

 

 

 


조심해서 오른 말등바위에는 입석대가 반겨줍니다. 물론 광주 무등산의 입석대에 견줄 수는 없지만 그래도 그 위용은 대단합니다. 말등바위 위쪽의 암봉에 오르면 입석대와 지룡산의 능선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시간적으로 영남알프스 쪽으로는 역광이라 가지산과 운문산 등이 잘 보이지 않음이 옥의 티입니다. 558봉에서 말등바위까지 오르는 구간이 오늘 산행의 하이라이트였군요.

 말등바위

 

 입석대

 

 입석대 좌로 가야할 소진봉 능선과 그 뒤로 보이는 복호산(쌍봉)

 

 말등바위 조망대에 올라 바라본 입석대  

 

 

 

말등바위에서 옹강산 정상까지는 이외로 산길이 부드럽지만 많은 눈이 쌓여 있는 구간이기도 합니다. 옹강산 정상에는 반듯한 표석이 있고 영남알프스 산군인 문복산(1,013m)까지는 6km라는 이정표가 서 있습니다. 해발 1천미터가 넘는 영남알프스 9개 산군(가지산, 운문산, 천황산, 재약산,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 고헌산, 문복산) 중 유일하게 미답지인 문복산을 가까운 장래에 꼭 답사하고 싶습니다.

 눈길

 

 옹강산 정상

 

 정상 이정표

 

 

 

 

이제 용둔봉으로 가기 위해 삼계리 3.1km 이정표를 따라 남릉으로 내려섭니다. 눈과 낙엽이 깔려 있는 길은 이외로 부드럽습니다. 안부에 도착하여 길을 가노라니 우측으로 빠지는 갈림길이 나옵니다. 아마도 이 길이 아까 말등바위 갈림길에서 보았던 옹강산 4.2km 이정표의 길과 만나게 될 것입니다. 백둔봉으로 가려면 직진해 앞에 보이는 봉우리를 올라야 합니다. 635봉에는 산악인 P씨가 수리덤봉이라는 이름을 붙여 놓았군요. 맞은 편 하얀 눈을 머리에 이고 있는 높은 산이 문복산입니다.

 문복산

 

 


용둔봉(641m)에도 아담한 표석이 세워져 있는데 용둔봉(龍臀峰)의 둔(臀)자는 눈에 익지 않은 한자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우리가 이 단어를 자주 사용합니다. 바로 여성의 엉덩이를 뜻하는 말인 둔부(臀部)의 한자와 같거든요. 이번 기회에 둔(臀)자는 확실히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용둔봉에서 소진봉을 거쳐 하산하기까지의 등산로는 그야말로 비단길입니다. 오르내림도 거의 없고 또 때로는 등산로에 소나무 잎(솔 갈비)이 수복하게 쌓여 양탄자처럼 푹신하기까지 합니다. 1950∼60년대만 해도 솔 갈비는 매우 유용한 땔 깜이었지요.

 

 

 용둔봉 표석

 

 용둔봉 이정표

 

 


소진봉으로 가는 길목에서는 인접한 복호산과 지룡산 그리고 삼각형처럼 뾰족한 호거대 장군봉이 눈에 잘 들어옵니다. 소진봉(379m)에도 아담한 정상표석을 세워 두었네요. 이들 봉우리들은 그전에는 지도에 해발고도만 표기되어 있었는데 언제부터이지 봉우리 이름이 붙여졌고 정상표석까지 세워져 이제는 어엿한 산 행세를 하고 있습니다. 소진봉에서 소진리로 하산하는 길도 매우 좋습니다. 오늘 원점회귀산행에 4시간이 걸렸습니다. 옹강산 능선에서 영남알프스를 조망하였고 특히 말등바위에 올라 사내대장부의 호연지기(浩然之氣)를 만끽한 멋진 산행이었습니다. 

 

 

 소진봉 조망

 

 소진봉에서 본 옹강산

 

 복호산(좌측 쌍봉)과 호거대 장군봉(중앙)

 

 아담한 전원주택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5년 1월 24일 (토)
▲ 등산 코스 : 운문천 잠수교-소진리 복지회관-갈림길-558봉(삼가리 갈림길)-말등바위-옹강산-남릉-용둔봉

                    -소진봉-소진리 복지회관-운문천 잠수교
▲ 산행 거리 : 8.2km(GPS 측정)
▲ 산행 시간 : 4시간 5분
▲ 산행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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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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