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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당산 가는 길의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금당계곡 방향의 조망

 

 

 

 

강원도 평창군 대화면 소재 거문산(1,175m)과 금당산(1,173m)은 약 2.1km거리를 두고 남북으로 뻗은 능선 상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오대산에서 가리왕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의 갈림길인 백적산(1,141m)에서 남서쪽으로 괴밭산(1,052m)을 지나 금당산을 일으킵니다. 정선과 평창의 경계선 상에 위치한 가리왕산(1,561m)에서 보면 금당산과 거문산은 북서쪽에 솟은 산으로 금당계곡을 끼고 있습니다. 금당계곡은 금당산 서쪽기슭을 흐르는 28km에 달하는 계곡으로 평창강의 상류지역에 위치합니다.

 

거문산 산행 들머리는 대화면 대회리 31번 국도가 남북으로 통과하는 고대동교입니다. 다리를 건너면 거문산·금당산 등산안내도가 반듯하게 서 있습니다. 뒤의 기와집 정자에는 "허생원이 머물던 곳"이라는 현판이 붙어 있군요. 허생원은 허씨 성을 가진 생원(生員)인데, 생원은 조선시대 소과(小科)인 생원시에 합격한 사람을 일컫는 말입니다. 설마 이곳의 허생원이 이효석의 <메밀꽃 필무렵>에 나오는 주인공 허생원은 아니겠지요? 대화면 이웃이 바로 봉평면이니 그럴지도 모르겠군요. 

고대동교

 

 허생원이 머물던 곳

 

 

 

 


 

법장사 이정표를 보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좌측의 배추밭에는 눈에 얼은 배추가 그대로 방치되어 있습니다. 오죽했으면 농부가 애써 지은 배추를 수확하지 않았는지 매우 안타깝습니다. 두 기(基)의 돌탑이 보이는 마을 도로에는 마치 큰 지게 같은 조형물이 보이는데, 산을 찾아 전국의 많은 곳을 돌아다녀 보았지만 이런 형상은 처음 봅니다. 우측에 있는 봉우리 는 뾰족봉이로군요. 이곳 광천마을은 녹색농촌체험마을이라는 안내문도 보입니다. 하얀 색의 전원주택을 뒤로하고 계속 차도를 오르면 법장사입니다. 사찰의 이름은 거창하지만 전각이라고는 법당과 종무소 그리고 산신각 뿐이라 매우 소박합니다. 

 

 

 처음 보는 조형물

 


 

 법장사 

 

 

이제부터 본격적인 산 속으로 들어섭니다. 고산지대라서 그런지 응달에는 눈이 많이 쌓여 있습니다. 계곡 속으로 이어지던 등산로는 거문산 정상을 400m 남겨 놓은 지점부터는 급경사 오르막으로 변합니다. 사진 상으로는 밋밋해 보여도 이 구간이 오늘 산행 중 가장 힘든 곳입니다. 멧돼지들이 먹이를 찾아 땅을 파헤쳐 놓은 장소는 낙엽과 눈이 뒤섞여 마치 목화송이를 수확해 밭에 널어놓은 듯 합니다.

 

 

 

 

 목화밭 같은 풍경(눈과 낙엽)

 

 

 


깔딱 오르막을 통과하니 임도인데 우측에 거문산으로 오르는 철제계단이 보입니다. 능선에는 더 많은 눈이 쌓여 있습니다. 그런데 산행을 시작한지 1시간 40분만에 거문산 정상(1,175m)에 도착했지만 아무런 안내문이 없어 매우 실망했습니다. 등산로 입구에 안내지도를 설치할 정도로 성의를 보였으면 정상에 꼭 표석이 아닌 목판이라도 사용해 정상안내문을 세워두는 게 이곳을 찾은 사람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일 것입니다. 이웃한 삼거리에 법장사 1.7km, 금당산 2.1km, 거문산 정상방향으로 외솔베기라고 표기한 이정표가 전부입니다.

 거문산 가는 길

 

 거문산 정상 인근 이정표

 
아쉬운 마을을 달래며 금당산방면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능선으로 가는 길은 제법 험한 경우도 더러 있습니다. 능선 양쪽으로는 맞은 편 산이 보이지만 잡목 때문에 사진을 찍을 수 없습니다. 능선 우측으로는 잠두산(1,243m)과 백석산(1,365m)의 능선이 남북으로 나란히 달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안부를 지나 다시 오르면 전망바위입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조망이 오늘 산행의 하이라이트입니다. 평창강이 흐르는 금당계곡 너머로 이름 모를 산들이 산그리메를 그리고 있습니다.

 눈길

 

 금당계곡방면의 조망

 

 

 

 가야할 금당산(우측 끝)

 

 서쪽으로 바라본 산그리메

 

 

 

전망바위를 내려서면 재산리 갈림길입니다. 여기서 금당산까지의 거리는 400m입니다. 눈길을 힘주어 오르면 넓은 헬기장처럼 조성된 금당산(1,173m) 정상입니다. 정상에는 아담한 표석이 반겨주는군요. 다만 정상에서는 잡목으로 인해 조망을 제대로 할 수 없음이 유감입니다. 겨울철 해발 1천미터 이상의 고산에 올랐지만 바람 한 점 없는 것도 참으로 신통한 일입니다. 

 

 

 재산리 갈림길 이정표

 

 금당산 정상

 

 헬기장처럼 넓은 정상

 

 

 


재산리 갈림길로 되돌아와 재산고개로 하산합니다. 이곳에서 재산리까지의 거리는 2.9km입니다. 내려가는 길은 눈길이기는 하지만 이외로 그리 가파르지 않습니다. 내려서는 길목에는 "재산리"라는 이정표는 사라지고 "마을회관"이라는 이정표가 나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곳의 "마을회관"은 "재산리 마을회관"이니 이 이정표만 따르면 됩니다. 길을 가면서 잠두산과 백석산의 능선을 바라봅니다. 그린바이오 배수지를 뒤로하면 비로소 재재고개 이정표가 나옵니다. 갈림길에서 그냥 직진하니 등산안내도가 서 있습니다. 이번에는 이정표에 알기 쉽게 "재산마을회관"이라고 표기해 두었군요. 이제부터는 잠두산의 북쪽에 위치한 백적산(1,141m)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잠두산 남쪽은 백석산(1,365m), 북쪽은 백적산(1,141m)이니 혼동하지 말기 바랍니다. 산 이름을 어찌 이렇게 지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마을회관 이정표

 

 잠두산(좌) 백석산(우) 능선 

 

 그린바이오 배수지

 

 재재고개 이정표

 

 백적산 능선

 

 


국도 31호선이 통과하는 재산3리 마을회관에 도착합니다. 재산3리는 일명 토마토마을이네요. 여기서 하산지점인 재산고개(재산재)는 남쪽인 우측으로 약 200여 미터 거리에 있습니다. 서울대 평창캠퍼스 정문 바로 앞 버스정류소(재산)에 등산버스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곳 해발 600m인 평창 재산고개에 서울대 캠퍼스가 있는 줄은 처음 알았네요. 오늘 산행에 4시간 남짓 걸렸습니다. 거문산에 정상을 알리는 이정표가 없어 실망했지만 금당산 가는 길의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숨막히는 조망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재산3리 마을회관

 

 

 

 서울대 평창캠퍼스(동문)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5년 2월 3일 (화)
▲ 등산 코스 : 고대동교-법장사 입구-법장사-임도-거문산-전망바위-재산리갈리길-금당산(왕복)-임도

                   -그린바이오배수지-등산안내도-재산3리 마을회관-재산고개(서울대 평창캠퍼스)
▲ 산행 거리 : 8.9km(GPS측정)
▲ 소요 시간 : 4시간 10분
▲ 등산 안내 : 뉴가자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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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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