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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미산 정상에서 바라본 월악산의 위용 

 

 

 

 

충북 제천시 수산면과 덕산면의 경계에 솟은 야미산(526m)은 등곡지맥이 통과하는 곳이라 지맥을 종주하는 사람들이 가끔 찾는 산입니다. 등곡지맥은 백두대간상 대미산(1,145m)의  북봉(1,025m)에서 북으로 가지치는 능선입니다. 덕산면 소재 다랑산(591m)은 야미산의 남서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명산인 월악산과 야미산의 가운데에 자리 잡고 있는 오지의 산입니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아도 다랑산을 다녀온 산행후기를 발견할 수 없을 정도로 잘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산이지만 산경표에도 버젓이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야미산 산행들머리는 36번 국도가 통과하는 야미산의 동남쪽 착골재입니다. 등곡지맥이 통과하는 이곳에는 명보주유소(SK)가 있습니다. 주유소 좌측으로 들어섭니다. 곧 이어 월악산의 영봉과 우측으로 늘어선 중봉이 보여 오늘 산행은 조망이 참으로 좋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기도 했지만 이내 거친 등산로에 진이 빠질 지경입니다. 등산로가 거칠다고 표현한 것은 등곡지맥길이라 등산로가 분명하다는 산악회의 설명과는 달리 등로에는 잡풀이 무성해 다리와 몸통 그리고 얼굴에 나뭇가지가 걸려 앞으로 전전하기가 힘이 들고 또 때로는 등로가 분명하지 아니하여 주변을 한참 동안 헤매야했기 때문입니다. 간간이 보이는 확 트이는 조망이 없었더라면 정말 피곤한 산행이 되었을 것입니다.

 명보주유소 

 

 

 

 월악산 능선

 

 

 

 

 

 

 

 

 

두 개의 나지막한 봉우리를 넘어 안부로 내려왔을 때 비로소 제대로 된 등산로를 만났습니다. 길이 좋으니 정상을 향한 가파른 오르막도 신이 납니다. 능선에 올라 조금 더 가니 헬기장이고 바로 이웃에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야미산 정상(526m)입니다. 정상에는 선답자의 리본만 바람에 나부낄 뿐 아무런 이정표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주변 조망은 정말 황홀합니다. 남서쪽으로는 가야할 다랑산 뒤로 월악산이 멋진 풍모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야미산에는 응달을 제외하고는 눈을 거의 볼 수 없었지만 월악산의 능선에는 흰눈이 많이 쌓여 있습니다. 지나온 능선 뒤로는 5년 전 답사한 어래산(815m)과 하설산(1,028m) 및 메두막봉(1,100m) 능선이 보이지만 정확히 분간하기는 어렵습니다.

 야미산 정상의 헬기장

 

 야미산의 산불감시초소

 

 지나온 능선 뒤로 보이는 어래산-하설산-메두막봉 능선

 

 가야할 다랑산(우측) 뒤로 보이는 월악산

 

 

 

 

 

 

 


 

정상에서 멋진 조망을 가슴에 담고는 직진방향의 능선을 따라 갑니다. 그런데 고도를 낮춘 다음 선두그룹을 포함하여 대부분의 등산객들이 좋은 길을 따라 곧장 간 것은 실수였습니다. 내리막 경사가 완화되는 곳에서 희미하게 보이는 좌측의 비탈길로 내려서야 하는데 이 지점을 간과한 것입니다. 능선 뒤쪽으로 되돌아오니 갈림길에 등산리본이 걸려 있습니다. 여기서 내려서는 비탈길은 예상외로 길이 제법 분명합니다. 안부를 내려서서 다시 오릅니다. 능선 좌측으로는 장뇌삼 재배단지로 출입을 금지한다는 경고문이 군데군데 붙어 있습니다. 돌탑이 있는 482봉은 유덕산이라고 합니다. 유덕산이라는 산 이름은 10만 도로지도에도 나오 않는 생소한 이름입니다. 그런데 산악회에서 자료검색을 해보니 산아래 지금은 폐교된 어느 초등학교의 교가(校歌)에 유덕산이라는 이름이 나와 이렇게 작명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유덕산의 위치는 다른 산의 능선으로 이어진 봉우리가 아니라 완전히 독립되어 있어 산으로 불러도 무방하겠지만 공식적인 산명이 아니어서 글쓴이는 답사한 산의 개수에 포함시키지 않았습니다. 

 정상 내림길의 소나무

 

 유덕산 오름길

 

 

 

유덕산 돌탑

 

 앞선 이의 꼬리표

 
 
 
유덕산을 내려오니 맞은 편 다랑산이 그냥 두루뭉실하게 보입니다. 도로를 따라 가면서 반석교회를 지나 용암교를 건넙니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신형2리입니다. 이제부터는 다랑산을 답사할 차례입니다. 다랑산에는 등산로가 분명치 않다고 해서 답사하기가 내키기 않았지만 야미산 산행에 2시간 반정도 밖에 걸리지 않아 시간이 충분해 오르기로 결심합니다. 용암교를 건넌 다음 우측으로 가다가 곧 어어 좌측으로 진입합니다. 그리고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진입한 것이 실수였습니다. 그 이유는 나중에 밝혀질 것입니다. 우측으로 진입한 곳에는 대단위 과수원단지가 조성되어 있어 단지 내 도로가 여러 갈래입니다.

 가야할 다랑산

 

 반석교회

 

 성천의 용암교

 

 

 

 

 

포장중인 도로와 눈밭을 지나 산 속으로 들어섭니다. 희미하게 이어지던  길은 급경사 밑에서 그만 사라지고 이제부터 약 100여 미터는 그야말로 경사와 사투를 벌려야 했습니다. 왜 이곳을 먼저 찾은 사람들이 길이 없다고 했는지 실감했습니다. 급경사에는 다행이 눈은 없었지만 낙엽이 수북히 깔려 있어 미끄러웠고 발 디딜 곳이 마땅치 않아 어머니 젖은 먹던 힘까지 써야 했습니다. 옆의 나무를 잡을 때는 구세주라도 만난 듯 반가웠지만 아무 것도 잡을 것이 없을 때에는 그냥 벼랑에 매달린 나약한 인간이 되었습니다. 약 100여 미터를 오르는 길이 이토록 멀기만 느껴졌던 적은 등산경력 15년 만에 처음입니다. 뒤로 자빠지지 않으려고 용을 많이 썼더니 다리가 흐느적거립니다.

 포장중인 과수원 도로

 

 눈밭에서 뒤돌아본 지나온 유덕산(중앙)

 

 

 


능선에 도착하니 우측 능선으로 제법 분명한 길이 보였는데, 아마도 북쪽에서 남쪽으로 오르는 길인 듯 했습니다. 능선에서 다랑산 정상으로 가는 길도 반듯했습니다. 다랑산 정상에 서니 산악회의 이정표만 있었는데 월악산 영봉이 매우 가까이 보였지만 잡목에 가려 사진을 찍을 수도 없었습니다. 이제 하산할 차례입니다. 올랐던 길로 되돌아가는 것은 자살행위라 무척 걱정했는데 정상 바로 아래 약초재배단지 출입금지 철망 옆에 하산로가 보입니다. 비록 응달이라 많은 눈이 쌓여 있기는 하지만 가파른 곳에는 가느다란 로프가 매달려 있어 안전한 하산을 도와줍니다. 이곳의 하산로는 방금 오른 급경사 벼랑길에 비하면 그야말로 천국의 계단입니다. 처음부터 이 길을 선택했더라면 고생을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다랑산 안내문

 

 

 

 

 

 철망 옆 하산로 

 

 

 

골짜기를 통과하니 과수원이 나옵니다. 과수원 지대를 걸어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시멘트 도로를 요리조리 돌아 나오니 아까 지나갔던 갈림길과 합류합니다. 용암교를 건너니 용바위 마을회관에 등산버스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인근에는 가나휴게소가 있지요. 용바위 마을이라는 이름은 인근 음촌마을에 용이 나와서 등천했다는 용굴과 바위에 용의 몸체가 새겨져 있는 용바위가 있어 마을의 수호신으로 섬겨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수원길

 

 

 

 용바위 마을회관

 

 

 

 

오늘 산행에 4시간 반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초반에 등산로에 잡풀이 많았던 야미산은 월악산을 비롯한 주변 조망이 일품이어서 산꾼이라면 꼭 한번 답사해야하겠지만 이름만 멋진 다랑산(多郞山)은 그 이름 값을 전혀 하지 못했습니다. 등산로도 조성되어 있지 않고 이정표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고생하며 올라도 조망도 할 수 없기에 굳이 이 산을 오를 필요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이래서 행정당국도 방치해 두었을 테지요. 그래도 꼭 답사를 원한다면 글쓴이가 하산한 길로 오르내림이 좋을 것입니다. 물론 이 글만 보고 하산한 길을 제대로 찾기는 어렵겠지만 글쓴이로서도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은 능력부족이군요.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5년 2월 12일 (목)
▲ 등산 코스 : 명보주유소(착골재)-등곡지맥-헬기장-야미산-내리막 갈림길-유덕산-반석교회-용암교-과수원 도로

                   -길 없는 벼랑길-능선안부-다랑산-능선안부-철망하산로-과수원-용암교-용바위 마을회관 
▲ 등산 거리 : 9.9km(GPS 측정)
▲ 산행 시간 : 4시간 25분
▲ 등산 안내 : 강송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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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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