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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뇌정산 하산지점인 묘지에서 바라본 희양산(우)과 구왕봉(좌) 

 

 

 

 

경북 문경시 가은읍 소재 뇌정산(991m)은 백두대간이 통과하는 암산인 희양산(999m)의 동남쪽에 위치한 산으로 희양산의 조망대입니다. 조령제3관문 북쪽의 마패봉(927m)에서 남하하던 백두대간은 조령산(1,026m)을 거쳐 백화산(1,064m)에서 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이만봉(990m)을 경유해 희양산으로 이어지는데, 백화산에서 이만봉까지의 중간지점인 981봉에서 남으로 가지친 능선에 솟은 최고봉이 뇌정산입니다.

 

산행들머리는 922번 지방도로에서 북쪽의 봉암사로 진입하는 도로의 상괴1리 신상괴입니다. 이곳의 행정구역은 하괴리와 상괴리가 있는데, 상괴1리 셋담마을 표석에서 약 400미터 정도 더 들어가면 버스정류소인 상괴1리 신상괴마을입니다. 상괴1리에도 셋담마을과 신상괴마을이 있으니 외지인은 이를 혼동하지 말아야 합니다. 마을표석 우측으로 들어가면 허옇게 바위를 드러낸 암봉인 희양산의 모습이 마치 삼각형의 모자를 올려둔 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신상괴 경노당을 뒤로하고 대종교홍은수도원에서 좌측으로 몸을 돌려세우면 산 속으로 진입합니다.

 상괴1리 신상괴마을표석

 

 희양산

 

 신상괴 경노당

 

 등산로 진입로

 

 

 

 

입구에 범상치 않은 소나무 한 그루가 서 있어 참 멋지다고 생각했는데 안으로 들어서니 등걸이 양 갈래로 갈라진 미인 소나무가 등산객의 발길을 멈추게 합니다. 소나무의 껍질이 자라 등 같이 육각형인 것으로 보아 아마도 수령이 500년은 지났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정말 잘 생긴 소나무입니다. 북쪽을 바라보면 희양산과 이만봉이 잘 보여 오늘 산행을 하며 희양산의 빼어난 암봉을 실컷 볼 수 있으리라고 기대했지만 실제로 거의 하산을 완료할 때까지 희양산의 그림자도 보지 못했습니다.

 

 

 

 

                                                                               명품소나무

 

희양산(좌)과 이만봉(우)

 

 

 

 

가파른 오르막을 지나 능선에 도착하여 계속해 고도를 높입니다. 까다로운 바위벽을 올라 뒤돌아보니 이름 모를 산들이 희뿌연 연무(煙霧)에 가려져 있습니다. 점점 고도를 높임에 따라 잔설이 남아 있어 뇌정산이 거의 해발 1천 미터에 가깝다는 사실을 실감합니다. 오늘 우리가 오르는 이 길은 뇌정산을 답사하는 대표적인 길임에도 불구하고 등산로가 희미해 정상을 바로 목전에 두고는 길이 헷갈릴 정도입니다. 그만큼 찾는 사람들이 적은 탓이겠지요.

 

 

 뒤돌아본 조망

 

 

 

 

 

산행을 시작한지 2시간만에 뇌정산(991m)에 올랐습니다. 정상에는 자그마한 표석이 놓여 있는데 뇌정산(雷霆山)이라는 한자어와 한글이름이 앞뒤로 새겨져 있네요. 멀리서 볼 때는 정상에 하얗게 상고대가 피어 있었지만 막상 정상에 오니 상고대는 보이지 아니합니다. 정상에서는 조망을 전혀 할 수 없는 게 옥의 티로군요.

 뇌정산

 

 


정상에서 북쪽능선을 따라가는 길목에는 엄청난 눈이 쌓여 있습니다. 가야할 970봉 뒤로 백두대간 백화산(1,064m)이 우뚝합니다. 능선의 동쪽은 눈이 녹았지만 서쪽에는 눈이 그대로 있습니다. 특히 능선 위에는 바람에 날려온 눈이 어린아이 키 높이만큼 쌓여 있습니다. 그 높이를 가늠해 보기 위해 등산스틱을 두고 사진을 찍습니다. 970봉에 서니 백화산이 더욱 가깝게 보입니다. 970봉을 내려서는 길은 경사가 급한 눈길이지만 아이젠을 신은 덕분에 가볍게 통과합니다. 흔히 산에서는 미끄러운 눈길에도 아이젠을 착용하지 아니하고 걷는 것이 등산을 잘하는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있지만 안전은 스스로 지켜야 하기에 아이젠이 필요한지의 여부는 다른 사람의 이목을 살피지 않고 자신이 판단해야 할 것입니다.

 

 

  961봉 뒤로 보이는 백화산

 

 엄청난 높이의 눈

 

 961봉 내리막길

 

 북동쪽 백화산

 

 


 
895봉에서 좌측으로 내려섭니다. 산길에는 낙엽만 깔려 있고 조망도 전혀 할 수 없는 무미건조한 루트입니다. 가을에 이 길을 걸으면 낙엽이 환상적이라고 하는데, 겨울에는 쓸쓸함이 묻어납니다. 한 참을 내려오다가 고개를 들어보니 바로 눈앞에 희양산이 버티고 있지만 나무로 인해 선명하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하산로 옆의 바위에 올라 비로소 희양산과 구왕봉(898m)을 한눈에 바라봅니다. 더 아래로 내려와 묘지에 서니 희양산의 전 모습이 생생하게 보입니다. 하늘이 파랗게 맑았더라면 멋진 사진을 확보할 수 있었을 텐데 희뿌연 날씨가 원망스럽습니다. 개천을 건너니 홍문정 마을의 공터에 등산버스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공터 옆에는 오래된 서낭당이 보이는군요.

 낙엽길

 

 숲 사이로 보이는 희양산

 

 바위 위에서 본 희양산

 

 상괴리 방면의 조망(좌측 뒤에 보이는 산은 둔덕산?)

 

 묘지에서 바라본 희양산   

 

 

 

 서낭당

 

 

 

 

오늘 산행에 약 4시간이 걸렸습니다. 중간에 거의 쉬지도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6km 정도의 거리에 이토록 시간이 많이 걸린 것은 등산로가 분명하지 않은 데다 뇌정산 정상까지는 오르막 일변도였고, 낙엽이 깔인 하산길도 매우 까다로웠기 때문입니다. 뇌정산은 사계절 중 단풍이 드는 가을에 답사하는 것이 가장 적절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5년 2월 14일 (토)
▲ 등산 코스 : 신상괴 마을표석-신상괴 경노당-명품 소나무-768봉-뇌정산-961봉-985봉-좌측 능선-홍문정마을
▲ 산행 거리 : 6km(GPS 측정)
▲ 산행 시간 : 3시간 50분
▲ 등산 안내 : 안전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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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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