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죽음으로 하차할 오은지 역의 이가령 

 

 

 

긴가민가하던 극중 오은지(이가령 분) 하차설이 드디어 현실화되고 말았습니다. 120부작인 일일연속극 <불굴의 차여사>의 방영이 약 3분지 1인 46회가 끝난 현재 여주인공 오은지는 교통사고를 당해 뇌사판정을 받은 상태이며, 슬픔을 가누기 힘든 상황에서도 차미란(김보연 분)은 딸의 평소의 희망을 받아들여 장기를 기증하기로 결심한 때문입니다.

 

사실 오은지와 김지석(박윤재 분)의 결혼은 몇 차례 우여곡절을 겪었습니다. 김지석이 대표로 있는 회사의 직원이었던 은지의 아버지 오달수(오광록 분)는 구조조정으로 인해 목이 잘리자 아내와 함께 회사를 찾아갔다가 로비에서 김지석을 만나 제발 복직시켜 달라고 호소했지만 김지석은 이들이 애인인 오은지의 부모인 줄은 꿈에도 모른 채 능력이 부족해 목이 달아난 주제에 무슨 행패를 부리느냐며 경비원을 시켜 끌어내고 말았던 것입니다. 나중에 이 사실을 알게 된 김지석은 코가 땅에 닿도록 싹싹 빌었지만 오달수는 지석을 "싹퉁머리 없는 놈"이라며 절대로 사윗감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대했습니다.

 

보다 못한 양가에서는 어른들이 나섰습니다. 오은지의 할아버지 오동팔(김용건 분)과 김지석의 할머니 임옥분(정영숙 분)은 아이들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만났지만 알고 보니 이들은 서로를 잊지 못하는 첫사랑이었고 오동팔은 1년 전에 상처했지만 임옥분은 오래 전 남편을 여읜 과부였습니다. 이들은 서로 의기가 투합해 아이들의 결혼을 반대하면서 장래를 약속해 빈축을 사다가 결국은 은지 어머니 차미란이 가출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오동팔이 백기를 들고서야 오은지-김지석은 결혼을 약속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결혼준비를 하면서도 임옥분은 예물 등 모든 것을 자신의 수준에 맞추려고 했고, 차미란-오은지 모녀는 간소한 결혼식을 원했습니다. 결국 임옥분이 양보하여 결혼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 하더니 어느 날 갑자기 오은지는 지석에게 해외사업확장 등으로 업무가 바쁨을 들어 결혼식을 연기하자고 주문했고 지석도 이를 순순히 받아들였습니다.  이 대목부터 이 커플의 앞날에 전운(戰雲)이 드리운다고 생각하게 되었지만 여주인공이 이런 식으로 중도에 완전히 하차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왜냐하면 사업이 바쁘면 일단 하루 시간을 내어 결혼식을 올린 후 신혼여행을 미루는 게 보통의 상식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결혼식을 연기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아니하거든요.

 

 

 

이 즈음 묘령의 여인이 김지석 주위를 맴돌며 지석에게 전화를 하기도 하고 집 주위를 배회하면서 지석과 은지의 행동반경을 예의주시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여성은 미국에서 사업가로 변신해 귀국한 AJ사의 안하영(미국명 제시카/김빈우 분)였습니다. 나중에 밝혀진 것이지만 하영은 지석의 첫사랑이었는데,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하영이 지석을 떠난 것으로 보여집니다. 어느 날 호텔로비에서 하영을 본 임옥분은 그녀를 찾으려 했지만 끝내 만나지 못했는데, 아직까지 옥분은 손자인 지석의 사업파트너로 지석을 도와 AJ 본사를 움직여 지석의 회사에 투자하도록 한 제시카가 바로 하영임은 모르고 있는 실정입니다.

 

하영은 은지에게 각종 자료를 요구하면서 은지를 데리고 과거의 연인과 함께 데이트했던 길을 걸으며 옛날을 회상하는 듯 아직도 지석을 잊지 못하는 눈치입니다. 반면 지석은 하영을 만난 사실을 할머니 임옥분에게 비밀로 하면서 하영이 자꾸만 친근하게 접근해 오는 것에 대해 거부반응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하영은 사업관계로 이번 투자사업 프로젝트가 끝나도 해외로 출국하지 않겠다면서 앞으로 거쳐할 집을 마련해야 하니 도와달라고 부탁합니다. 지석은 비서실에 도와주도록 지시하겠다고 했지만 하영은 개인적인 일을 다른 사람이 알게 하고 싶지 않다면서 지석이 직접 도와달라고 합니다. 지석은 하영과 함께 그녀가 살  집을 마련하는데 도와주면서 시간을 같이 보냅니다.

 

 

이런 와중에 은지는 지석과 약속한 장소로 가기 위해 횡단보도를 건넙니다. 은지는 잠시 복통으로 주저앉으며 휴대폰을 떨어뜨렸고 이를 집으려다가 마침 음주운전차량에 치여 중상을 입고 말았습니다. 의사는 은지의 가족들에게 "뇌 기능이 정지상태다. 뇌관이 손상되어 회복이 곤란하고 생명연장도 불가능하다. 현재 뇌사추정상태로 2주 이내 장기가 멈춘다. 현재 의학적으로는 사망상태"라고 선언했습니다. 은지의 어머니 미란이 혼절하는 것은 당연하겠지요. 몸져누운 동팔도 그전 결혼을 반대했던 자신을 후회해보지만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솔직히 오은지-김지석 커플이 앞에 가로놓인 장애물을 극복하고 결혼을 약속할 때부터 또 다른 난관이 도사리고 있을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주인공의 러브라인이 이렇게 쉽게 완성되어서는 스토리가 너무 싱겁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일을 핑계로 결혼을 연기하면서 하영을 등장시켜 삼각관계를 형성하는 것은 시청자라면 누구나 기대할 수 있는 앞으로의 전개구도입니다. 그렇지만 여자주인공을 이처럼 헌신짝 버리듯 하차시키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제작진은 처음부터 배우 이가령의 하차는 예정된 수순이라고 하지만 이 말을 액면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정말 개운치 않습니다. 제작진은 오은지를 하차시키고 차미란이 예비사위 김지석과 함께 하는 이야기를 그리겠다는데, 만일 오은지-김지석이 부부가 된 후 은지가 낳은 아이라도 있었으면 가능하겠지만 그러지 못한 상황에서 앞으로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갈지 모르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제작진은 오은지의 쌩뚱맞은 하차로 멘붕당한 시청자들의 마음을 어찌 돌려놓을지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 글이 마음에 들면 아래 공감하트(♥)를 눌러 주세요!


 

728x90
반응형
Posted by pennpen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