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의 도심공원인 유서 깊은 서울탑골공원

 

 

 

 탑골공원 팔각정과 원각사지 10층석탑

 

 

 

그간 몰랐던 탑골공원의 숨은 가치

 

 

탑골공원((塔骨公園)은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2가에 있는 공원으로서
뼈 모양의 탑이 있어 이런 이름이 지어졌습니다.

 

사적 제354호로 지정되어 있는 탑골공원은
고종 때 원각사 터에 조성한 우리나라 최초의 한국식 도심공원입니다.
원래는 탑이 있는 공원이라고 해서
영어식 발음으로 파고다공원이라고 불렀습니다.

 

인천자유공원이 한국 최초의 서구식공원인데 비해
탑골공원은 최초의 한국식 공원이라는 점이 다릅니다.  

 

탑골공원은 일제에 대한 최대규모의 민족저항운동이었던
3·1 운동이 발발했던 역사의 현장입니다.
바로 1919년 3월 1일 민족대표 33인의 이름으로 독립선언서가 낭독된 곳입니다.

 탑골공원 정문인 삼일문

 

 

 

 

 

 

원래 이곳은 고려시대 흥복사(興福寺)라는 사찰이 있었던 곳으로
조선 세조 10년인 1464년 불교에 대한 신앙심이 깊었던 세조가
원각사(圓覺寺)로 개명하고 중건하였습니다.

그러다가 성종 때 들어와 숭유억불정책으로 바뀌었고,
연산군 집권시 극심한 탄압으로 기생방이 되었으며
그 후 중종 때 사찰 건물은 10층석탑만 남기고 모두 헐려 버렸습니다.

 

사실 이곳을 방문하기 전까지는 국보 제2호인 원각사지 10층석탑과
보물 제3호인 대원각사비가 있는지 몰랐습니다.

 

<원각사지 10층석탑>은 현존하는 대한민국 국보지정 석탑가운데
가장 후대에 속하는 것으로 그 형태와 평면이 특수하며,
모두 대리석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또한 수법이 세련되고 화려해 조선시대 석탑 중 가장 우수한 작품으로 손꼽힙니다.

 

아(亞)자 모양의 기단 아래에는 용과 연꽃무늬를 새겼고,
중앙에는 삼장법사와 손오공·저팔계·사오정 일행이 인도에서
불법을 구해오는 과정을 그려 넣었으며,
위에는 부처님의 전생설화와 일생을 조각했습니다.

현재는 보존을 위해 유리로 보호각을 씌워 놓은 상태라
사진을 찍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원각사지 10층석탑(보호각 이전의 모습)

 

 

 

 

 

<대원각사비>는 조선 성종 2년(1471)에 건립한
원각사의 창건 내력을 적은 비석입니다.

비는 머릿돌을 따로 얹지 않고 비몸돌 위를 두 마리의 용이
감싸듯 표현되어 있어 복고적인 형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거북이 모양의 받침돌을 만들고
그 등 위에 연잎을 새겨 비석 몸돌을 세울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몸돌은 머릿돌인 이수와 한 돌로 만들었는데,
비석의 전체 높이는 494cm이며 거북은 화강암으로,
몸돌과 머릿돌은 대리석으로 제작했습니다.
당대 문장가인 김수온이 앞면의 글을 짓고 서거정이 뒷면의 글을 작성했습니다. 

 

 

 

 

 

 

 

 

 거북이머리

 

 거북이꼬리

 

 비석 윗부분
 

 

 

 

탑골공원에는 원각사지 십층석탑과 대원각사비를 비롯하여
독립운동 봉화에 불을 당겼던 탑골공원 팔각정(서울 시도유형문화재 제73호)
등이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고, 3.1운동 기념탑, 3.1운동 벽화,
의암 손병희 선생 동상, 한용운 선생 기념비 등이 있습니다.
지금은 노인들의 휴식처로 변해 이들의 쉼터가 되고 말았습니다.

 탑골공원 팔각정

 

 3.1삼일독립선언문

 

 

 

 손병희 선생 동상

 

 3.1운동 벽화

 

 

 

 

 

 

 

 

 

한용운 선생 기념비

 

 

 

 

 

그간 서울에서 40년 이상을 생활하며 탑골공원 옆을 수 십 차례 지나다니면서도
공원 안으로 들어가 볼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탑골공원이 우리나라 최초의 한국식 공원이며
귀중한 국보와 보물이 있음을 알았더라면 진작 답사했을 것입니다.

 

우리는 평소 일상생활을 하면서 주변에 있는 귀중한 것(무엇)을
소홀히 하지 않는지 살펴보아야 하겠습니다.   
(2015.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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