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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록봉 정상에서 서쪽으로 바라본 백두대간

 

 

                                                      초록봉 정상에서 동쪽으로 바라본 동해시 앞 바다

 

 

 

강원도 동해시 천곡동 소재 초록봉(531m)은 산림청이 지정한 200대 명산에 포함된 산입니다. 초록봉 정상 능선에 서면 동쪽으로 시원한 동해바다와 서쪽으로 대관령 남쪽의 백두대간 특히 두타산과 청옥산의 능선이 넘실거라는 장관을 볼 수 있는 조망처입니다.

 

산행들머리는 동해시 북고동 소재 묵호고등학교입니다. 7번 국도 인근의 묵호고 우측 수원지쉼터 사잇길로 들어섭니다. 동해고속도로 교각 밑에 초록봉 등산안내도가 서 있는데 이 지도는 서쪽을 위쪽으로 그림을 그렸군요. 교각 밑으로 직진하다 바로 우측의 산 속으로 진입합니다. 등산로 초입부터 소나무가 많이 보이는데 이런 멋진 소나무 군락은 산행을 마무리할 때까지 계속됩니다. 조금 오르니 홍고개라는 이정표가 걸려 있습니다. 오토바이 출입을 금지한다는 대형 안내문을 뒤로하자 목판 이정표가 나옵니다. 여기서 초록봉 정상까지의 거리는 1.5km인데, 아무리 바빠도 좌측의 토골약수터를 꼭 들르기 바랍니다. 거리도 약 10여 미터 정도이며, 여기서는 수질검사에 합격한 시원한 계곡 물을 공짜로 마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묵호고교

 

 고가도로 밑의 등산 안내도

 

 홍고개 이정표

 

 토골약수터 이정표

 

 

생수로 목을 축인 후 목재 계단을 오릅니다. 제법 가파른 언덕을 오르는 사이에 나무 사이로 좌우의 조망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는데 이를 카메라에 담으려 애쓰지 않아도 됩니다. 왜냐하면 정상에 가면 가슴이 뻥 뚫리는 멋진 조망을 마음껏 즐길 수 있으니까요. 두 번째 침목으로 된 계단을 오르면 드디어 초록봉 정상(531m)입니다. 실제의 초록봉 정상은 이웃한 MBC송신중계소가 있는 봉우리이지만 이곳이 조망터여서 정상을 대신합니다. 정상에는 동해시에서 세운 초록봉 숲 탐방로 안내문과 펑퍼짐한 돌탑이 있는데, 능선 서쪽 기암 뒤로 장쾌한 백두대간의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목재계단 길

 

 침목계단

 

                                                                       정상 탐방로 안내문
 

 

 

그러나 매우 안타깝게도 유난히 벌거벗겨진 산의 모습이 보이는데 바로 자병산입니다. 자병산을 이루는 석회암은 고생대 전기 바다 속에서 오랫동안 퇴적되어 만들어진 해성퇴적암으로서 풍화에 비교적 강한 암석입니다. 이 석회암은 시멘트, 석회비료, 카바이트 등의 원료로 사용되기 때문에 이를 채취해 이런 모습이 되고 말았습니다. 원래 자병산의 높이는 872m였으나 그간 채굴로 수 백 미터가 사라지고 현재는 이토록 앙상한 몰골만 남았다고 하는군요. 좌측으로는 두타산∼청옥산에서 올라오는 고적대의 모습도 보입니다. 돌탑쪽으로 가면 동해시와 그 앞 바다가 막힘 없이 펼쳐집니다.

 

 

 백두대간 길의 고적대(좌)와 폐허가 된 자병산(우)

 

 

 

 돌탑

 

 돌탑에서 바라본 동해바다 

 

 

여기서 하산하는 길은 두 갈래입니다. 짧은 산행을 하려면 종합운동장 쪽으로 가면 되지만 우리는 북삼초교 방향으로 하산할 계획입니다. 정상에서 북삼초교까지의 거리는 6.2km여서 30도를 오르내리는 한 여름 같은 무더위에 그리 만만한 거리는 아닙니다. MBC송신소로 이어지는 도로에 도착하니 Y자형 갈림길입니다. 비포장 길인 좌측으로 가면 종합운동장 방면으로 내려가게 됩니다. 우리는 비포장길로 진입했다가 운동장 방면으로 가지 아니하고 직진했지만 송전철탑 아래에서 길이 끊겨 다시 삼거리로 되돌아오는 시행착오를 거칩니다. 북삼초교로 가는 길은 비포장 도로 대신 우측의 시멘트포장도로를 따라 가야 하는 것입니다.

 삼거리에서 뒤돌아본 실제 초록봉 정상

 

 북삼초교는 삼거리에서 우측 도로로 내려서야 함

 

 

 

 

   

초록봉을 900m 지난 지점에 서니 북삼초교는 보이지 않고 광희고(양지마을) 5.4km 이정표가 나옵니다. 우리는 광희고 방면으로 갑니다. 100여 미터를 더 가니 이번에는 광희고(북삼초교) 5.3km 라는 이정표가 보여 안도합니다. 여기서 큰길을 버리고 다시 숲으로 들어섭니다. 이제부터 백두대간인 두타산(1,353m)m)과 청옥산(1,404m) 그리고 고적대(1,354m) 능선이 한 눈에 바라보입니다. 동해가 보이는 곳에서 맞은편 가야할 봉우리를 바라보니 그 깔딱 오르막이 아찔하게 보입니다.

 

 

 백두대간 두타산(좌)과 청옥산(그 우측) 그리고 고적대(우측)

 

 두타산의 위용

 

 맞은 편 오름 길

 

 


안부에 내려서 심호흡을 하고는 단숨에 치고 오릅니다. 목책에 로프를 매달아 안전시설을 잘 설치해 두었군요. 지금 이런 안전시설이 무의미하지만 겨울철에는 미끄럼 방지와 등산객의 안전을 위해 필요할 것입니다. 오르면서 바라보니 서쪽의 달방저수지가 유난히 시야에 들어옵니다. 소원쉼터 봉우리에는 두 기의 돌탑과 피크닉 의자가 놓여 있어 쉬어가기에 안성맞춤인 곳입니다. 이 봉우리에 고급 운동기구가 여럿 설치되어 있는데, 이곳까지 올라 누가 운동을 하는지 모를 일입니다.

 달방 저수지(중앙)

 

 소원쉼터

 

 운동기구

 

 

 

조금 내려가다가 옥녀봉을 1.1km 앞둔 갈림길인 바람맞이쉼터에서 좌측의 북삼초교 방향으로 갑니다. 이제부터는 동해바다를 마음껏 보게 됩니다. 전망대 정자에 오르니 동해 시가지가 아련하게 펼쳐집니다. 공사중인 동해삼척 고속도로 교량을 건너 소나무 숲으로 들어섰는데 아마도 이곳이 가장 울창한 소나무 군락지인 듯 합니다. 산불감시초소에서 좌측의 북삼초교로 빠집니다. 밭에는 벌써 보리가 누렇게 익어 가는 가운데 가뭄으로 인해 감자는 잎을 축 늘어뜨리고 있어 보기에도 안쓰럽습니다. 도로로 나와 좌측의 북삼초교를 지나가니 등산버스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바람맞이쉼터 갈림길

 

 

 

 정자에서 본 동해바다

 

 공사중인 동해삼척 고속도로

 

 소나무 숲길

 

 익어 가는 보리밭

 

 시들시들한 감자밭

 

 

 

 북삼초교

 

 

 

 

오늘 산행에 4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사실 초록봉은 별로 기대를 하지 않고 왔는데 당초 예상보다 훨씬 조망도 좋고 산길도 부드러웠습니다. 북삼초교 인근 어느 음식점(실수로 상호를 알지 못함)에 국수를 판다고 하여 가벼운 마음으로 식당으로 들어갑니다. 가장 빨리 준비된다는 장칼국수(5,000원)를 시켰는데 그 맛이 정말 일품입니다. 보통 산행을 하고 나면 배는 고프지만 입맛이 까칠해져 음식은 많이 먹지 못하는데 이 집 칼국수는 지금까지 먹어본 칼국수 중에서 단연 최고였습니다. 비록 여름에 버금가는 무더운 날씨지만 좋은 산행을 한 후 맛있는 음식을 먹으니 오늘은 매우 행복한 날입니다. 

 장칼국수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5년 5월 26일 (화)
▲ 등산 코스 : 묵호고-홍고개-토골약수터-초록봉-MBC송신탑 삼거리-도로-소원쉼터-바람맞이쉼터

                  -전망대 정자-공사중인도로-산불감시초소-북삼초교
▲ 산행 거리 : 10km (GPS 측정)
▲ 산행 시간 : 3시간 55분
▲ 등산 안내 : 기분좋은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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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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