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논산시 노성면 교촌리 소재 명재고택은
조선 숙종 때의 학자 명재 윤증 선생의 집입니다.
명재 윤증(1629-1714)은 조선 후기의 학자, 정치인, 사상가로서
서인으로 소론의 영수가 된 인물입니다.
그는 학문연구로 일생을 보냈으며,
성리학 외에도 양명학과 실학사상을 접하고 연구하기도 했습니다.
노성산 아래에 자리잡은 명재 고택의 구조는 미음(ㅁ)자 형태인데
행랑채나 대문이 없고 곧바로 사랑채가 보이는 게 특이합니다.
사랑채 옆에 안채로 들어가는 문이 있는데
현재 명재 선생의 후손이 살고 있기 때문에
일반인의 내부 관람은 제한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고택입구에 문화재해설사가 상주하고 있어
관람제한구역까지 들어갈 수 있습니다.
입구의 집에는 허한고와(虛閑高臥, 비우고 한가롭게 누워 하늘을 봄)
현판이 걸려 있습니다.
허한고와 (虛閑高臥)
문화해설사
그런데 고택보다 더욱 글쓴이의 눈을 번쩍 뜨게 만든 것은
고택의 우측에 진열된 수많은 장독대입니다.
일반적으로 고택에 가면 단촐한 장독대가 있기 마련입니다.
그렇지만 이곳에는 수백 개가 넘는 항아리들이 줄을 맞춰 서 있어
그야말로 보는 내내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할 지경입니다.
명재고택의 장맛은 이미 소문이 났다고 하는군요.
이처럼 큰 규모의 장독대는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 소재 서일농원
(관련 글 http://leeesann.tistory.com/1821) 및
전남 광양매화마을의 홍쌍리 할머니가 운영하는 청매실농원
(관련 글 http://leeesann.tistory.com/792)에 견줄 만 합니다.
미리 예약할 경우 고택에서 하룻밤 묵어갈 수 있습니다.
300여 년 된 고택에서 400여 년의 세월을 견딘 느티나무를 벗삼아
하룻밤을 보낸다면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입니다.
(2015.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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