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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능바위산에서 바라본 천등산(좌측 뒤 바위산), 시루봉(중앙), 불명산(우측)  

 

 

 

 

전북 완주군 경천면 소재 불명산(480m)은 전주에서 동북방 약 37km 지점에 솟은 산으로 서쪽 산기슭에 천년고찰 화암사를 품고 있습니다. 능바위산(476m)은 일명 미륵산이라고도 하며 불명산의 북서쪽 능선에 위치한 산입니다. 능바위산의 우뚝 솟은 바위들은 옛날 장롱처럼 켜켜이 포개져 절벽의 층을 이루고 있어 "농처럼 생긴 바위"라는 뜻에서 농바위라 불렀는데 이게 후일 능바위로 바뀐 것으로 추측된다고 하는군요. 시루봉(428m)은 능바위산과 불명산의 중간에 자리잡은 산으로 산경표에는 불명산과 능바위산은 없지만 시루봉은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들은 인접한 대둔산과 천등산의 명성에 가려 그간 중앙무대에 잘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산입니다.   

 

이번에는 먼저 능바위산에 올랐다가 시루봉을 거쳐 불명산으로 갈 예정입니다. 능바위산 산행 들머리는 17번 국도가 남북으로 통과하는 현대오일뱅크 대둔산 주유소(완주군 경천면 가천리 1078)입니다. 주유소 입간판에는 주유소 이름은 보이지 않고 식당인 달빛마을가든만이 크게 적혀 있습니다. 동쪽으로 들어서니 오래되어 사용하지 않는 천주교회건물이 보입니다. 산 속으로 들어서 새로 조림을 한 듯한 산으로 오릅니다. 산행초입부터 길이 매우 가파르군요. 능선에 도착하니 우측으로 끝없이 이어진 산그리메가 펼쳐집니다. 남쪽으로는 구룡천 변을 달리는 17번 국도의 모습이 시원스럽습니다.  

 17번 국도상의 대둔산 주유소

 

 마치 가을 같은 하늘

 

 오래된 천주교회

 

 

 가파른 오름길

 

 능선 좌측의 모습

 

 능선 우측의 삼그리메

 

17번 국도와 구룡천

 

 

 

 

산불자동감시시스템 이웃이 바로 능바위산(476m) 정상입니다. 능바위산은 미륵산이라고도 하는데, <다음지도>에는 불명산이라고 표기되어 있어 식자(識者)는 이를 불명산 서봉이라고도 부릅니다. 아무튼 하나의 산에 이처럼 세 개의 이름이 있으니 보통사람으로서는 헷갈릴 따름입니다. 비록 정상에서의 조망은 할 수 없으나 능선을 지나가면서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능선 좌측으로는 천길 낭떠러지이므로 걸음을 조심해야 합니다.

                                                                  산불자동감시시스템

 

 

 

 

 

 

 

 천등산(좌)과 시루봉(중앙)

 

 대둔산(좌)과 천등산(우)

 

 

 

 

두 번째 봉우리를 내려오면 장천리재입니다. 여기서 임도를 따라 가면 화암사로 갈 수 있지만 시루봉으로 가기 위해 임도 맞은 편으로 치고 오릅니다. 오르면서 뒤돌아보면 능바위산의 암봉이 살짝 보입니다. 점점 무거워지는 다리를 끌고 오르니 삼각점이 있는 시루봉(428m)입니다. 일반적으로 시루봉이라는 이름이 붙은 산은 가파른 암봉으로서 오르내리기가 힘들기는 하지만 일단 오르면 사방팔방으로 거침없는 조망이 터져 등산객들을 즐겁게 합니다. 문경의 시루봉(876m)이 대표적입니다. 그러나 이곳의 시루봉은 암봉도 아니고 조망도 전혀 할 수 없는 일종의 변종입니다. 크게 기대를 하고 왔지만 볼게 아무것도 없네요.

 시루봉을 오르며 뒤돌아본 능바위산

 

 시루봉 안내문

 

 맑은 하늘 

 

  
시루봉을 내려와 길게 이어진 능선을 갑니다. 우측으로 화암사 갈림길을 뒤로하고 계속해 오릅니다. 제12호 태풍 할롤라의 영향으로 경상도 지방은 많은 비가 내린다고 했지만 이곳 전주(완주)지방은 불볕더위가 이어지고 바람 한 점 없는 날씨로 변해 땀이 비 오듯합니다. 이토록 땀을 많이 흘리니 심신이 매우 지치게 됩니다. 사실 얼마 걷지도 않았는데 이처럼 지친 것은 물론 날씨 탓만은 아니겠지요. 큰 암봉을 좌측으로 우회해 위로 올라선 다음 조금 더가니 드디어 불명산(480m)입니다. 검은 목판에 흰 글씨로 적은 반듯한 정상 이정표가 반겨줍니다. 

 불명산 정상


 

 

 

 

 

불명산을 내려와 안부에서 우측 화암사로 하산합니다. 내려서는 길이 지그재그로 조성되어 있군요. 한참을 내려서니 중요한 문화재 2점을 간직한 화암사입니다. 천년고찰 화암사는 1,300여 년 전 신라 문무왕(661-680)때 창건하고 원효대사와 의상대사가 수도하였다는 기록이 있는데, 극락전(국보 제316호), 우화루(보물 제662호), 적묵당, 조사당 등이 있습니다. 극락전은 명나라 건축양식을 수용한 우리나라 유일의 건축물이며, 우화루는 공중누각식 건물로 자연적인 지형과 조화를 이룬 특수건물입니다. 명부전을 제외한 각종 전각에 단청을 칠하지 않고 원목 형태로 보존된 점이 사찰의 오랜 역사를 말해 주는 듯 합니다.

 불명산 화암사

 

 

 

 

사찰 바로 아래 우측 암벽에는 큰 폭포가 있지만 수령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시와 그림 이야기가 있는 147개 철제계단을 내려서니 이번에는 좌측에 또 폭포가 있지만 폭포의 이름은 없는 듯 합니다. 계곡을 지나가는데 맞은 편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화암사로 갑니다. 가슴에 명찰을 걸고 있는 것으로 보아 사찰순례단 같습니다. 밖으로 나오니 화암사 안내문이 있는 주차장입니다.

 

 

 철제계단

 

 

 

 일단의 순례단

 

                                                                           화암사 안내문 

 

 

 

 

 

오늘 산행에 4시간 이상 걸렸습니다. 물론 화암사 답사와 땀을 씻는 시간이 포함된 것이지만 약 6km의 산길을 걸은 셈치고는 시간이 많이 걸린 것입니다. 이는 세 개의 산의 오르내림이 심했고 또 무더위에 지쳤기 때문입니다. 시루봉과 불명산은 조망이 없이 실망하였지만 능바위산의 조망은 일품이었습니다.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5년 7월 26일 (일)
▲ 등산 코스 : 대둔산 주유소-능바위산-장천리재-시루봉-화암사 갈림길-불명산-화암사-계단-화암사 주차장
▲ 등산 거리 : 6.1km
▲ 소요 시간 : 4시간 20분(화암사 답사, 씻는 시간 포함)
▲ 산행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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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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