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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무봉에서 내려다 본 공군사관학교와 체력단련장

 

 

 

 

충북 청주시 상당구 남일면 소재 성무봉(432m)은 서쪽 산자락에 공군사관학교를 품고 있는 산입니다. 성무봉이라는 산 이름도 공군사관학교가 들어서면서 붙여진 이름으로 마을주민들은 형제봉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동쪽의 백족산(413m)과 마주보고 있습니다. 성무봉을 기준으로 남북으로 뻗은 능선의 북쪽에는 관봉(403m)이, 남쪽에는 시루봉(392m)이 있으며, 성무봉에 서면 청주시(청원군 포함) 일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조망처입니다. 

 

관봉의 산행들머리는 남일면 송암1리 버스종점입니다. 바로 남경실 노인회관이 있는 송암회관 앞입니다. 마을의 중앙도로를 따라 안으로 들어섭니다. 좌측으로 보이는 산뜻한 전원주택이 매우 반듯합니다. 포장된 도로가 끝나는 시점에서 우측 비포장도로로 진입합니다. 현지 주민에게 물어보니 앞에 빤히 보이는 산이 바로 가야할 관봉이라고 합니다. 한참을 가다가 우측의 사방댐을 뒤로하고 통나무가 쌓인 곳에 왔습니다. 임도를 따라 가는 길이 희미해져 좌측으로 올랐더니 중간에 길이 끊기고 말아 다시 내려와 임도 쪽으로 계속 진행합니다. 조금 가다가 희미한 임도를 버리고 사람들이 다닌 흔적이 있는 좌측으로 들어섰는데, 산 속의 길이 점점 희미해집니다. 아무튼 능선을 향하여 가노라니 관봉에서 성무봉으로 가는 주능선 길을 만납니다. 이곳은 길이 매우 분명하더군요. 아까 희미한 임도에서 좌측의 숲으로 들어가지 말고 계속해서 직진하였더라면 좋았을 것입니다.

 송암1리 버스종점

 

 송암회관

 

 반듯한 주택

 

 가야할 관봉

 

 

 

 목재가 쌓여 있는 곳(이곳으로 오르면 안됨)

 

 

 

 

여기서 좌측으로 한참을 오르니 관봉(403m)입니다. 정상에는 관봉이라고 쓴 목판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데, 숲으로 인해 조망은 할 수 없습니다. 관봉에서 남쪽으로 이어진 능선길을 갑니다. 왔던 길을 되돌아가노라니 안부에 우측으로 송암리를 알리는 이정표가 땅바닥에 떨어져 있네요. 앞에 바라보이는 봉우리는 상봉(401m)입니다. 상봉을 지나 성무봉으로 가는 길은 정말 좋습니다. 숲이 워낙 울창하여 능선 양쪽으로 아무런 조망을 할 수 없군요.

 관봉

 

 

 

 땅에 떨어진 길림길 이정표

 

 상봉

 

 

 

 

성무봉(432m)에 오르니 공군사관학교에서 세운 반듯한 정상표석이 반겨줍니다. 남쪽으로는 가야할 시루봉이 우뚝하고, 북쪽으로는 지나온 관봉이 저만치 물러나 있으며, 서쪽으로는 공군사관학교와 체력단련장(골프장)이 한눈에 보입니다. 그러나 날씨가 흐려 시계(視界)가 맑지 못한 게 아쉬울 따름입니다.

 

 

 성무봉

 

 남쪽의 시루봉

 

 지나온 북쪽 관봉

 

 서쪽의 공군사관학교 

 

 

 

 

 

 

 

이제 시루봉을 향하여 발걸음을 옮깁니다. 물자를 운송하는 케이블카를 지난 하산 길에는 긴 로프가 매어져 있는데 사실 로프가 없어도 전혀 문제가 없는 구간입니다. 안부로 내려서니 공군사관학교가 지정한 보호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시루봉으로 가는 길목에는 공군부대장 명의로 "독사와 멧돼지 등 야생동물이 출현하고 천남성과 독버섯 같은 독초가 많아 위험하므로 입산을 금한다"는 경고문이 붙어 있습니다. 그렇지만 철조망 옆으로 난 희미한 길을 따라 안으로 들어섰는데 이때부터 고생문이 활짝 열리고 말았습니다. 철조망 안쪽에는 길이 반듯하였지만 들어갈 수가 없고 철조망 밖의 길은 숲이 울창하고 특히 가시나무가 많아 통과하기가 매우 힘이 듭니다. 때로는 숲이 길을 막아 무릎을 땅에 대야만 겨우 지나갈 수 있는 상황이 연속적으로 연출되어 힘이 빠집니다. 더욱이 30도가 넘는 무더위에 바람 한 점이 없어 땀이 비가 오듯 쏟아지니 한마디로 죽을 지경입니다.

 케이블카

 

 

 

 

 

 공군사관학교 지정 보호수

 

공군부대장의 경고문

 

 철조망 옆길 

 

 

 
한참을 가다가 빤히 보이는 봉우리를 좌측으로 우회해 돌아가니 산악회 선두가 뒤쪽 봉우리를 왕복하라는 사인을 해 놓았습니다. 그런데 이곳에 오르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겨우 힘들여 오르니 먼저 다녀간 산꾼들의 표지기만 몇 개 걸려 있을 뿐 시루봉이라는 이름은 보이지 않습니다. 무명봉을 내려와 다시 앞쪽 봉우리를 오르니 비로소 어느 산꾼이 걸어둔 시루봉(392m) 표지기가 보입니다. 아무튼 이런 상황에서 어느 게 진짜 시루봉인지 따지는 것은 아무런 의미도 없습니다. 두 곳 모두 조망을 전혀 할 수 없는 철조망 옆이기 때문입니다.

 등산객의 표기만 있는 봉우리

 

 시루봉

 

 

 

 

시루봉을 지나 한참을 가노라니 공군부대 초소가 보입니다. 그런데 여기서부터 철조망을 따라 내려서는 길도 장난이 아닙니다. 숲은 더욱 울창해지고 가시나무는 더욱 많아집니다. 어깨에 걸어둔 손수건이 가시에 걸려 찢어집니다. 험한 길과 씨름하면서 왜 이런 산에 왔는지 스스로도 한심스럽게 생각합니다. 드디어 큰 규모의 묘지와 민가가 보이자 안도의 숨을 내쉽니다. 길섶의 민가에서 땀을 씻은 후 32번 지방도로 나와 우측으로 좀 걸어가니 두산 1리 버스 정류소(두산 삼거리)입니다.

 

 

 

 

 뒤돌아본 길

 

 

 

 두산 1리 버스정류소

 

 

 
오늘 산행에 4시간 남짓 걸렸습니다. 관봉에서 성무봉을 잇는 능선길은 매우 분명하고 안전하였지만 성무봉 갈림길에서 시루봉을 거쳐 두산 1리까지의 길은 특히 여름철에는 매우 험한 길입니다. 시루봉을 답사하고 싶어 환장한 사람이 아니라면 시루봉 산행은 도시락을 싸들고 다니며 말리고 싶습니다. 관봉도 우리가 선택한 송암리 보다는 북서쪽의 상당경찰서 방면의 길이 좋다고 하니 참고하기 바랍니다. 불과 4시간 정도의 산행에 이토록 맥이 빠지는 것은 길이 험한데다가 날씨마저 워낙 더웠기 때문입니다.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5년 7월 30일 (목)
▲ 등산 코스 : 송암1리 송암회관-임도-능선 갈림길-관봉(왕복)-상봉-성무봉-케이블카-공사 보호수나무

                    -시루봉-공군초소-큰 묘지-32번 지방도-두산1리 버스정류소
▲ 산행 거리 : 7km
▲ 소요 시간 : 4시간 10분(씻는 시간 포함)
▲ 등산 안내 : 새마포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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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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