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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괘병산 정상의 조망

 

 

 

 

 

강원도 정선군 임계면 소재 괘병산(1,132m)과 수병산(1,202m)은 해발 1천 미터가 넘는 고산이지만 남쪽 백두대간이 통과하는 두타산(1,353m) 및 청옥산(1,403m)의 명성에 밀려 존재감을 상실한 미지의 산입니다. "다음지도"와 "10만도로지도"(성지문화사)를 보면 괘병산과 수병산은 별개의 산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다른 한편으로는 괘병산을 수병산(繡屛山)이라 부른다고 합니다. 실제로 정선 현지에도 괘병산(수병산)이라고 표기해 놓았더군요. 글쓴이는 위의 예에 따라 괘병산과 수병산을 독립된 별개의 산으로 분류합니다. 전설에 의하면 괘병산은 인근 주민들이 가장 신성시 한 산으로 바위가 병풍처럼 둘러져 있는 형상을 하였다고 이렇게 불렀으며, 암벽이 흰색으로 변하면 비가 온다는 이야기가 전해 옵니다. 수병산은 구름이 산을 비단처럼 감싼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아무튼 괘병산은 원시림이 울창하며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곳입니다. 특히 거대한 바위가 우뚝 솟은 정상에서는 동해바다가 한 눈에 들어오며, 공룡 발자국 모양의 샘이 여러 곳 있고 바다조개껍질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수 억 년 전 바다가 융기되면서 생성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특히 괘병산 북쪽으로 일반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청정한 부수베리계곡을 품고 있어 현지인들만 즐기는 한 여름 최고의 피서지입니다.

 

산행들머리는 정선군 임계면 가목리 가목1교입니다. 교량에는 괘병산 종합등산안내도와 등산로를 표기한 이정표가 세워져 있어 길을 찾기가 매우 용이합니다. 서울에서 출발해 정선에서 42번 국도를 타고 오는 동안 많은 비가 내려 오늘은 우중 산행을 우려했지만 막상 정오 경 가목1교에 도착하고 보니 비가 개인 것은 천만다행한 일입니다. 그런데 부수베리계곡이 숨겨진 피서지라면 왜 현지에도 계곡을 알리는 이정표 하나 없는지 의아할 따름입니다. 대외에 알려지면 인파가 몰려 훼손되기 때문인가요? 임계천 옆으로 조성된 시멘트 포장도로로 진입합니다. 좌측으로 "숲속의 아침" 등 그림 같은 펜션이 여럿 보입니다. 우측 임계천에는 피서를 나온 사람들이 텐트를 친 채 부수베리의 맑은 계곡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습니다.

 가목1교 옆 등산 안내도

 

 

 

 펜션 "숲 속의 아침"

 

 

 

그림 같은 펜션

 

 부수베리계곡의 피서객들 

 


차량 출입통제구역을 지나 조금 들어가자 우측의 괘병산 등산로 안내에 따라 숲 속으로 몸을 돌려세웁니다. 계류를 건너 숲을 지나 하늘을 찌를 듯한 나무를 보며 좌측으로 방향을 틉니다. 숲 속에서 서서히 고도를 높이자 임도가 나타납니다. 임도에서 괘병산 등산로(도전리) 이정표를 따라 우측으로 걸어갑니다. 임도 옆의 바위가 매우 웅장하군요. 한 구비를 돌아가니 좌측으로 괘병산으로 오르는 길이 보입니다. 나중에 도전리 방면으로 하산하려면 이곳으로 다시 내려와야 할 것입니다.

 숲 속으로 가는 길

 

 

 

 임도 이정표  26

 

 뒤돌아본 이정표

 

 임도

 

 임도 갈림길 이정표

 

 

 

 

마치 원시림 같은 숲을 뒤로하고 가파른 경사면을 힘주어 오르니 괘병산 삼거리 갈림길입니다. 여기서 좌측에 보이는 암봉은 괘병산(현지에는 수병산을 병기)이며, 수병산으로 가기 위해서는 우측의 갈미봉 이정표 방향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우리는 먼저 괘병산으로 갑니다. 암봉의 우측으로 돌아가니 위로 오르는 경사면이 나옵니다. 여기서 로프와 사다리를 이용해 올라야 하는데 쇠로 만든 사다리는 발판이 좁고 미끄러워 상당히 위험합니다. 당국에서 이왕 안전시설을 설치하려면 발판을 좀 넓게 만들었으면 참 좋았을 것입니다. 사다리를 잡고 조심스럽게 오르니 괘병산 (1,132m)정상입니다. 

 원시림 같은 숲

 

괘병산 갈림길

 

 

 

                                                                          미끄러운 사다리

 

 

 

 

정상에는 문패 만한 크기의 목판 정상 안내문이 있는데 사람들은 이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정상 안내문을 이렇게 가지고 놀다가 부주의로 분실할까봐 걱정입니다. 바위 위로 오르니 주변의 고산들이 잘 조망되지만 산 이름은 가늠할 수가 없습니다. 자태가 아름다운 소나무 뒤로는 가야할 수병산의 부드러운 능선이 빤히 보입니다. 사람들은 넓은 바위에 배낭을 내려놓은 채 땀을 식히고 간식을 먹으며 잘 알려지지 않은 산에 와서 희열을 맛봅니다. 괘병산 정상의 조망이 이처럼 황홀할 줄 미쳐 예상하지 못한 탓입니다. 바위에 패인 구덩이에 물이 담겨 있는 모습도 보기 드문 자연현상입니다. 시원한 바람까지 불어주니 사실 이런 곳에 오르면 내려가기가 싫습니다. 그러나 길손은 떠나야 합니다. 

 문패 같은 정상 안내목

 

 

 

 

 

 정상의 쉼터

 

 

 

 가야할 수병산(좌)

 

 공룡발자국이라고 추정되는 웅덩이

 

  
괘병산 삼거리로 되돌아와 갈미봉 이정표를 보고 수병산으로 갑니다. 가는 길은 그야말로 전형적인 육산의 모습입니다. 작고 부드러운 봉우리를 몇 차례 오르니 삼각점이 있는 곳에 먼저 온 산꾼이 작은 수병산(1,202m)이라는 안내문을 걸어놓았네요. 작은 수병산이 있으면 큰 수병산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어 일행과 함께 앞으로 한참을 더 나아갔더니 이번에는 수병산(1,221m) 안내문이 걸려 있습니다. 수병산을 찾은 것은 행여나 지나온 괘병산의 멋진 암봉 조망을 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 때문이었지만 실제로 작은 수병산에서도, 큰 수병산에서도 조망은커녕 보이는 것이라고는 울창한 잡목뿐입니다. 따라서 산의 개수를 헤아리지 않는 일반 등산객이라면 꼭 힘들여 수병산을 찾을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괘병산 삼거리에서 수병산을 다녀오는 데 1시간 15분이 소요되었거든요.

 작은 수병산

 

 수병산

 

 수병산에서 되돌아가는 길

 

 
괘병산 삼거리에서 아까 올랐던 경사면을 내려서면 임도삼거리입니다. 여기서 좌측의 도전리로 갑니다. 꼬불꼬불한 임도를 걸어가면서 뒤돌아보면 다녀온 괘병산 정상의 암봉이 멋진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한참을 가노라니 해발고도 930m의 배나무재입니다. 이곳에는 백두대간이 통과하는 고적대로 가는 이정표도 보입니다. 계속 임도를 따라 갑니다. 길이 구부러지는 곳에 도전리까지 임도를 걸어가면 3시간, 좌측 숲길로 가면 1시간이라는 이정표가 서 있습니다. 당연히 숲길로 들어섭니다. 꼬불꼬불한 길을 한참동안 걸어가노라니 고랭지 채소밭이 나오고 이어서 개천가 도로변의 도전리(내도전) 민가입니다. 이곳에도 들머리인 가목1교와 마찬가지로 괘병산 등산안내지도가 세워져 있습니다.

 

 

 괘병산 정상의 암봉

 

 배나무재

 

 배나무재 이정표

 

 내도전 민가

 

 괘병산 등산로 안내문 

 

 

 

오늘산행에 4시간 반정도 걸렸습니다. 괘병산 정상의 풍광은 예상보다 훨씬 멋졌지만 수병산은 숲길을 걸은 것 이외에는 기억에 남는 게 없습니다. 그리고 산행은 부수베리계곡에서 출발하는 것보다는 내도전에서 시작하여 부수베리계곡으로 하산하는 코스를 권장합니다. 왜냐하면 부수베리계곡은 산행을 하면서 찌든 땀을 씻기에 매우 좋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5년 8월 2일 (일)
▲ 등산 코스 : 가목1교-부수베리계곡-임도(괘병산 갈림길)-괘병산 삼거리-괘병산(왕복)-수병산(왕복)

                     -임도(괘병산 갈림길)-배나무재-임도-숲속길-내도전
▲ 산행 거리 : 12.8km
▲ 산행 시간 : 4시간 20분
▲ 등산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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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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