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누에머리봉으로 오르며 숲 사이로 바라본 유일한 조망

 

 

 

 

영월지맥이 통과하는 충북 단양군 어상천면과 영춘면 사이에 솟은 삼태산(876m)은 큰 삼태기 세 개를 엎어놓은 듯 하다고 해 삼태기산으로 불리어 왔고, 산세가 마치 누에가 기어가는 형상이라 해서 누에머리봉이라고도 부릅니다. 그런데 자료를 보면 삼태산 정상을 누에머리봉이라고 부르기도 하는가 하면 누에머리봉과 삼태산을 별개의 정소로 표기된 지도가 많아 상당히 헷갈리는 산이기도 합니다. 삼태산은 일반 산객에겐 많이 알려지지 않은 청정지역의 산이며, 단양팔경 중 제2경인 일광굴(낙석의 위험으로 현재 출입통제)을 품고 있습니다.   

 

산행들머리는 어상천면 임현리 어상천면사무소 인근 단산중학교정문입니다. 도로변에는 단양군 농특산물 상징 조형탑이 세워져 있는데, 탑 위에 수박이 올려져 있는 것으로 보아 단양의 특산물이 수박임을 처음 알았네요. 단산중학교는 시골이라 그런지 넓은 운동장을 가지고 있어 학생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중학교 정문 앞에 삼태산 등산로 안내지도가 세워져 있는데, 여기서부터 삼태산 정상까지의 거리는 2.6km입니다.

 단양군 농특산물 상징 조형탑

 

 단산중학교

 

 

 

 

 

 

 

 

수령 250년의 보호수 느티나무를 뒤로하고 안으로 들어섭니다. 갈림길마다 이정표가 잘 정비되어 있어 길을 잃을 염려는 없군요. 옥수수 밭 사이로 들어섭니다. 짙은 안개로 인해 산의 모습은 그 형체만 알 수 있을 뿐입니다. 입산통제 안내문을 지나 우측의 숲으로 진입합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산임에도 불구하고 등산로가 매우 분명합니다. 한 구비를 돌아 계단을 오르니 임도가 나옵니다. 임도를 지나 용바위골 290m 이정표를 따라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가파른 계단길이 시작됩니다. 계단 옆에는 용암정이라는 정자가 서 있군요.

 

 

 

 

 

 

 

 

 

 

 

 

 임도

 

 

 

 

 

 

가파른 철제계단을 오르자 이번에는 통나무계단이 시작되었는데 정말 오르막이 장난이 아닙니다. 해발고도 800여 미터의 산을 오르기가 이토록 힘들 줄 미처 몰랐습니다. 바람 한 점 없는 날씨에 땀은 비 오듯 흐르고 다리는 점점 무거워집니다. 우측은 절벽인 능선에 올랐지만 여전히 바람은 불지 않습니다. 절벽에서의 추락주의를 알리는 경고문 뒤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조망이 터졌지만 이름 모를 산의 모습은 안개 속에 희미한 형체만 드러내고 있을 뿐입니다.

 

 

 

 

유일한 조망 

 

 

 

마지막 오르막을 힘주어 오르니 누에머리봉(864m)입니다. 정상에는 단양군에서 세운 삼태산 표지석에 누에머리봉 정상이라는 이름을 붙여 놓았고, 그 양쪽에 산악회에서 세운 듯한 두 개의 표석이 놓여 있으며, 나무에도 어상천면 주민자치위원회에서 마련한 삼태산이라는 이름의 목판이정표가 걸려 있습니다. 한 마디로 삼태산을 알리는 어수선한 표석과 이정표 때문에 정상의 모습이 매우 어지럽습니다. 무엇보다도 숲으로 인해 조망을 전혀 할 수 없음이 아쉽습니다.

 

 

 여러 정상표지석으로 어지러운 삼태산 누에머리봉 정상
 

 

 

 

 

 

 

 

 

누에머리봉에서 북쪽으로 삼태산 정상이 있습니다. 능선을 따라 가는 길도 분명하고 등산로의 굴곡도 완만합니다. 중간에 천연굴이 있는데 로프로 출입을 금지해 놓았기에 조심해야 합니다. 드디어 오른 삼태산 정상(876m)! 정상에서도 역시 조망은 전혀 없습니다. 이정표에는 누에머리봉까지의 거리가 300m라고 표기되어 있지만 편도 약 13분이 소요되므로 적어도 600∼700m는 되어 보입니다. 단양군에서 왜 해발고도가 더 높은 삼태산 정상은 방치한 채 누에머리봉에만 반듯한 표지석을 세웠는지 그 깊은 뜻을 잘 모르겠습니다.

 천연굴

 

삼태산 정상

 

 산태산 정상 이정표 

 

 
누에머리봉으로 되돌아와 서쪽으로 하산합니다. 내려서는 길도 만만치 않습니다. 아까 힘들여 오른 만큼 이제는 급경사를 내려와야 하는 것입니다. 급경사에 굵은 로프를 나무에 매달아 하산을 돕는 것은 그나마 다행한 일입니다. 임도에 도착하여 좌측인 고수골 방향으로 조금 가다가 다시 고수골 300m 이정표를 보고는 우측의 숲으로 들어섭니다. 지루하게 이어지던 숲 속을 거의 빠져 나올 즈음 우측의 계곡(길 없는 길)을 건너니 다시 분명한 길이 나옵니다. 원시림을 방불케 하는 숲을 통과하자 일광굴 갈림길인데, 일광굴은 비록 단양 제2경이라고는 하지만 볼품이 없다고 해 그냥 밖으로 나옵니다.

 

 

 임도

 

 

 

 일광굴 삼거리

 

 
석물 몇 개만 놓여 있는 천인사(현지 작업기사의 말로는 사찰을 철거 중이라고 함)를 뒤로하고 임현리 소재 민가를 지나 도로(고수골 입구)로 나와서 오늘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민가 옆 실개천에 발을 담그니 발이 시릴 정도로 물이 차네요. 가옥의 담벼락에 풍접초, 능소화, 맨드라미 등이 곱게 피어 있어 눈이 즐겁습니다. 오늘 산행에 4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거리마저도 6km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산행 후 느끼는 피로감은 5시간 이상 한 듯 합니다. 이는 누에머리봉을 기준으로 오르내림이 매우 심하고 날씨가 매우 무더운 대신 조망은 전혀 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삼태산은 가벼운 산행을 하려고 마음먹고 왔다고 큰코다치고 가는 그런 산입니다. 

 

 

 풍접초

 

 맨드라미

 

 능소화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5년 8월 11일 (화)
▲ 등산 코스 : 단산중학교-계단-임도-용바위골-급경사-능선절벽지역-누에머리봉-삼태산(왕복)

                   -임도-고수골-고수골입구(임현리)
▲ 산행 거리 : 6.2km
▲ 산행 시간 : 3시간 50분
▲ 등산 안내 : 가보기산악회


 

 

 

                                                ☞ 글이 마음에 들면 아래 공감하트(♥)를 눌러 주세요!

 

728x90
반응형
Posted by pennpen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