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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모봉 하산길에 동남쪽으로 바라본 장성봉(좌), 곰넘이봉(중), 대야산(우) 

 

 

 

 

충북 괴산군 청천면 소재 갈모봉(582m)은 남군자산(827m)에서 옥녀봉(599m)으로 이어지는 능선상의 675봉에서 남쪽으로 뻗어 내린 지능선의 최고봉입니다. 갈모봉의 동남쪽에는 선유동계곡으로 유명합니다. 일명 선유구곡으로 불리는 이 계곡에는 절경을 이루는 9개의 명소가 희고 반들반들한 화강암으로 되어 있습니다. 특히 갈모봉은 등산로 전체가 기암괴석으로 되어 있어 눈이 즐겁습니다. 등산로에는 칠형제바위, 공기돌, 폭포바위, 두부바위, 우주선 바위, 찐빵바위, 도마뱀 바위, 벌통바위, 모녀바위, 비행기바위 등 재미있는 이름이 붙은 바위가 산재합니다. 

 

비록 해발고도는 낮으나 정성에서의 조망은 매우 좋은 편입니다. 북쪽으로는 남군자산이 막혀 있지만 동쪽으로는 막장봉과 장성봉, 동남쪽으로는 대야산, 남으로는 백악산과 문장대,  북서쪽으로는 옥녀봉과 아가봉, 서쪽으로는 제당산(사랑산)이 보입니다.

산행 들머리는 괴산군 청천면 송면리 송면초등학교 인근 선유구곡입구 선유동주차장입니다.  주차장에는 이미 여러 대의 관광버스가 주차해 있어 이곳의 인기를 실감합니다. 주차장에는 괴산 주요관광지와 선유구곡을 사진으로 보여주는 안내도가 있습니다. 상가건물을 지나 안으로 들어서니 관평천에 제법 많은 물이 고인 장소가 나옵니다. 계류에 설치된 교량을 건너면 선유동문이라는 글씨를 새긴 바위가 나오는데 이게 바로 선유구곡의 제1곡인 선유동문입니다. 선유동문 맞은 편 암벽은 제2곡인 경천벽입니다. 우리는 먼저 갈모봉을 오른 후 하산하면서 선유구곡을 답사해야 하기에 일단 산으로 들어섭니다. 제1곡인 선유동문 바로 우측이 등산로 입구입니다. 그렇지만 등산로를 알리는 아무런 이정표도 없으므로 헷갈리지 말아야 합니다.

 선유동 주차장

 

 선유구곡 안내문

 

 

 

 선유구곡의 제1곡(선유동문)

 

 

 
그런데 숲 속으로 들어서자 길은 나 있지만 그리 많은 사람들이 다닌 길 같지는 않습니다. 구부러진 가파른 경사를 오르니 능선에 도착하고 좌측에서 오는 뚜렷한 길과 만납니다. 그러고 보면 좌측의 마을에서 오르는 길이 있는 듯 합니다. 점점 고도를 높이면서 뒤돌아보면 송면리 지역이 잘 보입니다. 그러다가 앞을 가로막는 큰 바위군을 만났습니다. 바로 산행지도에 표기된 칠형제바위입니다. 홍성 수암산의 오형제바위와 서울 도봉산의 오봉은 다섯 개의 바위가 나란히 서 있어 금방 알아볼 수 있는데 이곳의 칠형제바위는 한 무더기의 바위가 옹기종기 모여 있어 알아보기 어렵습니다. 반면 바위에 올라 바라보는 조망은 매우 좋습니다.

 송면리 지역 조망

 

 칠형제바위

 

 


 

칠형제바위를 뒤로하고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그리 힘들지 않은 암벽을 올라 평탄한 길을 걸어가면 능선 삼거리입니다. 여기서 갈모봉 정상은 좌측으로 조금만 가면 됩니다. 갈모봉 정상(582m)에는 막대형 화강암으로 만든 부러진 정상표석이 위태롭게 놓여 있는데, 벽돌 모양의 돌에 이름을 쓴 것도 함께 놓여 있습니다. 북쪽으로는 남군자산이 시야를 가로막고 있는 모습입니다. 무엇보다도 아쉬운 것은 아침부터 짙게 낀 안개가 정오가 다 되어 가는 시점까지 걷히지 않아 주변의 조망이 희미하다는 점입니다. 날씨만 좋았더라면 금상첨화였을 것입니다.

 

 

 

 

 

 

 좌측으로 보이는 대야산

 

 

 

 능선 삼거리

 

 갈모봉

 

 

 

 정상에서 바라본 남군자산 

 

 
정상에서 능선 삼거리로 되돌아와 직진하면 선유구곡으로 하산하는 능선길입니다. 워낙 찾는 사람이 많아서인지 길이 매우 분명합니다. 가파른 길을 내려서니 남쪽으로 조망이 터지기 시작하는데, 여러 산군 중에서 대야산만 확실하게 알 수 있을 따름입니다. 한 무리의 단체등산객들이 모여 있는 지점을 지나니 지도상에서 여러 바위가 모여 있는 기암괴석이 나타납니다. 벌통바위는 어디에 있는 지 찾지 못했지만 빵바위와 비행기바위는 비교적 용이하게 발견했습니다. 빵바위는 그럴 듯 하지만 비행기바위는 왜 이런 이름이 붙었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잘 모르겠습니다. 물론 가까이에 가서 보면 비행기모습이 보일지 모르겠어요. 도마뱀 바위와 모녀바위는 결국 찾지 못한 채 발길을 돌립니다.

 곰넘이봉(좌)과 대야산(중)

 

 

 

 가장 잘 보이는 대야산(좌)

 

 

 

 

 

 비행기바위(중앙)

 

 찐빵바위(?)

 

 

 

 가령산, 낙영산, 도명산 방면

 

 

 

 

 

내려오다가 갈림길을 만나면 더 크고 넓은 쪽을 선택하면 됩니다.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진입해 숲 속을 통과하니 도로입니다. 방금 내려온 곳에 속리산 국립공원 사무소장 명의로 갈모봉·군자산 출입금지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그렇다면 아까 갈모봉 능선에서 만났던 수  많은 사람들이 모두 법을 위반한 사람들인지 깜짝 놀랐습니다. 사실 이곳 선유구곡을 찾는 사람들 중에는 갈모봉을 오르는 사람들이 매우 많습니다. 현지 주민들의 항의로 공단 측에서 특히 하절기에는 단속을 하지 않는다고 하는군요.   

 

 

 

 

 

 

 

도로에서 우측으로 조금 가노라니 선유동 휴게소가 있고 그 앞에 관평천을 따라 선유구곡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이번 여름 가뭄으로 인해 계곡에 물이 많지 않은 게 흠이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계곡에서 마지막 가는 더위를 식힙니다. 계곡에 놓여 있는 기암을 보고 열심히 사진을 찍었지만 구곡의 경승지는 아니더군요.

선유동 휴게소

 

 

 

 

 

 

다시 도로로 나와 조금 가다가 계곡으로 들어가 기암을 보았는데 비로소 제7곡(기국암)∼제8암(귀암)∼제9곡(은선암)이 몰려 있습니다. 기암 바로 옆에 구곡의 이름을 붙여 두었으면 찾기가 쉬울 텐데 도로변에 한꺼번에 몇 개의 이름을 설명한 안내문을 세워 이를 제대로 찾으려면 보물찾기를 해야 합니다. 9개의 보물(구곡)을 찾으려고 신경을 쓰다 보니 어느 새 제1곡인 선유동문을 지나고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기국암(제7곡)과 귀암(제8곡)

 

 

 

 연단로(제4곡)

 

 

 

오늘 산행에 3시간 반정도 걸렸습니다. 선유구곡에서 보낸 시간이 1시간 이상이니 실제로 갈모봉 산행은 2시간 남짓 걸린 셈입니다. 선유구곡을 품고 있는 갈모봉은 비록 산은 낮지만 조망이 좋고 또 등산로에 산재한 기암이 많은 산입니다. 괴산의 명산은 기암괴석이 많은 게 특징이지요.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5년 8월 22일 (토)
▲ 등산 코스 : 선유동주차장-제1곡(선유동문)-삼형제바위-조망대-능선 삼거리-갈모봉(왕복)-빵바위

                   -비행기바위조망대-선유동휴게소-선유구곡-선유동주차장
▲ 산행 거리 : 5.2km
▲ 산행 시산 : 3시간 25분 (충분한 휴식포함)
▲ 등산 안내 : 가보기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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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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