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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마산을 내려서면서 바라본 대전통영고속도로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인삼랜드 휴게소를 잘 알 것입니다. 이 휴게소는 인삼의 고장인 금산군 군북면 외부리에 위치하고 있는데, 서울에서 출발할 경우 약 2시간  만에 도착하는 장소라서 대부분의 차량이 쉬어 가는 휴게소입니다. 오늘 답사하려는 닭이봉(510m)과 철마산(469m)은 인삼랜드의 동쪽에 자리잡은 산으로 이 휴게소(상행)에서 원점회귀산행을 할 수 있습니다. 원래 계봉(鷄峰)이라고도 부르는 닭이봉(1,028m)은 강원도 정선에 있는데 금산에 닭이봉이 있음은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산행들머리는 금산군 군북면 외부리 소재 인삼랜드휴게소(상행)입니다. 휴게소 우측 등산복(콜핑) 매점 옆 인삼랜드를 알리는 글자 방향으로 진입하면 밖으로 빠져나갑니다. 우측으로 돌아 한쪽에 자동차가 주차된 도로를 따라가면 주차장인데 이곳에 철마산 등산 안내도가 세워져 있습니다. 안내도의 철마산 바로 좌측에 닭이봉이라고 표기된 것은 오기입니다. 실제로는 철마산이라고 적힌 곳이 닭이봉이고 철마산은 이 지도상의 남쪽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삼랜드 휴게소(상행)

 

 등산로 가는 길

 

 

 

                                                                   잘 못 표기된 등산 안내도 
 

 

잡풀이 무성한 곳을 지나니 바로 계곡입니다. 지도상으로 용문동천인 듯 합니다. 계속된 가뭄으로 계곡은 물이 조금 밖에 남아 있지 않은 게 아쉽지만 그래도 무더위에 물가를 걷는 것은 기분 좋은 일입니다. 계곡바닥을 다라 조금 가다가 좌측의 숲으로 접어듭니다. 등산로는 분명하지만 잡목이 무성하여 길을 찾기가 쉽지 않은데 산악회 선두대장이 이리 저리 꼬부라진 길을 용케도 잘 찾아 깔지(진행방향을 알리는 종이)를 깔아 놓았군요. 처음으로 닭이봉 1.04m, 인삼랜드 1.02km 이정표를 만났는데 이후로도 군데군데 이정표가 나타나 현재의 위치를 가늠하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처음 만난 이정표

 

 

 

 

소나무 숲을 지나자 조망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남서쪽으로 남북으로 달리는 도로가 선명하게 보입니다. 그렇지만 아침에 낀 짙은 안개가 거의 오전 10시가 지난 시점까지도 드리워져 있어 시계(視界)가 흐릿한 게 옥의 티입니다. 작은 봉우리 두 개를 넘자 드디어 닭이봉(510m) 정상입니다. 인삼랜드를 출발한지 약 1시간 만입니다. 정상에는 깔끔한 목판 이정표가 걸려 있지만 아무런 조망을 할 수 없습니다.

 소나무 숲

 

 

 

 

 

 

 

 가야할 철마산

 

 

 

  닭이봉 정상

 

 

 

여기서 남쪽의 철마산까지의 거리는 2.4km입니다. 능선으로 이어지는 길은 부드럽지만 때로는 무성한 풀숲을 지납니다. 좌측인 동쪽으로 한차례 조망이 터졌지만 그 이후로는 좌우로 전혀 조망이 없습니다. 큰 바위에 소나무 한 그루가 붙어 있는 지점을 지나가 기도바위입니다. 이 바위 위에 가부좌를 틀고 않아 기도를 드린다면 산신령도 인간의 기도를 들어줄 듯 합니다. 이후 "천마산 바위성 0.4km" 라는 이정표가 나왔는데 이 이정표가 요지경입니다. 이곳의 산 이름이 "철마산"인데 "천마산"이라고 적은 것이 첫 번째 요지경이요, 0.4km라는 거리 표기가 앞으로 가도 줄어들지 않고 심지어 철마산 정상에서도 여전히 같은 이정표(천마산 바위성 0.4km)가 붙어 있다는 사실이 두 번째 요지경입니다.

 

 

 

 

 능선 좌측 조망

 

 용문동 갈림길

 

 

 

 기도바위

 

 

 

 

 

 

 

헬기장을 지난 지점이 철마산(469.5m) 정상입니다. 삼각점이 있는 정상에는 닭이봉과 동일한 목판표지목이 걸려 있는데, 여기서도 조망은 꽝입니다. 잡목 뒤로 먼 곳이 조금 보이기는 하였지만 사진은 찍을 수 없을 지경입니다. 이제 서쪽으로 내려섭니다. 조금 가노라니 대암벽 위인데 이곳에서 바라보는 대전통영간 고속도로와 금산의 모습이 오늘 산행 중 가장 멋진 조망입니다. 이쪽 방향의 대암벽이 남쪽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북진하면서 인삼랜드로 접근하기 전 우측으로 보이는 바위산의 모습입니다.

 헬기장

 

 철마산 정상

 

 서쪽의 대전통영 고속도로

 

 

 


 
점점 고도를 낮춘 다음 멋지게 생긴 한 그루의 나무를 뒤로하면 바로 고속도로 옆입니다. 도로를 만들기 위해 산을 깎으면 길의 양쪽으로 절벽이 형성되는데 이 절벽을 법면이라고 합니다. 법면은 "둑이나 호안, 절토 따위의 경사면"을 말합니다. 우리는 대전통영고속도로의 법면 위쪽을 아슬아슬하게 걸어갑니다. 발 아래로 차량들이 쌩쌩 달리는 가운데 평소에 사람이 거의 다니지 않는 길을 걷노라니 기분이 참 묘합니다. 길을 가면서 바라보니 인삼랜드휴게소(상행, 하행)가 바라보입니다. 가파른 철계단을 내려서니 등산로 입구에 버스가 와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고속도로 법면 위

 

인삼랜드 휴게소

 

 

 

 작은 주차장

 

 

 

 

오늘 산행에 3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땀을 많이 흘리는 삼복더위에는 이런 산행이 참 좋습니다. 그런데 일부 등산 매니아는 산악회 대장에게 적어도 5시간 정도 산행을 해야지 너무 짧다고 불평하네요. 글쓴이도 5년 전만 해도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점점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체력이 약화된 탓인지 여름에는 3∼4 시간의 산행이 적절합니다. 닭이봉과 철마산은 중앙무대에 잘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산이지만 교통도 편리하고 또 무더위에 몸을 푼 다음 계곡에서 땀을 씻을 수 있는 꽤 괜찮은 산입니다.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5년 8월 23일 (일)
▲ 등산 코스 : 인삼랜드 휴게소(상행)-휴게소 뒤 작은 주차장-용문동천-바위조망대-닭이봉-용문동 갈림길

                   -일월이재-기도바위-철마산-대암벽 위-소속도로 법면 위-작은 주차장
▲ 산행 거리 : 7.3km
▲ 산행 시간 : 2시간 55분
▲ 등산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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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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