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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기철 역의 이종원                                         오은영 역의 안혜경

 

 

 

120부작인 MBC TV 일일연속극 <위대한 조강지처>는 이제 종반 마무리 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조교인 조수정(진예솔 분)과의 불륜으로 돈과 명예 그리고 직장마저 모두 잃어 폐인이 된 윤일현(안재모 분)은 조강지처인 유지연(강성연 분)에게 돌아가려고 자신의 죄를 뉘우치며 애걸복걸하지만 유지연은 이미 윤일현에게서 마음이 떠난 지 오래입니다. 마마보이 이성호(황동주 분)의 아내 오정미(황우슬혜 분)는 시모인 김봉순(양희경 분)이 아이를 낳지 못한다고 닦달한 데 대해 보라는 듯 임신을 하여 이 부부는 그래도 가장 일찍 해피엔딩으로 갈 듯 합니다. 문제는 한기철(이종원 분)-조경순(김지영 분) 부부입니다.

 

한기철은 꽃뱀인 골프강사 방세리(명지연 분)의 꼬임에 빠져 무려 9억 원이나 되는 재산을 날리고 참회하다가 조강지처인 조경순에게 빌고 또 빌어 겨우 재결합을 약속하고 웨딩사진까지 촬영하였지만 둘 사이를 이간질한 변순정(고서희 분)의 농간에 빠져 이들 부부는 거의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넌 형국이 되고 말았습니다. 일이 이렇게 꼬인 데는 변순정의 교묘한 술책도 원인이지만 필자가 보기에 우유부단한 한기철의 또라이 같은 행동에 더 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재결합을 약속한 이후 변순정은 한기철-조경순을 이간질시키기 위해 일부러 한기철을 유혹했는데, 시골 기철의 성묘에 동행한 변순정이 상경하면서 호텔로 갔고 경순을 그리워하던 기철은 자신에게 교태를 부리는 변순정을 조경순으로 착각하고는 그만 덥석 끌어안고 애정행각을 벌인 게 화근이었습니다.

 

 

 

변순정은 조경순을 찾아가 자신은 한기철과 결혼할 사이이니 앞으로 골프연습장에 나타나지 말라고 쏘아붙였고 멘봉이 된 조경순은 한기철이 사준 웨딩드레스를 갈기갈기 찢으며 울분을 토했습니다. 한기철은 조경순을 찾아가 그건 오해하고 말했지만 경순은 전 남편의 말을 믿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후부터 변순정은 한기철의 부인 행세를 하였고 한기철-조경순의 딸인 한공주(정윤혜 분)에게 새엄마라고 부르라며 머리채를 잡고 소란을 피우기도 했습니다. 이러니 조경순으로서는 한기철-변순정은 꼴도 보기 싫어집니다.

 

그런데 변순정의 복병이 나타납니다. 순정의 아들 용이를 키우던 아는 할머니가 더 이상 키우기 힘들다며 이 순간 용이를 데리고 나타난 것입니다. 기함한 변순정은 용이에게 절대로 엄마라 부르지 말고 이모로 부르라고 겁을 주었습니다. 용이가 변순정을 엄마라고 부르는 것을 경순의 친구인 미용실 오정미 등 관계자들이 들었지만 나중에 용이가 조카라는 말에 한기철은 전혀 의심도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용이를 대리고 동네 사우나탕을 함께 다녀오기도 해 경순의 억장을 무너지게 합니다. 사실 변순정도 나쁜 여인입니다. 맨 처음 한기철과 잘 안다고 조경순을 협박해 몇 천 만원의 돈을 사기 친 전력이 있습니다. 나중에 순정은 다른 사람의 단순한 심부름이라고 해명했고 또 골프연습장에 일할 사람이 없어 한기철은 부득이 연변출신 조선족라고 위장한 변순정에게 숙식을 제공했는데 이제는 변순정이 한기철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한기철은 조경순과 재결합을 약속한 후 왜 변순정과 살림을 차렸느냐고 따지는 장모 홍금숙(이보희 분)에게 "변순정과의 관계는 오해인데 아무리 말해도 믿어주지 않아서 그랬다"고 대꾸하더군요. 필자는 한기철의 이 말에 실소를 금할 수 없었습니다. 오매불망 재결합을 꿈꾸다가 다시 합치기로 약속했으면 매사에 행동을 조심하고 조경순을 끝까지 설득하는 노력을 해야 하거늘 경순이 믿지 않는다고 홧김에 변순정과 살림을 차린 것은 정신나간 짓입니다. 또 용이를 전혀 의심하지 않은 것도 문제입니다. 순정과 용이의 유전자 검사만 해도 금방 모자관계를 확인할 텐데 둘 사이를 전혀 의심하지 않고 꼭 아들처럼 자꾸만 용이에게 정을 주니 하는 말입니다. 변순정은 한기철에게 남은 재산을 지켜야 한다면서 이제는 경제권까지 갖겠다고 나섰습니다. 한기철이 언제 변순정의 정체를 알지 지켜보렵니다.

 

 

또 한 사람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캐릭터는 도형민의 회사에서 변호사로 일하는 오은영(안혜경 분)입니다. 유지연의 절친인 오정미의 여동생인 오은영은 오래도록 도형민(정유석 분)을 사랑해 왔습니다. 도형민-오은영은 장래를 약속할 정도로 가까웠지만 유지연이 다시 나타난 이후 도형민의 마음은 첫사랑이었던 유지연에게 급속하게 기울었습니다. 특히 지연의 딸 윤하나(최지원 분)가 자신의 친딸임을 알고는 지연과의 재결합을 위해 무진 애를 쓰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오은영은 유지연을 사랑의 훼방꾼으로 생각하고는 그녀를 괴롭히기 시작합니다.  

 

이번에 오은영이 술취한 도형민을 호텔로 데려다 놓고 유지연을 불러 자신이 잠옷바람으로  도형민과 호텔에 함께 있는 장면을 보여준 것은 회사에서 일을 잘 하는 변호사인 그녀가 해서는 안될 꽃뱀 같은 허튼 수작이었습니다. 고급인력이라는 변호사인 여자가 짝사랑에 눈이 멀어 이런 또라이 같은 행동을 하니 말입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도형민은 오은영에게 진절머리가 났을 것이며, 지연은 자꾸만 자신을 끌어들이는 친구동생인 오은영이 정말 미울 것입니다. 오은영은 유지연에게 전남편 윤일현과 주변 사람들 모두에게 고통만 준다고 퍼붓더군요. 옛 애인과의 사이서 낳은 윤하나를 친딸처럼 길러준 윤일현을 왜 파멸시키느냐고도 했습니다. 이는 참으로 어불성설(語不成說)입니다. 윤일현이 유지연의 인생에 준 상처를 전혀 모르고 하는 말입니다. 오은영은 유지연을 회사계단으로 불러내 입씨름을 하면서 팔을 잡아  끌다가 지연이 뿌리치는 바람에 그만 계단에 굴러 떨어지고 말았는데요. 이는 자업자득(自業自得)입니다.

 

그런데 정말 놀랄 일은 그 후에 일어났는데요. 병원으로 후송되어 의식을 회복한 오은영이 유지연을 보자마자 "왜 날 밀었느냐?"며 당장 나가라고 발악을 한 것입니다. 이는 물론 옆의 도형민이 들으라고 한 말입니다. 곧 언니인 오정미가 들어오자 은영은 "지연이가 날 죽이려고 밀어버렸다"고 새빨간 거짓말을 합니다. 이 말을 들은 정미는 앞뒤 생각도 없이 지연에게 "친구동생에게 왜 그러냐?"고 원망했고, 도형민에게는 "왜 내쫓을 생각을 했나?"고 쏘아붙입니다. 유지연과 도형민이 자리를 뜨자 정미는 은영에게 진짜 지연이가 널 밀었냐고 되물었는데, 은영은 말 없이 고개를 끄떡입니다. 지연도 도형민에게 "은영이 미워서 밀었다. 이제 그민 헤어지자. 당신과 결혼하고 싶었지만 과욕이었다. 은영에게 더 이상 상처를 주고 싶지 않다"고 잘라 말합니다. 그렇지만 형민은 이게 거짓말인줄 알고 있습니다. 그는 하나아빠로서 딸을 지켜주고 싶다며 지연을 포옹합니다. 지연이 은영을 밀었는지의 여부는 CCTV만 있다면 확인 가능하겠지요. 문제는 회사의 비상계단이라 CCTV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유지연의 앞날에는 또 하나의 장애물이 가로놓여 있습니다. 조수정이 유지연을 제거하기 위해 흥신소에 부탁해 테러를 감행하도록 사주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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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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