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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은수 역의 최강희                          강일도 역의 김법래                     권수명 역의 김창완

 

 

드라마를 시청하면서 마치 수수께끼를 푸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진 것은 매우 드문 일입니다. <화려한 유혹>에서 여자 주인공인 신은수(최강희 분)를 뒤에서 조종한 의문의 전화남의 실체가 드디어 14회만에 밝혀진 것입니다. 필자는 제10회가 끝난 이후 "음모와 반전으로 스릴 넘치는 수작"이라는 제목의 리뷰를 통해 전화남의 정체가 강석현(정진영 분)의 아들 강일도(김법래 분)일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필자는『의문남(전화남)의 정체는 석현의 아들인 강일도일 가능성이 99%입니다. 목소리가 귀에 익었거든요. 또 전에 전화한 의문남의 손목시계와 강일도의 손목시계가 황금색으로 동일한 것도 그 증거입니다. 일도로서는 굴러 들어온 돌인 강일주(차예련 분)가 아버지의 총애를 받아 대선에 나서는 꼴을 두고 볼 수 없을 것입니다. 강일도와 강일란(장영남 분) 남매에게 일주는 한마디로 쓰레기인 셈입니다. 일란이 "백청미(윤해영 분)는 아버지가 씹다버린 껌이고, 일주는 바로 껌딱지"라고 한 말에서 여실히 이를 증명합니다. 일도는 은수를 미끼로 삼아 아버지와 일주를 무너뜨릴 심산인 듯 보여집니다. 이 와중에서 은수만 생(개)고생을 하게 생겼군요』라고 결론을 지었거든요.  

 

그런데 제12회가 방영되고 난 이후 전화남의 배후는 강일주의 시아버지인 권수명(김창완 분)이라고 했습니다. 이 보도를 보면서 필자는 혹시 실수한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들었습니다. 강일도의 황금빛 손목시계와 전화남의 손목시계를 보여주고 일도와 유사한 목소리를 들려준 것은 제작진이 시청자들을 헷갈리게 하기 위한 미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 것입니다. 그렇지만 한가지 확신은 전화남은 강석현의 서재구조를 너무나도 속속들이 잘 알고 있는 사람이었기에 그는 강석현의 집안에서 오랜 동안 함께 생활한 가족일 것이라는 점입니다. 더욱이 신은수에게 남편 홍명호의 죽음의 비밀을 밝히려면 서재에서 암호문을 알아내야 하고, 비자금이 든 비밀계좌를 알려면 좌표책을 입수해야 한다고 지시한 것을 보면 강석현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사내일 것이라는 점이었습니다.

 

그런데 권수명은 비서로부터 강석현이 진형우(주상욱 분) 보좌관으로 하여금 신은수를 미행하게 했다는 보고를 받고는 "강석현이 우리의 의도를 알았음에 틀림이 없다. 이번 작전은 더 이상 진행하기 곤란해 폐기해야 하겠다. 그 애(신은수)는 이젠 쓸모가 없으니 치워야 한다"고 말해 전화남의 배후는 권수명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권수명의 아들이자 강일주의 남편인 권무혁(김호진 분)이 나섰습니다. 측근으로부터 신은수 가족의 사진을 입수한 후 신은수의 딸인 홍미래(갈소원 분)에게 접근한 것입니다. 낯선 사람을 만나지 말라는 가족의 말이 생각났지만 미래는 무혁이 진형우 아저씨 부탁으로 왔다는 말에 그냥 속아넘어갔습니다. 무혁은 미래를 데리고 장난감을 바리바리 사주며 어린애의 환심을 삽니다. 이 즈음 전화남은 또 은수에게 전화를 걸어 "당장 만나자. 남편 죽음의 비밀을 알려주겠다"고 말했지만 은수는 "관심이 없다. 이제 좌표책을 얻었으니 더 이상 전화하지 말라. 만약 계속 전화를 하면 모든 사실을 강석현에게 털어놓겠다"고 대꾸합니다.

 

잠시 후 은수는 발신번호 제한표시로 보내온 미래의 사진을 받습니다. 놀란 은수가 사내의 전화를 받고 미래를 찾으려 오래된 건물로 들어서자 몽둥이를 든 남자 셋이서 은수를 협박합니다. 은수의 머리 위에서 한 다발의 쇳덩어리가 밑으로 추락하려는 순간 어떤 사내 하나가 은수를 밀어내 살려 줍니다. 넘어지면서 머리를 다친 은수는 병원에 입원했는데 은수를 지켜보는 사람은 다름 아닌 강석현과 그이 비서인 조부장이네요. 석현은 은수가 비서직을 그만두고 나가자 그녀를 미행했던 것입니다. 이러 일이 있은 후 권수명은 비서를 불러 "또 실패했다는 게 말이 되나? 도대체 월급 받고 하는 일이 그 모양이냐?"고 질책하더군요. 그러고 보면 전화남을 뒤에서 조종한 배후는 권수명-권무혁 부자로군요.

 

 

 

진형우는 경찰(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친구로부터 전화남의 목소리 성분분석결과를 받았는데요. 목소리를 변조하기 전의 원목소리를 들은 진형우는 "강일도 이 자식이!"라고 분개합니다. 형우는 일도의 책상에서 신은수 가족의 사진을 발견합니다. 그러고 보면 필자의 당초 예상대로 의문의 전화남은 강일도 임이 확실히 밝혀진 셈입니다. 이 후 강일도는 권수명에게 금줄시계를 선물하면서 "정말 나를 청와대의 주인으로 만들어 주겠는가"라고 되물었고, 권수명은 "당연하다. 문제는 자금이다"라고 화답합니다. 이제 모든 음모와 계략의 전모가 드러났습니다. 전화남은 강일도이고, 일도를 조종한 자는 권수명입니다. 이 와중에서 권무혁이 이용되었네요. 권수명이 아들을 강석현의 사위로 보낸 것도 비자금 때문입니다. 그런데 강일도는 큰 착각을 하고 있군요. 대선에 당선되려면 천문학적이인 자금이 필요한데 권수명이 자신을 대통령으로 만들어 줄 것이라는 그릇된 환상에 빠진 듯 합니다.

 

한편, 진형우와 신은수는 최대의 위기에 처했는데요. 강일주는 진형우가 실제로는 신은수를 사랑하면서 부친의 복수를 위해 지난 15년 동안 자신에게 접근했음을 알고는 자살을 시도했습니다. 형우는 일주를 찾아가 자신의 행적을 이실직고하면서 미안하다고 사과했습니다. 이후 형우는 강석현의 비밀창고로 들어가 비자금 장부를 휴대폰으로 찍는데 어머니 한영애가 나타납니다. 형우는 "일주가 내 정체를 눈치 챘다. 이틀 내 끝내겠다"고 말하면서 지금은 때가 아니라는 어머니에게 "내 목표는 돈이 아니라 억울하게 죽은 아버지 명예회복"이라고 소리칩니다. 놀란 한영애는 일주를 만나 "형우가 계획을 실행하려고 한다. 비자금 암호문서와 좌표책은 은수가 가지고 있을 것이다. 형우를 위험에 빠뜨려 은수를 유인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러고 보면 왜 영애는 아들인 형우를 믿지 못하는 것인지 모를 일입니다.

 

 

 

한영애는 석현의 비서를 그만두고 마오광(장원영 분)의 식당에서 일하고 있는 은수에게 전화를 걸어 "큰일났다. 형우가 석현에게 복수하려다 들켜 연락이 안 된다. 비자금 문서와 좌표책을 가지고 검찰에 가야 형우를 구출할 것"이라고 귀띔합니다. 그런데 은수가 사모님이라고 부른 사람과 통화하는 것을 마침 식당으로 와서 은수에게 비빔밥을 주문해 먹었던 석현이 듣고 말았습니다. 잠시 후 형우는 다시 석현의 비밀창고로 들어가 비자금 장부와 현찰 및 금괴 사진을 찍는데 석현과 조 부장이 들어옵니다. 석현은 형우에게 "네가 드디어 이빨을 드러냈구나. 15년 동안 잘 웅크리고 있다가 날 물어뜯어? 이젠 은수를 이용해? 네 어미 한영애가 시켰지?"라고 쏘아붙입니다.

이런 와중에 은수가 서류와 좌표책을 가지고 집을 나서자 경찰을 사칭한 사내들이 나타나 은수를 차에 태워 한적한 곳으로 끌고 갑니다. 그곳에는 피투성이가 된 형우가 묶여 있습니다. 현장에 석현이 나타나자 조 부장은 은수가 들고 있던 서류봉투를 석현에게 건넵니다. 한영애의 그릇된 선택이 아들 형우와 은수를 위험에 빠뜨리고 말았습니다. 그러고 보면 한영애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15년 전에도 영애가 은수를 납치하는 바람에 남편 진정기(김병세 분)의 운전기사였던 은수 아버지 신철수(정인기 분)가 검찰에 비자금을 폭로해 진정기의 자살로 이어졌던 것입니다. 앞으로 신은수-진형우가 이 위기를 어찌 벗어날지 정말 조마조마합니다. 사실 50부작인 드라마의 3분지 1도 끝나지 않은 현재 시점에서 강석현의 비자금이 폭로될 수는 없는 일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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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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