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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일현 역의 안재모                                             한기철 역의 이종원 

 

 

 

 

MBC TV 일일연속극 <위대한 조강지처>가 121회를 끝으로 종영되었습니다. 결국 조강지처를 버린 남자들은 대부분 불행하게 되었으니 이는 한마디로 업보입니다. 조강지처와 함께 잘 살다가 바람이 나거나 부모의 강요로 인해 아내 또는 애인을 버린 남자들은 거의 뒤끝이 좋지 않았습니다.

 

유지연(강성연 분)의 남편 윤일현(안재모 분)의 죽음은 지연의 첫사랑으로 윤하나(최지원 분)의 친아빠 도형민(정유석 분)이 등장하면서부터 예상된 수순이었습니다. 윤일현은 잘 나가는 대학교수였는데 조교이면서 딸 하나의 과외선생인 조수정(진예솔 분)과 정을 통해 결국 윤일현-유지연 부부는 이혼을 했습니다. 윤일현은 장인인 유대감(김동현 분)으로부터 재정적인 지원을 받았는데, 나중에 이혼하면서 애비가 누군 지도 모르는 하나를 딸처럼 키웠다며 큰소리치고 이를 하나에게 알려 어린 아이의 가슴에 큰 상처를 주기도 했습니다. 후일 직장마저 내쫓기고 알거지가 되자 일현은 지연에게 무릎을 꿇고 사죄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지요. 애인인 조수정의 집착이 그를 더욱 힘들게 했습니다. 막판에 일현은 횡단보도에서 지연을 향해 달려오는 자동차를 보자 지연을 밀어내고 대신 교통사고를 당해 중상을 입어 결국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만일 윤일현이 살아 있었다면 지연은 끝까지 그의 병상을 지켰을 테지요. 따라서 불장난에 빠졌던 조수정의 새 출발을 돕고 지연으로 하여금 도형민과 재결합을 시켜주기 위해서는 윤일현의 죽음은 반듯이 필요했던 시나리오입니다. 조수정은 윤일현이 자신에게 보낸 동영상을 보고는 눈물짓다가 양모인 홍금숙(이보희 분)이 건네준 적금통장도 마다하고 조용히 지방으로 떠납니다. 

 

 

 

조경순(김지영 분)의 남편 한기철(이종원 분)은 조강지처인 경순의 학력이 겨우 고교중퇴이며 아들을 낳지 못한다며 무시하다가 급기야는 골프장 강사인 방세리(명지연 분)와 눈이 맞아 경순에게 피눈물을 흘리게 만들었습니다. 이로 인해 이혼한 후 다시 재결합을 추진하면서 기철은 경순에세 웨딩드레스까지 맞추어 주었지만 두 번 째 사기꾼인 변순정(고서희 분)의 농간에 빠져 순정과 그가 낳은 아들 용이와 가까이 하면서 경순과의 재결합은 물 건너가고 말았습니다. 지난날을 후회하며 술로 세월을 보내던 기철은 가슴통증을 느껴 병원진료결과 위암말기로 판명되었고 이를 안 변순정은 기철의 은행예금을 통째로 인출하려다가 이를 눈치챈 친구 오정미(황우슬혜 분) 등의 노력으로 은행창구에서 붙잡혀 경찰에 인계되어 브라운관에서 사라졌습니다.

 

기철은 변순정이 사기꾼인줄 알았지만 그는 순정의 아들인 용이를 친아들처럼 돌보는 중입니다. 우여곡절 끝에 아내였던 조경순이 기철의 병을 알고는 수술을 권했지만 기철은 막무가내입니다. 의사는 암이 전이되어 손을 쓸 수 없다고 하는군요. 이런 와중에 기철은 남은 재산(부동산)을 조경순과 딸 한공주(정윤혜 분) 이름으로 명의변경을 해 줄 정도로 조강지처를 챙겨줍니다. 수술을 거부하는 한기철에게 조경순은 그간 외도를 할 때마다 기철이 쓴 각서를 보여주면서 "조강지처 허락을 받고 죽겠다"는 약속을 지키라고 종용합니다. 그리고 꼭 살아서 돌아온다면 용이를 아들로 입양해 키우겠다고 다짐합니다. 결국 한기철은 살고싶다며 진심을 말했고 수술을 받았습니다. 3년 후 한기철-조경순의 딸 한공주와 나민규(최원명 분)의 결혼식날, 한기철-조경순도 동시에 2대가 함께 하는 합동결혼식을 올리더군요. 사실 이 드라마의 취지로 보아서는 한기철은 죽이는 편이 나았는데, 제작진은 간절하게 재결합을 희망한 조경순의 소원을 들어준 듯 합니다.   

 

 

 

오정미의 남편 이성호(황동주 분)는 아내보다 어머니 치마폭에 싸여 지내는 마마보이입니다. 남편 구실을 제대로 하지 못하니 손자를 갖고 싶다는 시어머니 김봉순(양희경 분)의 성화에 오정미는 억장이 무너집니다. 뽕을 따려면 님을 봐야 하는 데 남편은 아내와의 잠자리를 피하기만 합니다. 그러다가 천신만고 끝에 정미가 임신을 하게 되었습니다. 부부와 시어머니는 기뻐서 어쩔 줄을 모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엉뚱한 일이 발생합니다. 김봉순의 남편이었던 이만석(현석 분)이 나타난 것입니다. 이만석은 이성호의 친부였지만 김봉순이 낳은 아이는 아니었습니다. 이만석은 결혼한 지 2년 만에 누구의 아이인지도 모를 성호를 김봉순에게 던져주고 어떤 여자와 바람이 나서 미국으로 출국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로부터 몇 십 년 후 이만석은 꾀죄죄한 모습으로 나타나 함께 살고 싶다고 어깃장을 놓았습니다. 이런 와중에 놀란 오정미가 그만 유산을 하고 말았는데, 이는 정말 매우 아쉬운 대목입니다. 힘들게 얻은 아이를 이만석 때문에 잃었다는 게 정말 가슴아프고 어이없는 일이거든요. 제작진도 이게 미안했었는지 3년 후 이성호-오정미 부부는 이미 쌍둥이를 낳아 기르면서 또 임신을 한 모습으로 자식 복을 많이 주었고, 이만석이 떠난 이후 김봉순은 오토바이의 사나이 기종태(최상훈 분)와 부부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만석은 막판에 반전을 보여줍니다. 처음 등장했을 때 누더기 같은 옷을 입고 나타났고, 허름한 모텔에서도 쫓겨난 후 몇 만원 빌려달라고 손을 내밀었는데, 아내와 아들이 자신을 남편과 아버지로 받아들이지 않자 결국 미국으로 가면서 자신이 신혼 초에 김봉순과 함께 살았던 집의 등기권리증을 놓고 간 것입니다. 이만석이 떠난 것은 김봉순에게 이미 결혼을 약속한 기종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김봉순과 이성호의 행복을 위해서는 자신이 떠나야겠다고 생각했겠지요. 오래 전 바람이 나서 조강지처를 버렸던 이만석도 결국은 홀로 쓸쓸하게 떠나고 말았습니다.

 

 

 

마지막 남자는 도형민입니다. 도형민은 윤하나의 생부이면서 유지연의 첫사랑이었습니다. 도형민은 어머니의 반대로 지연과 결별했습니다. 형민은 지연과 헤어질 때 지연이 하나를 임신한 줄도 몰랐습니다. 형민은 부인과 이별하고 귀국해 회사의 상무가 되었고 유지연이 마케팅팀에 근무하면서 윤일현과 갈등으로 힘들어 할 때 키다리 아저씨가 되어 주었습니다. 전 남편 윤일현에게 진절머리가 난 지연은 결국 형민의 끈질긴 구애를 받아들여 재결합하려 했지만 일현이 지연을 구하려다가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돌발사고가 발생한 것입니다. 이로 인해 지연으로서는 바로 전 남편을 보내고 옛 애인과 재결합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지요. 결국 형민은 지연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겠다며 유럽지사로 근무를 떠나는군요. 3년 후 도형민이 귀국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는데, 절친인 조경순과 오정미가 지연에게 "당장 도형민과 결혼하라"고 말하는 것으로 보아 그는 유지연과 결혼해 하나와 함께 행복하게 살겠지요.

 

조교와의 사랑에 빠져 가족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고 자신의 인생도 망친 윤일현, 하필이면 딸까지 있는 스타교수를 유혹해 단란한 가정을 무너뜨린 조수정, 바람만 피우다가 두 차례의 꽃뱀에 걸려 가산을 탕진하고 결국 위암에 걸려 죽을 고생을 한 한기철, 막판 느닷없이 등장해 바가지로 욕만 먹은 이만석, 버젓한 자격인 변호사임에도 눈먼 사랑에 빠져 주변 사람을 힘들게 한 오은영(안혜경 분), 첫사랑을 찾아 키다리 아저씨가 되어준 도형민, 자기의 아들을 남에게 맡긴 채 꽃뱀 짓을 계속하는 변순정 등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했습니다. 결국 이 드라마는 조강지처를 버리면 벌을 받는다는 진리를 일깨워준 것이 유일한 소득이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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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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