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연인, 어이없는 캐릭터 4인의 돌출행동

 

 

 

                      최영광 역 강태오                피말숙 역 김서라               백강미 역 황소희              남윤택 역 정천석 

 

 

 

 

 

바람나서 도망친 아내와 연락이 닿지 않자 오랜 동안 독수공방하던 최규찬(정찬 분)은 남편이 교통사고로 죽은 나보배(하희라 분)와 최고의 연인이라며 혼담이 오고갈 때부터 이 두 사람의 재혼은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은 했습니다. 왜냐하면 부모의 교제를 전혀 모르는 최규찬의 아들 최영광(강태오 분)과 나보배의 딸 한아름(강민경 분)이 서로 최고의 연인이라며 결혼을 약속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가 최규찬-나보배는 끝내 재혼을 했습니다. 어머니의 재혼직전 이 사실을 알게 된 한아름은 자신의 사랑을 포기하기로 결심하고는 최영광에게 다른 애인이 생겼다는 핑계로 절교를 선언했습니다. 그러자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된 최영광은 아버지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는 한아름과 꼭 결혼하겠다고 고집을 피우고 있는 중입니다. 이처럼 말도 안 되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등장인물이 한 두 사람도 아니고 무려 네 사람이나 되기에 이들의 그릇된 행동을 살펴보겠습니다. MBC TV 일일연속극 <최고의 연인>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 의붓여동생과 결혼을 고집하는 최영광

 

사실 최규찬-나보배 커플과 최영광-한아름 커플은 데이트할 당시 같은 장소에서 조우할 기호는 몇 차례 있었지만 제작진은 이상한 상황을 만들어 네 사람의 만남을 방해했습니다. 심지어 최규찬-나보배의 양가 상견례에서조차 최영광을 참석하지 못하게 해 자꾸만 결혼을 예정대로 추진되도록 각본을 짰습니다. 이를 가장 먼저 알게 된 이는 한아름과 그녀의 언니 한아정(조안 분)이었는데, 아정은 나이가 많이 든 부모세대의 행복을 위해 자식세대가 양보해야한다고 아름을 설득한 것은 올바른 충고입니다. 젊은이들은 새로운 사랑을 다시 시작하면 되지만 부모세대는 시간적으로 그럴 여유가 없다는 게 그 이유입니다.

 

한아름은 최영광에게 이미 애인이 생겼으며, 별 볼일이 없는 최영광보다는 반듯한 남자와 미래를 약속하고 싶다며 매몰차게 돌아섰습니다. 이즈음 한아름은 드림그룹 백만석(정한헌 분) 회장의 양자인 백강호(곽희성 분)와 이런 저런 사유로 엮여 취중에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은 정도가 되었습니다. 다만 아름은 백강호를 드림의 본부장이 아니라 본부장의 비서 겸 운전기사인 이봉길(안보현 분)로 알고 있습니다. 이는 백강호가 우연한 기회에 아름에게 자신의 신분을 속였기 때문입니다. 백강호는 아름이 부모의 결혼으로 인해 최영광과 헤어져야 한다고 알려 아름이 처한 현실을 알고는 최규찬-나보배 부부의 집을 방문해 얼떨결에 한아름과 결혼하겠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한아름으로서는 최영광과 헤어져도 백강호와 줄다리기를 하며 영광과 결별한 아픔을 잊을 수 있겠지만 최영광은 오로지 아름만을 믿고 살아온 터라 그럴 수가 없습니다.

 

결국 영광은 아버지에게 이 사실을 알린 후 한아름과 결혼을 하겠다고 고집을 피우고 있습니다. 영광의 입장에서는 부모의 재혼 때문에 자신들이 헤어져야 하는 것이 몹시 가슴아프겠지만 부모가 결혼하기 이전이라면 몰라도 아직까지 혼인신고도 하지 않았다면서 이제는 의붓여동생이 된 한아름과의 결혼을 고집하는 것은 아니 될 말입니다.    

 

 

 

  

 

▲ 헤어진 애인을 괴롭히는 남윤택

 

사실 드라마가 시작되면서 가장 엉뚱한 캐릭터는 강세란(김유미 분)의 옛 남자친구로 등장한 남윤택(정천석 분)입니다. 남윤택은 강세란이 미국에서 생활할 당시 만난 친구였는데, 세란이 귀국한 후 전혀 연락이 없다가 세란이 백강호와 약혼식을 앞둔 시점에서 귀국해 약혼식을 방해하겠다고 나섰습니다. 강세란이 남윤택을 밀어내자 그는 복면을 쓴 채 야구방망이를 들고 백강호를 공격해 만일 이 당시 최영광이 현장에 나타나 남윤택을 제지하지 않았더라면 강호는 큰 봉변을 당했을 것입니다. 이를 두고 필자는 "어이없는 캐릭터 남윤택의 폭력"(http://leeesann.tistory.com/4468)이라는 리뷰를 작성했는데 자세한 내용은 위 글을 참조하기 바랍니다. 윤택은 조만간 다시 귀국하겠다면서 미국으로 출국해 일단 사라졌는데, 앞으로 그가 어떤 말도 안 되는 억지를 부릴지 모르겠습니다. 

 

 

 

 

▲ 이혼한 남편의 재혼을 파탄시키려는 피말숙

 

나보배와 재혼한 최규찬은 요즈음 골치 아픈 일의 연속입니다. 노모인 장복남(오미연 분)이 아내 나보배를 구박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아들 최영광이 보배의 딸 한아름과 결혼을 하겠다고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오래 전 다른 남자와 바람이 나서 집에 많은 빚을 지우고 도망쳤던 아내 피말숙(김서라 분)이 나타나 매우 귀찮게 하고 있습니다. 최영광의 생모인 피말숙은 나보배와 여고동창생으로 친구입니다. 규찬은 피말숙에게 왜 영광이 앞에 나타나 생모를 걱정하게 만드느냐며 질책한 뒤 도움이 필요하면 도와주겠다고 합니다. 피말숙은 과거 시모였던 장복남을 찾아가 보배를 만났는데 복남은 말숙을 끌고 밖으로 나와 집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말라고 합니다. 이런 와중에 피말숙은 최규찬이 나보배와 재혼한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말숙은 규찬을 만나 왜 하필이면 보배와 재혼을 하느냐고 따져보지만 규찬은 만일 우리 부부사이를 방해하면 한푼도 줄 수 없다며 잘라 말합니다.

 

말숙은 보배가 노래를 부르는 업소로 찾아가 시치미를 떼고는 남편이 잘 해주는 지 묻습니다. 그러면서 말숙은 "난 금전사고를 쳐 잠시 남편과 별거중인데, 오늘도 남편이 날 위로해주면서 울었다. 서로 떨어져 있으니 더욱 간절해진다"고 거짓말을 합니다. 결국은 보배도 피말숙이 규찬의 전 부인임을 알게 될 텐데 남편인 규찬이 전 부인인 말숙과 계속 만난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경우 그야말로 큰 상처를 받을 것입니다. 왜 피말숙은 지금까지 조용하다가 전 남편이 재혼 한 후에 다시 나타나 둘 사이를 이간질하려 드는지 모르겠습니다.

 

 

 

 

 

▲ 유부남을 유혹하는 정신나간 처녀 백강미

 

드림그룹 회장인 백만석-구애선(김영란 분) 부부의 딸인 백강미(황소희 분)는 백강호의 여동생입니다. 사실 백강호는 입양한 아들로 백 회장은 양자보다는 친딸인 강미에게 드림그룹을 물려주려고 해 실질적으로는 드림의 상속녀이기도 합니다. 그녀는 모친인 구애선의 강요로 실세인 황 장관의 아들과 맞선을 보았지만 첫눈에 혐오감을 느끼고 헤어졌습니다. 그런데 강미는 하필이면 유부남인 박병기(이현욱 분) 변호사를 유혹합니다. 박병기는 한아름의 언니 한아정과 부부이며 둘 사이에 딸 박새롬(이고은 분)을 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박병기는 아내와의 사이가 나날이 멀어져 갑니다. 딸의 양육문제, 처제인 한 아름과 함께 사는 문제 등을 놓고 언성을 높이는 일이 잦아진 것입니다.

 

이런 와중에 백강미는 박병기에게 전화를 하거나 사건의뢰인이라면서 변호사 사무실을 찾아오기도 합니다. 박병기는 백강미에게 모욕을 준 여자와 그의 남친을 제지한 후 고마워하는 강미에게 변호사명함을 건넵니다. 후일 강미는 사무실을 찾아가서는 고급 손목시계를 선물합니다. 병기는 나중에 시계를 돌려주었는데 강미는 느닷없이 박병기의 볼에 기습뽀뽀를 하고는 사라집니다. 그 후 강미는 급한 일이 생겼다면서 건물 앞으로 병기를 불러내서는 지갑을 두고 왔다며 모범택시비를 대신 내달라고 부탁합니다. 사무실로 들어간 강미는 병기가 먹다가 둔 짜장면을 그냥 먹었고, 병기는 강미의 입술에 묻은 음식자국을 휴지로 닦아주는 등 스킨십까지 감행합니다. 강미는 변호사 사무실은 파리를 날린다며 "난 금수저 보다도 더 좋은 다이아몬드수저이니 나를 이용하라"고 돈 자랑을 하고는 나가버립니다. 강미는 병기에게 저녁에 술을 사달라고 메시지를 보내 함께 술을 마십니다. 집요한 백강미의 애정공세에 아내와 의견충돌로 짜증이 나는 박병기는 마음의 위안을 얻는 모습입니다. 왜 백강미는 하필이면 박병기 같은 유부남을 유혹하는지 모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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