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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마산을 내려오며 바라본 온천구름다리와 마금산 

 

 

 


말의 형상을 닮았다 하여 이름이 붙여진 것으로 전해지는 경남 창원시 의창구 북면 소재 천마산(天馬山, 370m)∼마금산(馬錦山, 280m)∼옥녀봉(玉女峰 315m)을 잇는 산행코스는 산이 그리 높지 않아 장대함과 웅장함은 맛볼 수 없지만 산의 오밀조밀함을 만끽할 수 있는 산입니다. 산행 내내 낙동강을 굽어보며 멋진 조망을 즐길 수 있으며, 동화 속 같은 숲 속 오솔길을 걷기도 하고, 갑자기 거대한 암벽이 앞을 가로막아 서는 등 비록 해발 고도는 비교적 낮지만 결코 만만히 볼 수 없는 산이기도 합니다. 마금산 동쪽 산자락에는 마금산온천시설지구가 있어 등산 후 온천으로 피로를 풀 수 있습니다.  

 

천마산 산행들머리는 낙동강변의 바깥신천마을입니다. 바깥신천마을 버스정류소 옆에는 창원시에서 세운 등산안내지도가 보입니다. 등산안내도 반대쪽으로 진입하면 천마산 1.2km, 사거정고개 구름다리 2.8km 이정표가 보입니다. 등산 초입부터 깔딱 오르막이로군요. 등산로 옆의 굴을 지나 조망바위에 서서 뒤돌아보면 유장하게 흐르는 낙동강이 바라보이지만 희뿌연 연무로 인해 시계가 흐릿한 게 옥의 티입니다.

 

 

 

 

 

 

 뒤돌아본 낙동강

 

 

 

 

산행을 시작한지 40분만에 돌탑이 서 있는 천마산 정상(370m)에 도착합니다. 정상에는 두 개의 표석이 있는데 하나는 입석, 다른 하나는 천마탑에 박아놓은 표석입니다. 정상에서는 낙동강이 잘 보이지만 주변의 산은 분간을 하지 못하겠습니다.

 천마산 정상

 

 

 

 

 

 유장하게 흐르는 낙동강

 

 

 

 

정상을 뒤로하고 마금산으로 갑니다. 온천장 갈림길을 지나면 급경사 내리막인데, 다행히도 안전시설이 잘 설치되어 있어 별로 힘들이지 않고 내려옵니다. 나무계단 위 조망대에 서면 가야할 구름다리 뒤쪽으로 마금산이 우뚝 솟아 있습니다. 마금산은 해발고도가 300m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산세가 매우 가팔라 보입니다. 나무계단을 내려와 백룡사 갈림길을 지나면 사기정 고개에 설치된 온천구름다리입니다. 아까 산행들머리 이정표는 "사거정"이었는데 백룡사 갈림길 경상남도 소방본부의 119조난 위치 표시판에는 "사기정"이라고 표기되어 있어 어느 명칭이 정확한지 잘 모르겠습니다. 마금산 온천구름다리는 길이 70m, 너비 1.2m의 현수형 교량으로 강재와 강케이블을 사용하여 동시에 50명이 지나갈 수 있도록 튼튼하게 만들었습니다. 천마산과 마금산을 잇는 이 구름다리로 인해 등산객들은 매우 편리하게 두 산을 종주할 수 있게 되었군요. 구름다리에 서니 동남쪽으로 백월산(428m)이 빤히 바라보입니다. 다리를 건너 뒤돌아보면 지나온 천마산의 쌍봉이 우뚝하군요.

 내리막 길

 

 온천구름다리와 가야할 마금산(좌)

 

 

 

 사기정 고개라 표기한 조난 위치도

 

 

 

 온천지구 뒤로 보이는 백월산

 

 

 

 

 

 쌍봉처럼 보이는 지나온 천마산   

 

 

 

 

여기서부터 마금산 정상까지의 거리는 700m에 불과하지만 산길은 매우 가파른 된비알입니다. 그나마 안전로프가 설치되어 있어 보다 용이하게 오를 수 있습니다. 쉼터인 정자가 있는 마금산 정상(280m)에는 두 개의 표석이 이방인을 반겨줍니다. 어떤 산에 가면 정상표석이 하나도 보이지 않아 실망하곤 하는데 여기는 두 개씩 있어도 그리 반갑지 아니합니다. 모름지기 정상표석은 반듯한 놈으로 하나면 충분하니까요. 해발고도는 비록 300m이하이지만 조망은 일품입니다. 뒤돌아보면 지나온 천마산의 능선이 말의 잔등 같은 모습을 하고 있으며, 가야할 옥녀봉도 독립된 봉우리로 높이 솟아 있습니다. 마금산 온천지구인 신촌리와 신촌저수지도 내려다보입니다.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산들은 겨우 그 형체만 알아볼 수 있을 뿐입니다. 

 

 

 마금산 정상 이정표

 

 

 

 

 

 

 

 가야할 옥녀봉

 

 희미하게 보이는 신촌저수지(중앙)

 

 지나온 천마산

 

 

 

 

 

마금산을 뒤로하고 옥녀봉으로 갑니다. 마금산을 내려와 안부에 도착하면 물레재인데, 이는 마고(摩姑)할미가 사는 마금산을 시어머니로, 건너편 옥녀봉에는 며느리가 살고 있어 고부간에 사이좋게 물레질을 했는데 물레재는 마고할미와 며느리가 함께 쓰던 물레를 놓았던 곳이라고 합니다. 현지 이정표에는 물레재라는 이름 대신 "신리마을 갈림길"이라는 지명이 붙어 있습니다. 옥녀봉(315m)에는 산불감시초소가 있는데 마침 감시원 한 명이 근무 중이더군요. 여기서 마산 무학산은 보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감시원은 옥녀봉에서 남서쪽에 위치한 무릉산(556m), 작대산(649m), 천주산(638m)을 알려 주었지만 산세가 흐릿하여 사진상으로는 분간을 하지 못하겠습니다.

 물레재 이정표

 

 옥녀봉

 

 지나온 마금산과 천마산

 

 천주산 방면

 

 산불감시초소

 

 

 

 

옥녀봉에서 창북중학교 방면으로 하산합니다. 채석장도 내려다보이더군요. 창원은 대표적인  단감주산지인데 등산로 인접 감나무 단지에는 감이 그대로 달려있어 안타깝습니다. 일손이 부족했는지 아니면 상품가지 없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창북중학교를 지나면 신리어린이공원입구에 거대한 노거수가 시멘트의 도움으로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온천체육관과 북면파출소를 지나 온천회관으로 나오니 온천지구 주차장입니다.

 

 

 채석장

 

 감나무단지 뒤로 보이는 마금산(좌)과 천마산(우)

 

 

 

 창북중학교

 

노거수

 

 

 

 북면파출소

 

 온천회관

 

 

 


오늘 산행에 3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거리는 비록 6.5km 정도로 짧았지만 세 개의 산은 모두 오르내림이 심하여 결코 만만하게 볼 산은 아니었습니다. 천마산과 마금산 그리고 옥녀봉에서의 조망은 확 터졌지만 희뿌연 연무(煙舞)로 인해 시계가 맑지 못한 것은 옥의 티입니다.

 

여기까지 왔으면 온천옥을 하지 않을 수 없겠지요. 마금산 온천(일명 북면온천)은 『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조선 태종 때 마금산 계곡에 약수가 나와 주변사람들이 마시기도 하고 목욕도 하여 피부병·신경통 계통의 환자들이 효력을 보게 되었다고 전해지는 유서 깊은 온천입니다. 근대적인 온천으로서의 개발은 1940년대 일본인에 의해 시작되었으며, 부근의 부곡온천개발에 자극을 받아 1981년 온천지구로 지정된 뒤 활발한 개발이 이루어졌습니다. 등산을 마친 후 피로회복에는 온천만큼 좋은 것도 없겠지요. 이곳의 온천은 무색·무미·무취라고 하는데 필자는 온천욕을 자주 해 보지 않아서 실제로 이곳이 좋은 온천인지 아닌지 판단할 능력이 없습니다. 다만 물은 미끄러움이 전혀 없더군요.

 

 

《등산개요》

 

▲ 등산 일자 : 2016년 1월 16일 (토)
▲ 등산 코스 : 바깥신천마을 버스정류소-천마산-온천구름다리-마금산-물레재-옥녀봉-단감단지

                   -창북중학교-북면파출소-온천회관(주차장)
▲ 산행 거리 : 6.5km
▲ 소요 시간 : 3시간
▲ 산행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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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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