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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동주 문학관

 

                                                         윤동주 시인의 언덕에서 바라본 북악산 

 

 

 

 

자하문고개는 서울 종로구 청운동에서 부암동으로 넘어가는 고개로서, 고개 마루턱에 자하문(창의문)이 있던 데서 유래된 이름입니다. 자하문의 본래이름이 창의문이므로 창의문고개라고도 하였지만 지금은 자하문고개로 부릅니다.

 자하문 고개

 

 

 

 

이곳에는 창의문을 비롯해 고(故) 최규식 경무관의 동상, 그리고 민족시인 윤동주 문학관과 시인의 언덕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요즈음 이준익 감독의 영화 <동주>가 한창 상영 중에 있어서 그런지 필자가 방문한 오전 시각에도 다수의 어린이들이 윤동주 문학관에서 영상상영시간을 기다리고 있더군요.  

 

 


 ▲ 윤동주 문학관

 

시인 윤동주(1917-1945)는 북간도 출생으로 일본 도시샤 대학 영문과에 재학 중 사상범으로 체포되어, 이듬해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옥사한 일제 말기의 대표적인 시인입니다. 1941년 연희전문을 졸업하고 19편의 시를 묶은 자선시집(自選詩集)을 발간하려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가 자필로 3부를 남긴 것이 사후에 햇빛을 보게 되어 1948년 유고 30편이 실린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로 간행되었습니다. 윤동주의 시는 주로 1938~1941년 기간 중 씌어 졌는데, 그의 시에는 불안과 고독 및 절망을 극복하고 희망과 용기로 현실을 돌파하려는 강인한 정신이 표출되어 있습니다.

 

자하문고개에는 시인 윤동주를 기리는 <윤동주 문학관>(서울 종로구 청운동)이 있습니다. 윤동주는 연희전문학교 재학시절 종로구 누상동 소재 소설가 김송(1909-1988)의 집에서 하숙을 했는데, 종종 이곳 인왕산에 올라 시심(詩心)을 다듬으며 "별 헤는 밤" "자화상" 등의 시를 섰습니다. 이런 인연을 감안해 종로구는 2012년 이곳에 윤동주 문학관을 세웠습니다.

 

문학관의 외관을 보면 다소 특이한데 이는 인왕산 자락에 버려져 있던 청운수도가압장과 물탱크를 개조해 만든 때문입니다. 가압장은 이름 그대로 느려지는 물살에 압력을 가해 다시 힘차게 흐르도록 만드는 곳입니다. 윤동주의 시는 우리의 영혼에 아름다운 자극을 주며, 윤동주 문학관은 우리 영혼의 물길을 새롭게 흐르도록 만드는 가압장이라고 합니다.  

 

 

 

 

 

 

 

 

 

출입문을 들어서면 만나는 곳이 제1전시실(시인채)입니다. 이곳은 매우 짧은 인생을 살다간 윤동주의 일생을 시간적인 순서에 따라 배열한 사진 자료들과 그와 관련된 시집 및 친필 원고 영인본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실내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이를 사진으로 보여줄 수 없어 매우 유감입니다. 사진을 찍어도 전시물이 훼손되거나 다른 사람의 관람에 피해를 주지 않을 텐데 입장료도 없는 곳에서 사진촬영을 금지한 것은 과잉규제 같습니다. 전시장이 워낙 좁아 삼각대를 사용하거나 플래시를 터트리는 것은 금지해야 하겠지만 블로그를 운영하는 필자의 입장에서 보면 촬영을 전면 금지한 것은 재고해야 할 것입니다.   

 

제2전시실(열린우물)은 용도페기된 물탱크의 윗부문을 개방하여 만든 곳으로 물탱크의 흔적이 그대로 보입니다. 제3전시실(닫힌 우물)은 물탱크를 원형 그대로 보존한 것으로 이곳은 영상상영관이기도 합니다. 바닥에 놓인 11개의 의자가 매우 인상적이네요.   

 제2전시실

 

                                                                          제3전시실(영상관)

 

 

 

윤동주 문학관의 좌측 계단을 오르면 카페인 <별뜨락>입니다. 지금은 날씨가 쌀쌀해서인지 테이블 몇 개만 쓸쓸하게 놓여 있습니다. 다만 예쁜 모양의 사랑의 우체통이 눈길을 끄는 데요. 이 우체통은 소중한 사람에게 자작시 한편을 적어 넣으면 매월 말일 심사 후 푸짐한 상품을 주고 편지는 연인에게 발송하는 이벤트입니다. 

 

 

 

 

 

 

 사랑의 우체통

 

 

 

 

 

 

 ▲ 윤동주 시인의 언덕


별뜨락을 뒤로하고 위로 오르면 윤동주 시인의 언덕입니다. 서울성곽이 지나가는 이곳은 청와대 뒷산인 북악산(342m)과 북한산 비봉능선이 그림처럼 펼쳐지는 조망터이기도 합니다. 인왕산의 암벽도 바로 눈앞에 보입니다. 이처럼 조망이 좋아 2014년 9월 종영된 MBC 수목 드라마 <운명처럼 널 사랑해>의 촬영장소이기도 했습니다.  

 서울성곽

 

 

 

 

 

 

 

 

                                                 여기서 촬영한 드라마 <운명처럼 널 사랑해>의 한 장면

 

 북한산 비봉능선 

 

 

 
언덕 위에는 <윤동주 시인의 언덕>을 알리는 표석과 함께 윤동주 시인의 대표작인 "서시" 및 "슬픈 족속(族屬)"을 새긴 표석도 설치되어 있어 그를 만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서시를 한번 볼까요?


序詩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여기서 인왕산 방향으로 몇 걸음 옮기면 정자가 보이는데 서시정(序詩亭)이라는 현판이 붙어 있습니다. 좌측으로 내려가면 인왕산을 상징하는 호랑이상과 공공의 기억 살리기 프로젝트 "인왕산에서 굴러온 바위" 작품이 보입니다. 이런 작품에 문외한인 필자의 눈에는 뭐가 뭔지 잘 모르겠지만 "돌을 쌓으면 바위가 자란다"는 안내문에 눈길이 가더군요. 이곳은 인왕산 자락길과 서울성곽(한양도성)길이 통과하는 지점이므로 시간여유가 있을 경우 산책을 하기도 매우 좋습니다.

 

 

 서시정

 

 

 

 

 

 

 

 

 

 

 

☞ 가는 길 : 서울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3번 출구 버스정류소에서
1020, 7022, 7212번 버스를 타고 "자하문고개.윤동주문학관"에서 내리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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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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