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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륜남 박병기 역의 이현욱

 

 

 

보통 드라마에서는 보기 싫은 등장인물이 1∼2명 많아야 3∼명 정도입니다. 그러나 MBC TV 일일연속극 <최고의 연인>만큼 여러 명이 민폐캐릭터로 등장하는 경우는 처음 보았습니다. 인턴사원 한아름(강민경 분)을 시기하고 질투해 항상 괴롭히는 고흥자(변정수 분)-강세란(김유미 분) 모녀, 옛애인 강세란의 결혼을 방해한 남윤택(정천석 분), 의붓남매이면서도 사랑을 포기 못해 결혼을 감행하려는 최영광(강태오 분)-한아름 커플, 재혼한 전 남편의 가정을 깨려는 피말숙(김서라 분), 유부남 박병기(이현욱 분)를 꼬신 백강미(황소희 분), 유부남으로서 꼬리치는 백강미에세 홀린 박병기 등 생각나는 인물만도 7∼8명에 달합니다. 이 중에서 조강지처에게 피눈물을 흘리게 한 박병기의 처참한 몰락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박병기는 이혼전문 변호사로 매사에 깔끔한 아내 한아정(조안 분)과의 사이에 귀여운 딸 박새롬(이고은 분)을 두었습니다. 한아정은 방송국 아나운서로 일하는 커리어 우먼입니다. 직장을 다니며 딸을 키우다 보니 남편에게 사근사근한 맛은 없어도 가정에 매우 충실한 여성입니다. 그런데 이런 박병기에게 꽃뱀 같은 백강미가 추파를 던져 왔습니다. 드림그룹 백만석(정한천 분) 회장의 딸인 강미는 자신의 신분을 속이고는 병기에게 접근해 그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고 급기야는 변호사 사무실 여직원으로 위장 취업해 하루종일 병기와 생활하면서 사랑 놀음을 벌였습니다.

 

그렇지만 병기는 가정을 깰 의도는 전혀 없었기에 강미에게 일정한 선을 유지하고자 했지만 강미는 병기에게 부인과의 이혼을 강요하면서 결혼하자고 맞섰습니다. 남편의 행동에 수상한 점을 느낀 아정은 이혼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친구 수련(하주희 분)을 시켜 변호사 사무실로 화분을 보냈고 화분 속에 감추어 둔 몰래카메라를 통해 이곳에서 남편과 강미가 놀아나는 현장을 목격하고는 남편에게 경고했습니다. 사실 이 당시 남편의 불륜사실을 알고 난 초기에 아정이 남편에게 이 사실을 알려 그만두게 했더라면 이 지경에까지 오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아정은 남편의 불륜증거를 잡겠다는 속셈으로 가슴앓이를 하면서도 이를 방치한 게 불륜남녀를 더욱 가깝게 만들고 말았습니다.

 

아정은 남편에게 더러운 손으로 딸 새롬이를 안지 말라고 소리쳤고, 박병기는 당신이 워낙 달달 볶아서 밖에서 힐링한 게 무슨 잘못이냐고 오히려 큰 소리 칩니다. 적반하장으로 나오는 남편에게 사과하라는 아내의 말에 남편은 "날 외롭게 해 놓고 왜 이제 와서 죄인취급하나? 깨끗이 헤어지자"고 합니다. 아정은 남편의 가슴을 발로 차면서 이혼은 절대로 하지 않겠다고 악을 씁니다. 자식 때문에 불륜남편과 헤어지지 못하겠다는 여성의 심리를 제3자인 필자의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어렵군요. 백강미는 박병기로부터 이혼하겠다는 말을 듣고는 이혼하고 드림 법무팀으로 오라고 유혹합니다.

 

뻔뻔한 강미는 아정을 만나 빨리 이혼해 새 인생 산다면 새롬이 양육비를 보태주겠다고 염장을 지릅니다. 그러자 정색을 한 아정은 "내 남편을 너에게 안 넘긴다. 넌 평생 불륜녀·상간녀로 살아라. 이게 밝혀지면 드림그룹도 휘청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그렇지만 강미는 "아버지는 힘이 있어 당신을 조용히 눌러 버릴 것"이라며 힘 자랑을 하네요. 이즈음 사무실 화분에서 몰카를 발견한 박병기는 아정에게 언제부터 감시했냐며 소리질렀고, 아정은 20대 여자와 내 침대에서 놀아난 주제에 말이 많다고 응수합니다. 이에 박병기는 이혼서류를 내밀었고 아정은 이를 찢어버리며 평생 불륜남으로 살라고 합니다.

 

 

 

 

막상 박병기가 막상 짐을 싸서 나가려 하자 아정은 무릎을 꿇고는 잘못했다고 사과하면서 딸을 위해 멈추어 달라고 애원합니다. 그렇지만 눈이 뒤집힌 남편은 "악어의 눈물 흘리지 말라. 진심인줄 알고 속을 뻔했다"면서 아내의 가슴에 대못을 박습니다. 아정은 백강미의 어머니 구애선(김영란 분)에게 남편의 휴대폰에 저장된 동영상(강미와 노닥거리는)을 몰래 보냅니다. 이를 본 구애선은 비서를 데리고 박병기의 사무실로 갔는데 그곳에서 박과 강미가 애정행각을 벌이는 현장을 목격합니다. 비서를 시켜 강미를 끌어낸 구애선은 "얼마 원하나? 동영상으로 날 협박해? 처자식 있는 파렴치한 자식! 죽이고 싶지만 참는다"고 소리칩니다. 병기는 "이미 이혼을 결심했고, 강미를 선택했다. 강미를 사랑한다"고 말했지만 애선은 "발끝의 때만도 못한 놈! 변호사짓 그만하고 싶으냐?"고 쏘아붙이며 돈 다발을 얼굴에 휙 던지고는 나갑니다. 귀가한 애선은 강미에게 바깥출입 금족령을 내립니다.

 

사위의 불륜을 알게 된 장모 나보배(하희라 분)는 변호사 사무실을 찾았다가 외간 여자(강미)와 포옹하고 있는 사위를 보고는 기가 막혔는데 박병기는 장모이게 "아내와 이혼할 것이니 간섭하지 말라"고 했고, 강미는 한술 더 떠서 "교양 없이 아줌마가 왜 난리냐? 어른답게 굴어라. 병기가 사랑하는 사람은 바로 나"라고 당돌하게 말합니다. 아정은 딸이 아프다는 연락을 받고도 이를 무시한 남편이 귀가하자 뺨을 때리며 아빠 자격이 없다고 말합니다. 참다 못한 아정은 결국 백강미를 공개적으로 망신주기로 결심하고는 드림그룹 회사게시판에 "상간녀 백강미를 고발한다"는 글을 올립니다. 드림에서는 즉시 게시판을 내려 이를 유야무야(有耶無耶)로 끝냅니다. 이를 두고 병기는 아정에게 "당신이 제 정신이냐"고 소리쳤는데 세상에 이런 후안무치가 또 있을 까요?

 

이런 와중에 박병기는 "결혼과 이혼은 한 끗 차이"라는 책의 출판기념회를 개최합니다. 강미는 자신의 애인이 훌륭한 사람임을 과시하려고 아버지 백만석 회장과 함께 참가했습니다. 박병기의 인사말에 이어 그의 활동을 알리는 홍보 동영상을 틀었습니다. 그런데 화면에 비친 동영상은 박병기-백강미의 애정행각 장면입니다. 놀란 백 회장은 당장 집어치라고 소리쳤고 기념회장은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왜 이런 사태가 발생했을까요? 한아정이 친구 수련의 도움으로 벌인 일입니다. 백 회장이 회사로 돌아오자 옥상에서 "드림 막내딸 백강미, 유부남 변호사와 바람나다"라는 글이 적힌 삐라(전단지) 수 백장이 낙엽처럼 떨어집니다. 박병기는 아정에게 "네가 무슨 짓을 했는지 아느냐?"고 따졌지만 아정은 "당신과 함께 한 세월이 치욕스럽고, 당신이 새롬이 아빠라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며 이혼하자고 잘라 말합니다.

 

 


백만석은 박병기를 잡아와 무릎을 꿇리고는 "유부남 주제에 감히 내 딸을 농락해?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고 버럭 소리를 지릅니다. 병기는 "이혼한 후 강미와 결혼할 것이며, 결혼하면 문제없다"고 변명해 보지만 공허한 메아리로만 들릴 뿐입니다. 만석은 골프채를 들고 때리려 하지만 구애선이 말려 겨우 멈춥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박병기는 최대의 위기에 처합니다. 이혼소송을 의뢰했던 여성 고객들이 사무실로 몰려와 계란을 던지며 계약을 취소했고, 변호사 협회는 윤리강령을 위반한 박병기에게 영업정치처분을 내렸으며 입주한 건물을 매수한 건물주 드림 측은 관리인을 시켜 사무실을 빼라고 했습니다.

 

당황한 박병기는 드림의 백만석 회장을 집으로 찾아가 무릎을 꿇고는 살려달라고 애원해 보지만 돌아온 것은 붉은 색상의 오미자 물을 얼굴에 끼얹은 후 머리에 쏟아 붓는 굴욕을 당합니다. 박병기는 분수도 모르고 날뛰었다며 다시는 강미를 만나지 않겠다고 읍소했지만 백 회장은 "세상 물정 모르는 아가씨를 꼬셔 놀아난 미꾸라지 같은 놈"이라며 평생 고통 속에서 몸부림치도록 만들어 놓겠다고 윽박지르면서 폭력을 행사합니다. 아! 이 장면은 정말 통쾌하군요. 물론 먼저 꼬리친 것은 백강미이지만 그녀에게 홀딱 빠져버린 병기의 잘못이 더 큽니다.

 

병기는 유치원에 들러 새롬이를 데리고 뻔뻔스럽게 귀가했는데 아정이 이를 곱게 볼 리가 없지요. 아정은 당장 내 집에서 나가라고 소리치는데 병기는 "내 이름으로 된 내 집이다. 내가 새롬이 데리고 여기서 살 테니 네가 나가라. 이혼할 사람은 당신이다. 한국에서 바람을 핀 남자가 나 하나 뿐이냐?"고 하는군요. 세상에! 이런 쓰레기 같은 남자가 또 있을까요? 결국 병기는 아정에게 폭력을 행사했고 이를 알게 된 나보배가 병기의 머리채를 잡고 악을 쓰자 이를 제지하는 병기에게 아름은 손목을 물어뜯어 서로 병원으로 가서 진단서를 끊는 등 돌이킬 수 없는 사이로 변합니다. 결국 두 사람은 이혼하고 백강미는 파리로 떠나는군요. 모든 끈이 떨어진 병기는 오피스텔 유지를 못할 정도로 궁핍해 졌다는데 제작진은 설마 이  남자에게 재기의 기회를 주지는 않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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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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