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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시진 역의 송중기            강모연 역의 송혜교               서대영 역의 진구            윤명주 역의 김지원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16회를 끝으로 종영되었습니다. 제작진은 기획의도에서 "낯선 땅 극한의 환경 속에서 사랑과 성공을 꿈꾸는 젊은 군인과 의사들을 통해 삶의 가치를 담아낼 블록버스터급 휴먼 멜로드라마"라고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특전사 소속 군인들과 병원 의료진의 사랑이야기가 주류를 이루었습니다. 이 드라마는 100% 사전 제작된 작품인데 우리나라(최고시청률 34.8%)는 물론 중국에서도 수 십억 뷰(view)를 시현했다고 합니다. 특히 송송커플로 회자된 송중기(유시진 역)-송혜교(강모연 역) 커플, 구원커플로 불리는 진구(서대영 역)-김지원(윤명주 역)의 달달한 로맨스는 뭇 연인들을 설레게 했습니다. 부드러운 외모를 지닌 배우 송중기의 근육질 몸매와 민첩한 행동은 강력한 지진처럼 여심을 흔들었고, 연인들의 달콤한 대화와 애절한 눈빛은 시청률을 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했습니다. 군인들의 용어로 어법에 전혀 맞지 않는 "∼하지 말입니다"라는 표현은 앞으로 군대의 상투적인 용어가 될 것입니다.

 

 

 

 

 

▲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대한민국 군인이 이토록 멋져도 되나!

 

물론 연인커플의 달달하고 애절한 장면이 많았지만 필자는 강모연이 납치 당하자 특전사  윤길준 사령관(강신일 분)이 유시진 대위에게 묵시적으로 특공작전을 허용한 후 청와대에서 외교안부수석과 벌인 한판 설전(舌戰)을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으로 꼽았습니다. 해성병원 의료팀 파견의사 강모연은 갱단 두목인 아구스(데이비드 맥기니스 분)에게 납치 당했습니다. 아구스는 M3 바이러스 퇴치용 약품을 강탈해 이를 돌려주는 대가로 진 소장(조재윤 분)이 삼켰던 다이아몬드를 받았습니다. 이후 아구스는 강모연을 납치해 유시진이 보는 앞에서 도주하고 말았습니다. 아구스가 강모연을 납치한 것은 이를 계기로 우르크를 탈출할 목적입니다. 강모연은 아랍실력자를 살려낸 대가로 비상시 사용할 카드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시진은 대대장 박병수(김병철 분) 중령에게 인질구출을 요청했지만 막무가내입니다. 아구스는 갱단 두목이지만 미 CIA가 모종의 임무를 부여해 한국군이 함부로 공격할 수 없는 상대라는 것입니다. 유시진은 국민을 보호하지 않는 국가는 필요 없다며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있는데 윤 사령관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와 "앞으로 3시간 동안 난 너를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유시진의 행동도 그 결과도 사령관은 모른다는 묵시적인 작전허용명령입니다. 유시진은 군복을 벗고 인식표(군번줄)를 집무실에 둔 채 홀로 아구스 아지트로 잠입합니다. 아구스는 모연에게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비밀이 많은 유시진과는 헤어지고 자신과 데이트를 즐기자고 하네요.

 

전투복을 입은 서대영은 강모연이 납치로 추정되어 연락두절로 유시진이 단독작전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자신의 인식표를 애인 윤명주에게 건네주고는 알파팀원(3명)을 소집해 유시진 작전지원에 나섭니다. 유시진은 아구스 떨거지들을 제압했지만 아구스와 그 추종자들을 전부 상대하기는 역부족입니다. 시진이 위험에 처했을 때 알파팀이 등장해 괴한들을 처리합니다. 결국 알파팀과 유시진은 아구스를 죽이고 강모영의 몸에 설치된 시한폭탄을 해체해 작전을 종료합니다.

 

 

 

한편 청와대 회의에서 윤 사령관은 비공식 블랙작전을 전개한다고 보고하자 외교안부수석은 이는 우방의 작전과 관련되어 있어 정치·외교적으로 판단해야 할 국가안보차원의 문제라며 인질구출은 미군 측에 맡기자고 말합니다. 그러자 윤 사령관은 "어이! 그기 정치인, 당신들에게 국가안보란 밀실정치고 카메라 앞에서 떠드는 외교인지는 몰라도 내 부하들에게는 청춘 다 바쳐 지키는 조국이고 목숨 바쳐 수행하는 임무고 명령이야. 작전관이 사망하거나 포로가 되었을 때 이름도 명예도 찾아주지 않는 조국의 부름에 영광되게 응하는 이유는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이 곧 국가안보라는 믿음 때문이다. 지금부터 모든 책임은 사령관인 내가 질테니까 당신은 섬세하게 넥타이 골라 매고 기자들 모아 우아하게 정치해!"라고 일갈해합니다. 좌중은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하군요. 놀란 수석이 옷을 벗을 각오냐고 되물었고 윤 사령관은 명예롭다면 언제든지 그러하겠다고 답변합니다. 

 
그런데 인질을 무사히 구출했다는 보고를 받은 윤 사령관은 이번 작전수행에 포상도 징계도 없다고 합니다. 이 때 대통령이 회의실로 들어왔고 외교안보수석이 CIA 측에서 우리의 단독작전을 항의하고 있어 작전책임자 문책이 필요하다고 보고합니다. 그러자 대통령은 "성공한 인질구출작전에 문책은 없다. 외교안보문제는 내가 책임자로 모든 건 내 책임이다. 사령관은 우리 국민을 구해주어서 고맙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사령관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했고 사령관은 절도 있는 거수경례로 화답합니다. 이 장면을 보고 필자는 사령관도 대통령도 이렇게 멋있을 수가 없어 보였습니다. 이런 대한민국이라면 국가를 의해 목숨을 기꺼이 바칠 것입니다.

 

 

 

 


▲ 가장 아쉬웠던 장면-유시진·서대영의 사망과 생환

 

우르크 파견 알파팀과 의료팀이 모두 귀국해 망중한을 보내고 있을 때 알파팀에게 3개월 기간의 연합작전명령이 하달됩니다. 그렇지만 작전에 참가했던 대원들이 임무수행 후 먼저 헬기를 타고 떠난 후 유시진 대위와 서대영 상사가 다음 헬기를 기다리는 순간 둘은 피격되어 쓰러졌고 곧 이어 현장이 폭발해 아수라장으로 변합니다. 연합군이 수색했지만 시신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강모연과 윤명주는 애인을 기다렸으나 죽은 사람이 돌아올 리 없겠지요. 윤 사령관은 유시진 아버지에게 편지와 인식표를 건네줍니다. 강모연은 유시진이 남긴 유서를 보고는 억장이 무너지네요. 이 유서는 알파팀이 작전을 나가기 전 만일을 대비해 작성하는 것입니다. 시진은 "당신이 이 편지를 읽는 다면 난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닐 것이다. 당신을 만나 사랑했고, 행복했지만 헤어지게 되어 미안하다. 너무 오래 울지 말라"고 씌어져 있습니다.

 

서대영의 유서를 받은 윤명주는 감히 읽어볼 엄두도 내지 못한 채 이를 그냥 놓아둡니다. 박명수 대대장은 강모연을 불러 이번 사건은 "1주일 후 훈련 중 교통사고 사망으로 공식발표"될 것이라고 하면서 보안유지각서에 서명을 요구합니다. 모연은 유시진의 죽음이 "사람을 살리고, 평화와 조국을 위한 일"이었는지 묻는군요.

 

 

 

사실 종영을 앞두고 남자주인공 두 사람을 동시에 죽이는 것은 전혀 이해되지 않는 일입니다. 또한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살고 다른 사람은 죽는 것도 시청자로서 원하는 일이 아닙니다. 아무튼 사고현장에서 시신을 찾지 못했다는 복선은 나중에 생환가능성을 남겨둔 속임수이거든요. 아니나 다를까 유시진과 서대영은 1년 후 살아 돌아왔습니다. 남은 두 여자는 애인이 먼저 간 세상이 너무 허무했습니다. 결국 강모연은 알바니아 난민캠프로 봉사활동을 떠났고, 윤명주는 우르크로 다시 파견을 떠났습니다.

 

그런데 강모연은 유시진을 그리워하는 동안 환청처럼 무전기에서 그의 목소리가 들렸고 결국 모래언덕을 넘어오는 시진을 만나 감격의 해후를 했습니다. 한편, 100년 만에 처음으로 우르크 지방에 눈이 내리는 날 서대영도 팔에 기브스를 한 채 윤명주 앞에 나타납니다. 그런데 이들은 어떻게 살아났을 까요? 두 사람이 애인에게 들려준 말에 의하면 두 사람은 피격된 후 폭발(폭격) 전 현지 민병대에 납치되어 지하감옥에 갇혔는데 5개월 후 사살되기 직전 북한군 안정준(지승현 분)이 민병대원 2명을 살해하고 목숨 빚 갚는다며 살려 주었다는 것입니다. 사실 거의 사망이 확실할 정도로 여러 발의 총을 맞은 사람이 민병대에 의해 끌려가 구사일생 했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아니하네요. 이 보다는 차라리 피격되는 장면은 보여주지 말고 연합작전 중 행방불명되었다고 했더라면 나중에 극적인 생환은 오히려 개연성을 인정받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귀국 신고를 한 유시진과 서대영 앞에는 이제 먹구름이 걷혔습니다. 서대영은 윤길준 사령관으로부터 명주와의 결혼을 허락 받은 후 전역하지 않고 계속 군인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두 사람은 부대식당에서 공개적으로 키스를 하는군요. 유시진은 소령으로 진급한 후 강모연을 데리고 우르크 해변으로 여행을 떠나 짙은 키스를 나눕니다. 이 장면의 촬영지로 알려진 그리스 자킨토스섬 난파선이 있는 곳은 정말 그림 같은 풍경이네요. 정말 오랜만에 출생의 비밀과 삼각관계 등 막장이 없는 건전한 드라마를 보게 되었습니다.

 

물론 우르크 건설현장의 진소장처럼 현지 파견팀이 지진으로 붕괴한 건설현장의 매몰자 구조활동을 하는 도중에도 파괴된 사무실에 감추어둔 다이아몬드를 찾으려 개별행동을 하는 등 말썽을 일으킨 인물도 있었습니다. 또한 해성병원 한석원 이사장(태인호 분)은 강모연이 자기의 유혹에 넘어오지 않는다고 더티(dirty)한 방법으로 괴롭힌 것도 정말 웃겼습니다. 마지막 회에서 두 남자는 VIP의전 경호한다며 두 여자를 따돌리고 걸그룹 레드벨벳의 위문공연장에 나타나 신나게 춤을 추워 시청자들을 미소짓게 했습니다. 배우 송중기는 KBS 1TV 뉴스시간에 생방송으로 출연할 만큼 인기스타가 되었습니다. 다만 너무 빈번한 PPL(간접광고)로 인해 뜻 있는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것은 옥의 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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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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