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도선굴을 다녀오는 사람들

 

 

 

금오산(金烏山, 977m)은 경상북도 구미시 남통동에 있는 산으로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고 있으며,
경사가 급하고 험한 편이나 산의 정상부는 비교적 평탄하며 금오산성이 있습니다.

 

금오산이라는 이름은 어느 날 이곳을 지나던 아도(阿道)가
저녁놀 속으로 황금빛 까마귀가 나는 모습을 보고 금오산이라 이름을 짓고,
 태양의 정기를 받은 명산이라고 한 데서 비롯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하며
산림청이 선정한 100대 명산에 속한 산입니다.

 

금오산 중턱 해발 400m 지점에는 대혜폭포가 있는데,
이는 금오산 정상 분지에서 발원한 물이 큰 골짜기로 흘러
이 고장 사람들에게 물을 공급하는 큰 은혜(대혜)를 베푼다는 의미이며,
일명 명금(鳴金瀑布)라고 부르는 것은
폭포의 물소리가 금오산을 울린다는 이유입니다.

 대혜폭포

 

 

 

대혜폭포까지 올랐다면 폭포의 우측 바위암벽에 위치한 도선굴을
답사하는 것은 일종의 보너스입니다.
도선굴은 신라말 풍수의 대가인 도선(道詵)선사가 이곳에서
득도했다고 해 붙여진 이름입니다.    

 

 

 

 

그러나 이곳으로 접근하는 길은 만만치 않습니다.
금오산 도립공원관리사무소에서는 이곳을 등반제한구역으로 설정하고
조심하라는 경고문을 붙여 놓고 있습니다.

 

 

 

 

 

 

암벽 사면에 길을 내어 철책을 매우 튼튼하게 만들어 놓은 모습이
마치 서울 도봉산의 명물인 포대능선길 같습니다.
다만 포대능선길은 경사면의 위로 오르내리는데 비해
이곳은 옆으로 지나가게 만든 게 다른 점입니다.

 

 

 

 

 

 

사람의 얼굴 형상처럼 보이는 바위를 지나면
조망이 터지는데 출발점인 도립공원 주차장방면도 잘 보입니다.

 사람얼굴 형상의 바위

 

 

 

 

그런데 바위 사면으로 지나가는 길이 마치 중국의 상징인 잔도같습니다.
잔도는 다니기 힘든 험한 벼랑 같은 곳에 선반을 매듯이 하여 만든 길을 말합니다.
중국 황산이나 장가계 천문산의 귀곡잔도를 걸어본 사람들은
그 아슬아슬하고 아찔한 기분을 기억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바위벼랑에 그리 튼튼하지 않을 것만 같은(?) 선반을
만들어 그 위에 사람이 아니라
귀신이 다니기 알맞은 규모의 길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중국 천문산 귀곡잔도(잠도)

 

 

 

그에 비하면 도선굴 가는 길은 비록 바위급사면이기는 하지만
바위를 깎아 길을 만들어 무너질 염려가 전혀 없는
매우 튼튼하고 안전하다는 것입니다.


다만 워낙 오랜 세월동안 사람들이 왕래하다 보니
바닥의 돌이 반들반들해져 구두나 운동화를 신으면
위험하므로 반드시 등산화를 착용해야 합니다.
1937년 경 이 길을 개통한 사람들의 정성이 놀랍습니다.  

 도선굴 입구

 

 

 금오산 주차장 방면의 조망

 

 

 

실제로 도선굴 안에는 촛불이 켜져 있는데
고려후기 삼은(三隱)의 한 사람인 충신 길재 선생(1353-1419)도
이 굴 아래를 소요하며 학문에 전념하였습니다.
그래서인지 길재의 호는 야은 또는 금오산인이라고 했습니다. 
임진왜란 때 이곳으로 피난을 온 사람도 있었다고 하는군요.

 

도선굴 내부

 

 

 

 

필자는 금오산 정상을 을 두 차례나 답사했지만
도선굴은 이번에 처음 가보았습니다.
함께 동행한 구미시 관계자가 아니었다면
금오산의 명물인 도선굴을 알지 못했을 것입니다.
(2016. 5. 28)

 

☞ 대혜폭포까지 오는 길이 궁금하다면 아래 글을 참고하세요.
《금오산 골짜기의 은혜로운 대혜폭포》
http://leeesann.tistory.com/4594 

 

 

☞ 글이 마음에 들면 아래 공감하트(♥)를 눌러 주세요!
(로그인이 없어도 가능합니다)

728x90
반응형
Posted by pennpen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