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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태원 역의 고수                                                     옥녀 역의 진세연  

 

 

 

 

 

옥중화 등장인물 중 주인공 옥녀(진세연 분)의 운명도 정말 기구하지만 윤태원(고수 분)의 운명도 이에 못지 않습니다. 윤태원은 당대의 실력자인 윤원형(정준호 분)의 서자로 기녀 홍매와의 사이에서 태어났지만 요부 정난정(박주미 분)을 첩으로 들인 후 기녀 홍매는 억울한 죽음을 당하고 태원은 홍매의 절친인 기방 수주루 주인 황교하(오나라 분)의 품에서 자랐습니다. 윤태원은 비록 핏줄이지만 애비인 윤원형과 정난정에 대한 복수의 칼을 품고 왈패 100여 명을 거느린 공재명(이희도 분) 상단으로 들어가 두 사람을 무너뜨리기 위해 후일을 도모하고 있는 왈패입니다.

 

그간 윤태원은 전옥서(감옥)를 제집 안방처럼 드나들며 옥녀와 친분을 쌓았고 현재 조선의 상권을 쥐고 있는 정난정과 대작할 만한 힘을 기르기 위해 조선사람으로 명의 태감이 되어 명의 사신으로 조선을 찾은 오장현(송영웅 분)의 도움을 받으려 명으로 갔지만 오장현은 인종의 독살사건을 덮으려는 윤원형 일파의 계략으로 중국 연경 인근에서 조선의 체탐인(첩보원) 박태수(전광렬 분)에게 피살되고 말았습니다. 물론 윤태원은 오장현 죽음에도 불구하고 오장현과 대립관계에 있던 인물에게 접근해 그의 목숨을 살린 대가로 장사를 해 5배의 수익을 올린 것은 대단한 일입니다.

 

그러나 윤태원은 내금위 종사관 기춘수(곽민호 분)가 체탐인 교관 주철기(서범식 분)를 체포하려 하자 주철기를 도와 그를 안전하게 피신시킴으로서 오히려 옥녀를 더욱 곤란하게 만들었을 뿐 실제로 옥녀에게 별로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옥녀는 스승인 박태수를 죽음으로 몰고 간 중죄인이 되어 지금 한성부 옥사의 징벌방에 갇혀 있는 상태입니다. 기춘수는 문정왕후(대비/김미숙 분))의 지시로 박태수 죽음의 진상을 파헤치려고 합니다. 기춘수는 옥녀를 찾아가 "박태수의 죽음을 재조사중인데 그의 죽음이 너의 잘못된 판단과 실수 때문이라는 말이 사실이냐?"고 물었고 옥녀는 고민 끝에 모두 사실이라고 거짓말을 하고 말았습니다. 기춘수는 "윤원형이 이번 사건에 개입한 사실을 아느냐? 진실을 말하면 살 수 있다"고 했지만 옥녀는 더 말을 하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옥녀는 현재 기춘수 보다도 포도부장 겸 체탐인인 강선호(임호 분)의 말을 더욱 신뢰하기 때문입니다. 실제 강선호는 옥녀에게 조사관이 묻는 말을 전부 시인하면 꼭 살려 주겠다면서 만일 윤원형 대감의 이름을 입에 담으면 죽을 것이라고 협박했던 것입니다. 사실 강선호는 옥녀를 살릴 생각이었지만 현재의 상황이 도저히 옥녀를 살리지 못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중입니다.

 

 

 

 

기춘수는 옥녀에게 옥사에서 왜 죄수를 죽이려 했느냐는 말에 "수감된 죄수가 나를 죽이려 해서 방어만 했다"고 대답했는데, 기춘수 정도면 이 말의 의미를 이해했을 것입니다. 누군가 옥녀를 죽이려 했다면 옥녀가 엄청난 비밀을 가지고 있음을 알았겠지요. 나중에 옥녀는 한성부 감옥에서 의금부로 압송되었는데, 이는 기춘수가 옥녀를 안전한 곳으로 빼돌리기 위해 한 거짓말로 실제는 기춘수는 옥녀를 전옥서 지하감옥에 가두어 두었습니다. 전옥서 주부(책임자)인 정대식(최민철 분)은 실세인 윤원형이 옥녀를 찾음을 알고는 이를 고변하면 그의 뒷배가 될 수 있다는 흑심을 품고는 수주로에서 윤원형을 만나 옥녀는 현재 전옥서 지하감옥에 있으며 내금위 기춘수가 데려다 놓았다고 특급비밀을 털어놓고 말았습니다. 윤원형은 당장 주철기에게 옥녀를 죽이라고 지시합니다.

 

그런데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는 말은 진리입니다. 마침 소주루에 볼일을 보러 왔던 윤태원이 윤원형의 말을 들었던 것입니다. 이후 윤태원은 소매치기 천둥(쇼리 분) 및 전옥서 서리 지천득(정은표 분)과 합세해 지하감옥의 비밀통로를 통해 옥녀를 빼돌립니다. 잠시 후 윤원형은 옥녀가 사라졌음을 알고는 왜 사람을 놀리느냐며 정대식을 발길로 차며 매질을 합니다. 이 장면은 정말 고소합니다. 정대식은 자신의 사리사욕을 위해 옥녀를 죽일 뻔한 나쁜 놈이거든요. 주철기가 지하감옥에 갔을 때는 옥녀는 이미 탈출한 후이기 때문입니다. 정대식은 지천득에게 옥녀를 어디로 빼돌렸느냐고 닦달하지만 지천득은 가슴을 졸이면서도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오리발을 내밀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합니다.

 

포도청에서는 거액의 현상금을 내걸고 옥녀의 용모파기(현상수배)를 저자거리에 붙였습니다. 대비는 친동생인 윤원형은 물론 정난정도 만나주지 아니하고 문전박대합니다. 대비는 기춘수에게 윤원형보다 먼저 반드시 옥녀를 찾으라고 지시합니다. 그렇다면 왜 대비는 박태수 죽음의 진상을 파악하려 할까요? 윤원형이 정난정에게 들려준 말에 의하면 "대비가 왕비로 간택되기 전 박태수와 혼담이 오고간 사이라 연모의 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윤원형은 왜 박태수를 죽였을까요? 윤원형은 20년 전 박태수룰 모함해 역모의 죄를 씌웠고 대비 때문에 죽이지 못했는데 이게 탄로 날까봐 두려웠던 것이지요. 

 

 

 

 

 

옥녀는 강선호가 주철기와 함께 자신을 죽이려함을 알고는 심경이 바뀌어 윤태원에게 그간의 진실을 털어놓습니다. 옥녀는 "박태수가 죽은 건 윤원형의 음모이며 난 강선호 말을 믿었지만 그는 날 죽이려 했다"고 말했습니다. 옥녀는 강선호의 목에 칼을 대고는 "시키는 대로 한 대가가 고작 이거냐?'고 항변하는데 강선호는 "모든 게 내 잘못이니 날 죽여라!"라고 합니다. 이즈음 포청의 양동구(이봉원 분)는 지천득과 천둥이 하는 말을 엿듣고는 포청 종사관 성지헌(박태준 분)에게 말해 함께 옥녀의 은신처인 파계사 폐가로 갑니다. 이 때 윤태원은 옥녀와 함께 포청군사들을 제압하고는 달아납니다. 

 

우여곡절 끝에 옥녀는 안국동 큰마님 댁에 은신합니다. 솔직히 이 여인의 정체는 잘 모르겠습니다. 윤태원이 어머니라고 부르는 것을 보면 태원을 많이 도와준 인물 같기는 합니다. 그런데 안국동 하녀가 옥녀의 용모파기를 보고는 정난정에게 옥녀가 있는 곳을 발설하고 말았습니다. 지시를 받은 성지헌과 양동구가 옥녀를 포박했지만 기춘수가 와서는 대비의 지시라면서 옥녀를 데리고 대비전으로 갑니다. 대비는 옥녀에게 박태수 임종을 지켰으니 당시를 소상히 보고하라고 지시합니다. 옥녀는 "15세 때 전옥서 지하감옥서 박태수를 처음 만나 그의 제자가 되어 학문과 무예를 배우고 이번에 함께 체탐인이 되어 임무를 수행했다. 그는 나에게 스승으로 아버지 같은 존재다. 임종시 복부에 칼을 맞은 스승에게 지혈밖에 할 수 없었다"고 담담하게 말합니다.

 

대비가 옥녀에게 박태수가 죽으면서 남긴 말은 없었느냐고 묻자 옥녀는 "모든 게 윤원형의 계획적인 음모라고 했다"고 대답합니다. 이때 대비전에는 윤원형과 정난정이 들어와 있었습니다. 옥녀는 이들이 들어온 줄도 모르고 말한 것입니다. 놀란 윤원형은 "망말이고 음모"라고 소리쳤지만 대비는 "닥쳐라!"고 잘라 말합니다. 옥녀는 "박태수는 윤원형이 자신과의 오랜 악연으로 인해 체탐인에게 자신을 죽이라고 명령했다"고 이실직고하고 말았습니다. 이제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으니 앞으로 옥녀를 죽이려는 윤원형 일파와 옥녀를 보호하려는 대비측과의 힘겨운 줄다리기가 계속될 것입니다. 그간 존재감이 없던 윤태원이 옥녀를 살리는데 큰 역할을 함으로써 앞으로 두 사람의 로맨스가 시작될지 두고 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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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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