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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투봉에서 바라본 닫자봉(좌)과 영인산(중)

 

 

 영인산의 상징인 연화봉 <민족의 시련과 영광의 탑>

 

 

 

 

아산 상투봉-닫자봉-영인산(신선봉)-깃대봉-연화봉 종주

 

 

 

충남 아산시 영인면 소재 영인산(364m)은 예로부터 산이 영험하다 하여 영인산(靈仁山)이라 부르고 있는데, 정상에 백제 초기의 석성으로 추정되는 영인산성이 있으며 "민족의 시련과 영광의 탑"이 세워져 있습니다. 정상에 서면 서해바다, 삽교천, 아산만방조제와 아산시가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조망의 명소입니다. 산의 중턱에는 영인산자연휴양림이 자리를 잡고 있어 시민들의 좋은 휴식처가 되고 있으며, 휴양림에는 통나무집을 비롯해 야영장과 눈썰매장, 수영장 등 각종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습니다.

 

영인산(신선봉)은 주변에 상투봉(299m), 닫자봉(275m), 깃대봉(351m), 연화봉을 품고 있으며, 이들 봉우리는 연인산 줄기의 연봉(이어진 봉우리)일 것으로 생각하고는 별 부담 없는 마음으로 산행에 참가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종주를 해보니 상투봉과 닫자봉은 독립된 산으로 불러도 좋을 만큼 오르내림이 심했고 이들 5봉의 종주는 결코 만만하게 봐서는 안 된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합니다. 영인산이 자연휴양림을 품고 있는 해발 3백 미터 급의 나지막한 산으로 생각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참가했다가 나중에는 발걸음이 매우 무거웠던 산행이었습니다. 영인산 5봉종주는 정말 만만하게 보았다가는 큰코다치는 그런 산행코스입니다. 물론 그냥 영인산 하나면 오른다면 그리 힘들지 않겠지요.

 

산행들머리는 자연휴양림 대형주차장 좌측의 휴양림 입구입니다. 영인산 휴양림을 알리는 대형입간판 아래 산으로 진입하는 등산로가 보입니다. 700m를 지난 지점에 정상까지 4.9km 남았다는 반듯한 이정표가 길을 안내합니다. 어금니바위 갈림길을 지나가노라니 우측으로 조망이 터졌지만 흐린 날씨로 인해 시계(視界)가 잘 보이지 않아 날짜를 잘 못 잡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나가는 길목에는 아산시에서 긴급구호요청에 필요한 위치안내문을 잘 설치해 두었네요.

 등산로 입구


 

 긴급구호 안내문  

 

 

 
가야할 상투봉이 보이는 곳에 산불감시초소가 있는데 누군가 여기에 걸어둔 영인지맥이라는 안내문이 보입니다. 능선을 따라가노라니 영인산 휴양림의 제2매표소가 있네요. 입장료(어른 1인 2,000원)를 내지 않고 산을 오르는 무임승차자들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의도인 듯한데 한편으로는 좀 야박해 보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빤히 보이는 상투봉까지의 거리는 700m입니다. 반듯하게 조성된 목재 계단을 내려서니 휴양림의 습지학습지구입니다. 길섶의 정자에는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군요.

 제2매표소


 

 상투봉 가는 길

 

 

 


길을 가다가 오랜만에 꽃창포를 만났습니다. 꽃창포는 붓꽃과 비슷하지만 꽃의 가운데 역삼각형의 노란색 무늬가 있는 것이 보통 붓꽃과 다른 점입니다. 산을 다니며 붓꽃은 자주 목격하지만 꽃창포를 만났건 아마도 이곳이 휴양림이기 때문이겠지요. 이제부터 상투봉까지는 가파른 오르막인데 정상까지 목재계단이 잘 설치되어 있어 비교적 쉽게 오를 수 있습니다. 계단을 오르면서 뒤돌아보면 지나온 능선이 약간 흐릿하게 보입니다.

 보기 드문 꽃창포


 

 상투봉 오름 길


 

뒤돌아본 지나온 능선 

 

 

 


 
상투봉 정상(299m)에는 반듯한 표석이 있는데, 상투봉이라는 이름은 산의 형상이 상투처럼 뾰족하게 솟아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며, 그 전에는 동림산이라고 불렀다는 안내문이 병기되어 있습니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정말 그침이 없습니다. 서쪽으로는 가야할 닫자봉이 허연 바위를 드러낸 채 솟아있고 그 뒤로는 영인산-깃대봉-영화봉이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정상에서 바라보이는 풍경사진을 찍어 주요지점에 대한 이름을 붙여둔 게 등산객들을 배려하는 사려 깊은 조처입니다.            

 

 

 상투봉 이정표

 

 

 


정상에서 남쪽 100m 지점에 위치한 흔들바위로 갑니다. 그런데 실제 흔들바위보다는 가는 길목의 삼각형 바위가 더욱 명물인 듯 싶습니다. 암벽 위에 올려진 삼각형바위와 그 뒤로 보이는 풍경이 매우 아름답습니다. 거북이 모양의 흔들바위는 그리 크지 않아서 동행한 이가 흔들어 보니 실제로 흔들거림이 보이기는 하지만 아둔한 필자의 눈에는 설명처럼 거북이의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삼각형 바위


 

 흔들바위


 

 가야할 닫자봉(좌)과 영인산(중앙) 

 

 

 

 
상투봉으로 되돌아와 닫자봉 1.1km 이정표를 따라 서쪽으로 내려섭니다. 고도를 거의 바닥까지 낮추어야 하는데도 길이 그리 가파르지 않아 매우 편안한 마음으로 걷습니다. 계곡의 안부에 도착해 닫자봉으로 오릅니다. 여기서 닫자봉까지의 거리는 400m에 불과하지만 이제부터 고생문이 시작됩니다. 급경사에는 손으로 잡을 수 있는 안전로프가 목책에 걸려 있어 위험하지는 않지만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바람 한 점 없으니 입과 코에서 단내가 나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안전시설

 

 

 

 

드디어 오른 닫자봉 정상(275m)! 이곳은 상투봉과는 달리 조망을 전혀 할 수 없습니다. 잠시 물 한 모금을 마시곤 정상(영인산/거리 1.6m)을 향해 내려섭니다. 이곳의 이정표를 보면 영인산 주변의 봉우리들은 마치 영인산 주봉(신선봉)에 이어진 봉처럼 인식하고 만든 듯 합니다. 내장산의 경우 주봉인 신선봉(763m)을 중심으로 8개의 봉우리가 이어져 있지만 여기처럼 오르내림도 심하지 않고 봉우리간의 간격도 매우 좁습니다. 다만 가장 높은 주봉의 이름을 신선봉으로 표기한 것은 유사하군요.

 

 닫자봉 이정표

 

 

 

 

닫자봉을 내려서는 암릉에는 서울 도봉산 포대능선에서 보는 안전시설이 잘 설치되어 있네요. 다만 포대능선 경우 안전철책인데 이곳은 안전목책이 다른 점입니다. 등산로의 기암을 보며 조심스럽게 내려섭니다. 계곡의 안부에 도착해 영인산으로 가는 길목에는 작은 저주시가 보이는데 아마도 장마철 계곡의 범람을 방지하기 위한 시설물일 것입니다. 한동안 서서히 고도를 높이더니 능선안부에서 우측으로 오르는 길은 급경사로 변합니다. 로프를 잡고 오르니 전망대에 신선봉 소나무라는 표석이 있습니다. 물론 소나무가 보기 좋기는 하지만 이런 표석을 만들어 세울 만큼 명품소나무는 아닌 듯 하군요. 아무튼 길을 가는 사람들에게 이정표구실은 톡톡히 하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닫자봉 내림구간 안전시설


 

 등산로 기암


 

 계곡 갈림길 이정표


 

 계곡 수해방지시설


 

 신선봉 소나무

 

 

  


능선을 오르니 아까는 전혀 느낄 수 없었던 시원한 바람이 온 몸으로 스며듭니다. 무더운 여름 더위에 지치면서도 산을 오르는 것은 이와 같은 상쾌함을 맛보기 때문입니다. 산길은 점점 가팔라지고 안전시설은 자주 나타납니다. 숨이 턱에 닿을 무렵 드디어 영인산 정상(364m)에 오릅니다. 해발 300m급의 산 정상에 오르는 일이 이토록 힘든지 미처 깨닫지 못했습니다. 물론 필자의 체력이 그 전보다 무척 약화된 탓도 있겠지요. 정상은 상당히 넓습니다. 정상에 있는 선박모양의 조망대에 오르면 사방팔방으로 확 트이는 조망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오늘은 날씨가 협조하지 않으니 아산만방조제와 서해대교는 어디쯤인지 가늠할 수도 없습니다.

오름 길 안전시설


 

 

 

 정상 조망대


 

서해대교 방면 조망

 

 


 
조망대를 내려와 <시련과 영광의 탑>으로 가는 길목에 깃대봉(351m)이 있습니다. 정상에는 과거 산성인지 봉화대인지 모른 터가 남아있네요. 깃대봉에 서면 남동쪽으로 지나온 상투봉이, 동쪽에는 두 개의 탑 및 영인산 수련장이 보이고 북쪽으로도 희미한 조망이 터집니다.

 깃대봉 가는 길


 

 

 

 깃대봉에서 바라본 지나온 상투봉(중앙)과 닫자봉(우)


 

 당겨본 영광의 탑

 

 
 

깃대봉을 내려와 평탄한 길을 조금 걸어가면 연화봉(327m)인데, 이곳은 <영광의 탑>이 있는 장소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민족의 시련과 영광의 탑>은 1998년 아산시에서 건립한 이래 영인산을 대표하는 상징조형물로 많은 시민들이 자주 방문하는 장소가 되고 있습니다.

 연화봉 가는 길


 

 민족의 시련과 영광의 탑


 

 

 

 


 
 
연화봉에서 오솔길을 내려오면 산림박물관 길림길입니다. 이웃한 인공폭포와 호수를 보고는 휴양림 주차장 방면으로 갑니다. 길목에는 돌에 새긴 시비(詩碑)가 군데군데보입니다. 약 500m정도 걸어가면서 광장, 주차장(소형차), 매표소(정문)를 뒤로하니 진입도로입니다. 여기서 약 1.5m를 걷는 게 무척 지루합니다. 자동차 도로 옆에 나무 데크를 만들어 차도와 분리시킨 게 그나마 다행이네요. 진입도로를 가다가 주차장 500m 이정표를 보고 좌측으로 내려서니 영인산 종합주차장입니다. 오늘 약 10km 산행에 4시간 반 이상 걸렸습니다. 도로를 2km 정도 걸었음에도 시간이 많이 소요된 것은 상투봉에서 닫자봉을 거쳐 영인산을 오르내리는 산길이 매우 가팔랐기 때문입니다. 날씨가 청명할 때 이 산을 찾으면 더욱 환상적인 조망을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연화봉 내림 길


 

인공폭포와 호수(?)

 

 

 자연휴양림 휴양관


 

 휴양림 매표소


 

 진입도로변 보행자 전용 데크길


 

 휴양림 종합주차장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6년 6월 19일 (일)
▲ 등산 코스 : 휴양림 주차장 입구-산불감시초소-제2매표소-휴양림습지-상투봉-흔들바위(왕복)-계곡안부

                   -닫자봉-계곡안부-신선봉 소나무-영인산-깃대봉-연화봉(영광의 탑)-산림박물관 갈림길

                   -주차장(소형차)-진입도로-종합주차장
▲ 산행 거리 : 9.8km
▲ 소요 시간 : 4시간 40분
▲ 산행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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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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