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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장봉 능선의 명품 기암괴석인 천지바위와 그 뒤로 보이는 대야산 줄기 

 

 

 

 

충북 괴산(槐山)은 명산의 고장입니다. 벌써 지명에서 괴석(怪石)의 산이 많음이 감지됩니다. 막장봉(幕場峰, 887m)은 충청북도 괴산군 칠성면과 경상북도 문경시 가은읍 경계에 있는 산입니다. 그런데 산 이름이 하필이면 막장봉이로군요. 막장이란 탄광의 맨 끝 부분이나 그곳에서 일하는 인부를 칭하는 말이기도 하면서, 드라마에 막장을 붙여 막장 드라마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런 드라마는 복잡하게 꼬여있는 인물관계, 현실 상으로는 말이 될 수 없는 상황설정, 매우 자극적인 장면을 이용해서 줄거리를 전개해 나가는 극을 의미합니다. 일설에는 쌍곡폭포에서 동남쪽으로 이어지는 시묘살이골이 워낙 깊어 막장봉 아래까지 오는 길이 마치 탄광의 막장에 온 것 같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라고도 합니다.        

 

막장봉은 백두대간이 지나가는 장성봉의 서쪽에 위치한 산인데,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제수리재 고갯마루에서 시작하여 산등성이를 따라 동쪽으로 나아가노라면 이빨바위, 투구봉, 천지바위, 코끼리바위 등 기암괴석이 연속되어 산행의 묘미를 즐길 수 있습니다.

 

산행들머리는 쌍곡휴게소 남쪽 517번 지방도로상의 제수리재(제수리치)입니다. 도로변에는 속리산 국립공원 안내도가 세워져 있군요. 그러고 보면 오늘 답사하려는 막장봉은 속리산 국립공원에 포함된 지역입니다. 여기서부터 막장봉은 3.6km, 장성봉은 4.8km인데 막장봉까지 거리는 얼마 안되지만 길이 까다로워 시간은 상당히 많이 걸립니다. 제수리재의 해발고도가 약 530m이기에 산행이 쉬울 것이라고 오판하면 큰코다칩니다. 산 속으로 들어서니 처음부터 깔딱 오르막입니다. 사진으로 보았던 이빨바위까지는 길이 매우 부드럽고, 능선에 올라 좌우로 간간이 나타나는 조망을 보면서 제수리재에서 막장봉의 중간지점인 1.8km까지는 별로 힘들이지 않고 갈 수 있습니다.

 

 

제수리재 이정표

 

 이빨바위

 

 중간지점 이정표

 

 

 

 

 

그런데 이후부터는 그야말로 굴곡진 괴산의 등산로를 경험하게 됩니다. 로프를 잡고 투구봉 에 오르면 사방팔방으로 그침이 없는 조망이 펼쳐집니다. 그런데 무척 아쉬운 것은 이날 아침에 끼었던 안개가 낮까지 남아 있어 먼 곳의 조망이 매우 희미하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많은 산 중에서 남쪽의 대야산과 중대봉 그리고 둔덕산만 겨우 알아볼 수 있는 산에 대한 지식부족을 한탄합니다.

 투구봉에서 바라본 대야산(중앙)과 중대봉(우측) 그리고 둔덕산(좌측 뒤 희미한 곳)

 

 

암봉 위의 소나무 두 그루

 

 

 암봉 뒤로 보이는 둔덕산(중앙 뒤) 

 

 

 

 

투구봉을 내려와 다시 오르니 막장봉 능선의 명물인 천지바위입니다. 이 바위는 보는 시각에 따라 분화구 바위, 의자 바위, 꼭지 바위 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립니다. 천지바위 뒤로 대야산 줄기가 희미합니다. 안전철책이 설치된 기다란 바위를 사람들은 기차바위라고 부릅니다. 여기서 가야할 막장봉 능선을 바라보니 한숨이 저절로 나옵니다. 저런 암릉길을 어찌 헤쳐 나갈지 걱정이 태산입니다.

 뒤돌아본 투구봉

 

 천지바위 증명사진(천하가 필자의 품 아래)

 

 천지바위 옆모습

 

 기차바위

 

뒤돌아본 기차바위

 

기차 바위 내림 길

 

 

 가야할 막장봉

 

 

 

급경사 로프구간을 내려와 다시 오르는 경사면에 걸려 있는 밧줄구간은 식은 죽 먹기입니다. 앞에 보이는 큰 봉우리를 넘어야 하는데 봉우리에 오르기 전 우측으로 우회하는 길이 있음에도 동행자 1명과 함께 그냥 봉우리로 오른 것은 실수였지만 되돌릴 수는 없는 일이어서 그냥 진행했는데, 내려서는 급경사가 장난이 아닙니다. 아무런 안전시설도 없어 조심조심 발걸음을 옮깁니다. 위험구간을 겨우 통과한 후 다시 오르니 넓은 마당바위입니다. 뒤돌아보니 방금 지나온 암봉이 정말 위압적으로 버티고 서 있습니다.

 급경사 로프그간

 

비교적 쉬운 오름길

 

 

 

 급경사 내리막에서 바라본 암릉

 

 마당바위에서 뒤돌아본 모습

 

 

 
마당바위를 뒤로하고 길을 가노라니 틈새바위가 있는데 이게 통천문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지도상의 사형제바위는 어디쯤 있는 지도 모른 채 지나왔군요. 바로 눈앞에 막장봉 능선의 두 번째 명물 코끼리 바위가 버티고 있습니다. 실제로 보면 진짜 코끼리 같지만 사진으로는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정상을 오르며 지나온 능선을 뒤돌아보니 저 길을 어찌 넘어 왔는지 스스로도 놀라울 따름입니다.

                                                                                    틈새바위

 

 코끼리바위

 

 지나온 능선 암봉

정상을 오르며 뒤돌아본 모습 

 

 

 


 

드디어 오른 막장봉(887m) 정상! 정상에는 속리산 막장봉이라는 표석이 힘들여 여기까지 온 등산객들을 반겨줍니다. 예상외로 정상에서는 전혀 조망을 할 수 없습니다. 정상을 내려오면서 맞은 편 장성봉(915m)을 바라봅니다. 오래 전 백두대간 길을 가면서 답사했던 봉우리입니다. 급경사를 내려서니 삼거리 안부인데, 여기서 장성봉까지는 1km로군요.

 

 

 정상 이정표

 

 장성봉 방면 조망


 

 삼거리 안부 이정표

 

 

 

 

 

우리는 절말(주차장) 이정표를 따라 좌측의 시묘살이골로 하산합니다. 시묘살이골은 옛날 어느 효자가 부모의 묘를 깊은 골짜기에 쓴 후 묘 옆에 초막을 짓고 살며 묘를 지키고 있었다는데서 유래된 이름이라고 합니다. 계곡의 상류지점에는 바짝 말라 있군요. 최근 울릉도에는 기록적인 폭우로 큰 피해가 발생했는데 여기는 비가 내리지 않은 듯 합니다. 계곡 길 하산도 그리 편하지는 않습니다. 계곡을 이리 저리 번갈아 건너며 길이 이어지는데 바닥에는 돌이 많아 걷기가 불편하거든요. 은선폭포 갈림길에서 계속 내려갑니다. 하류로 내려올수록 수량이 점점 많아지는군요. 계류에 걸린 나무다리를 건너면 국립공원 탐방지원센터 앞에 이름 있는 쌍곡폭포가 있습니다. 쌍곡폭포는 쌍곡구곡 중 제7곡으로 폭포의 높이는 약 8m라고 하지만 가까이 접근할 수가 없어 규모가 매우 초라해 보입니다.

 

 

 

 쌍곡폭포

 

 

 

 

폭포를 뒤로하고 다시 계곡을 건너 위로 오르니 쌍곡휴게소 주차장입니다. 이곳은 몇 년 전 보배산(750m) 및 칠보산(779m)을 종주하고 하산한 곳으로 쌍곡휴게소를 알리는 대형 표석이 매우 눈에 익습니다. 여기서 바라보는 칠보산의 능선도 명품이로군요. 오늘 8.4km 산행에 4시간 2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거리에 비해 시간이 많이 걸린 것은 등산로가 까다롭기  때문입니다. 막장봉은 누구나 마음대로 오를 수 있는 산은 아닙니다. 능선에 서면 황홀한 조망을 선물로 받지만 그 과정은 상당한 인내가 필요합니다.

 쌍곡휴게소(뒤는 칠보산 능선)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6년 9월 1일 (목)
▲ 등산 코스 : 제수리재-이빨바위-투구봉-천지바위-마당바위-코끼리바위-막장봉-안부삼거리-시묘살이골

                   -은선폭포-쌍곡폭포-쌍곡휴게소
▲ 산행 거리 : 8.4km
▲ 산행 시간 : 4시간 20분
▲ 산행 안내 : e산두레 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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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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