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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서린(홍순복)역의 김윤서                                    강지유 역의 소이현 

 

 

 

 

KBS 2TV 일일연속극 <여자의 비밀>은 "새하얀 백조처럼 순수했던 여자가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빼앗긴 아이를 되찾기 위해 어두운 흑조처럼 강인한 여자가 되어 탐욕과 배반의 대상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가련하지만 복수의 일념으로 강인한 여자로 변모하는 주인공은 발레리나였던 강지유(소이현 분)입니다. 강지유가 맞서 싸워야하는 여자는 채서린(김윤서 역)인데요. 지금까지 극이 전개되면서 많은 비밀을 간직한 여자는 강지유가 아니라 채서린이기에 <여자의 비밀>이라는 드라마의 제목은 착한 주인공인 강지유보다도 악녀인 채서린을 중심으로 지어진 듯 해서 좀 엉뚱하기도 합니다. 100부작 중 거의 반환점인 48회까지 방영되었는데 지금까지의 줄거리를 개략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강지유는 전 금감원 국장 강경익(박철호 분)의 딸이며, 채서린(본명 홍순복)은 이 집의 가사도우미 박복자(최란 분)의 딸로 입주해서 강경익-송현숙 부부의 배려로 공부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학창시절 홍순복은 지유 집에 얹혀 사는 것과 지유를 위한 심부름을 하는 것에 반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비가 억수같이 내리던 날 지유에게 우산을 가져다 주려고 집을 나선 다음 누군가에게 납치되어 짓밟힌 후 버려졌는데 오동수(이선구 분)가 목숨을 구해 살아났습니다.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애인사이로 발전했으며 홍순복은 자신의 원래 이름을 버리고 채서린으로 신분을 세탁해 변일구에게 접근했습니다. 채서린은 강지유의 인생을 망친 장본인이 되었는데, 사실 시청자입장에서 채서린이 강지유에게 이토록 복수할 만큼 사무친 원한을 품을 이유가 없었기에 채서린이 강지유가 가진 모든 것을 빼앗고야 말겠다는 설정 자체가 좀 쌩뚱맞기도 합니다.

 

채서린은 강지유가 결혼을 약속한 모성그룹 유강우(오민석 분)를 강제로 빼앗아 결혼까지 했습니다. 사실 유강우는 채서린이라는 여자를 전혀 좋아하지 않았지만 술에 만취되어 서린에 의해 호텔방으로 가게 되었고 동침을 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호텔방에는 채서린이 아니라 채서린이 고용한 모델출신 여자 배미수(김민좌 분))가 있었습니다. 채서린은 강지유에게 연락해 유강우가 다른 여자와 호텔침대에서 동침한 현장을 보여주었고 놀란 강지유는 유강우를 오해했습니다. 결국 유강우는 동침했다고 주장하는 채서린의 거짓말에 속아 마음에도 없는 결혼을 하게 됩니다.

 

유강우는 강지유에 대한 죄스런 마음에 거의 식음을 전폐하고 동해안으로 갔습니다. 강경익-강지유 부녀가 자동차를 타고 유강우를 만나러 길을 떠났는데 오동수가 이들을 미행하다가 교통사고를 일으켜 자동차가 추락했고 강경익은 물귀신이 되었지만 강지유는 구사일생으로 살아났습니다. 금감원 국장인 강경익은 모성그룹에 대한 비자금 수사를 진행 중이었는데 그의 사망으로 그만 흐지부지되고 맙니다. 강지유는 약 3년 간 식물인간이 되었다가 깨어나 눈물겨운 재활로 건강을 회복했지만 과거의 기억을 모두 잃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강지유는 사고 후 중환자실 입원 중 출산을 하게 되었고 채서린은 지유가 낳은 아들을 자신이 낳은 아이로 둔갑시켜 지금 애지중지 키우고 있습니다. 유강우는 후일 그 날밤 호텔에서 자신의 행적이 의심스러워 아들 유마음(손장우 분)의 유전자 검사를 실시했지만 애인이었던 강지유가 낳은 아이이니 당연히 99.99% 일치했지요. 사실 채서린은 당시 출산한 강지유를 다시 죽이려고 했지만 어머니 박복자의 애원으로 살려두었습니다.

 

 

 

 
채서린이 유강우를 남편으로 삼는데는 강우의 매형인 변일구(이영범 분) 비서실장의 도움이 컸습니다. 모성그룹 유만호(송기윤 분) 회장의 사위인 변일구는 정말 정체불명의 사내입니다. 그가 왜 채서린과 한통속이 되어 처남인 유강우를 견제하면서 유만호 앞에서는 왜 굽신거리는지 최근 그 이유가 밝혀졌는데요. 국밥집을 운영하는 한남자(연윤경)가 민선호(정헌 분)에게 털어놓은 말에 의하면 변일구는 시장통에서 쌀가게를 운용하던 변 사장의 아들이었는데, 변 사장은 유만호의 사채를 빌렸고 이를 갚지 못하게 되자 가게가 넘어갔으며 그 후 자살을 하게 된 것입니다. 이후 변일구는 유만호의 사위가 되어 그를 몰아내고 모성그룹을 차지하겠다는 야심을 품고 있으며 채서린과 공모해 미술품 구입으로 비자금을 조성해 거액을 빼돌리고 있는 중입니다. 변일구의 아내인 유장미와 장인 유만호는 변일구의 속셈을 모르고 있으니 한심할 따름이지요.

 

그런데 채서린은 강지유가 유만호 회장의 간병인으로 들어와 남편인 유강유와 계속 접촉하는 게 눈엣가시입니다. 채서린은 강지유를 쫓아내려고 했지만 유만호가 지유의 음식솜씨와 품성에 반해 그녀를 총애하고 있어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강지유는 유강우와 접촉하는 과정에서 점점 과거 강우와의 사랑을 떠올리기 시작했지만 지유의 어머니 송현숙(김서라 분)은 강우와의 교제를 결사반대합니다. 송현숙으로서는 애인이었던 딸을 버리고 다른 여자와 결혼해 아이까지 낳은 남자인 유강우를 강지유가 좋아하는 것을 절대로 용납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사실 송현숙은 유강우가 지유를 버리고 채서린과 결혼한 사실도 모르는 상태입니다. 이 날도 송현숙은 유강우가 지유를 차에 태운 채 집을 떠나는 모습을 보고는 택시를 타고 쫓았습니다. 같은 시각 채서린은 남편이 또 강지유와 함께 어디론가 떠나는 것을 알고는 미행했습니다. 강우가 지유를 데리고 간 곳은 과거 자주 찾았던 곳입니다. 그런데 이 근처에서 송현숙은 채서린과 마주 쳤습니다. 현숙은 서린을 보자마자 "순복아!"라고 불렀고 놀란 채서린은 아니라고 오리발을 내밀었습니다. 두 사람은 옥신각신 하다가 서린이 현숙을 확 뿌리쳤는데 이 때 현숙은 그만 낭떠러지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병원서 임종 직전 현숙은 지유에게 "순복이가 살아있다"는 유언만 남기고 죽었습니다.

 

 

 

 

 

솔직히 제작진이 왜 송현숙을 죽였는지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물론 채서린을 더욱 죄가 많은 악녀로 만들고 싶었겠지요. 그런데 지나고 보니 송현숙의 죽음은 드라마 실마리를 푸는 좋은(?) 열쇠가 되었습니다. 강지유는 자신으로 인해 부모가 모두 죽었다는 사실에 몸부림치면서 과거의 장면을 떠올리며 괴로워하다가 기억력을 완전히 회복한 사실입니다. 또 하나는 유강우와의 접촉마저 반대했던 송현숙이 죽어 지유가 유강우와 교제하는데 걸림돌이 사라진 것입니다. 강지유는 유강우가 5년 전 호텔에서 동침했다는 여자를 만났고 이를 강우에게 알렸으며 강우는 자신이 채서린과 잠자리를 하지 않았음을 결국 인식하게 될 것입니다. 강우는 사랑의 결정적인 증거라고 주장하는 아들 유마음 때문에 현재 어쩔 수 없는 형편입니다. 지유는 그간 여러 차례 친자인 유마음을 만나 이미 친해져 있는 상태이며 자신이 출산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경우 까무라칠 것입니다.  

 

강지유는 기억이 전부 돌아왔지만 현재 주변 인사들에게 이를 비밀에 붙이고 있습니다. 지유는 그간 집에서 함께 지낸 채서린의 어머니 박복자를 유만호 회장의 가사도우미로 만들었습니다. 지유는 유 회장에게 박복자가 요리를 잘 한다고 말한 때문입니다. 박복자를 보고 가장 놀란 이는 채서린이겠지요. 박복자는 현재 비록 치매를 앓고 있지만 서린의 비밀을 가장 잘 알고 있어 시한폭탄과 마찬가지입니다. 앞으로 채서린과 변일구가 어찌 몰락하는지 그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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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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