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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라산 조망대에서 바라본 가을풍경

 

 

 

 

 

갈라산(570m)은 경북 안동시 남선면과 의성군 단촌면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산입니다. 의성 쪽은 잘 알려지지 않아 대부분 안동의 산으로 알고 있습니다. 산행코스가 평탄하고 삼림욕장이 조성되어 안동시민과 의성군민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과거 안동지역에 한발이 들어 가뭄이 극심할 때는 안동부사(安東府使)가 많은 명산 중에도 유일하게 이곳을 찾아 기우제(祈雨祭)를 지내는 관례가 있었으며, 정상 기우단 주위에는 무쇠로 만든 말(馬)을 묻어 두었다고 합니다. 예로부터 산의 능선에 칡이 많아 갈라산아라고 불렀으며, 신라 명필 김생(金生)이 이곳에서 글씨를 공부했다고 해서 문필봉(文筆峯)이라고도 합니다.

 

산행 들머리는 갈라산의 북쪽 안동시 남산면 도로리 웃사부골 마을입니다. 마을버스 정류소 이름도 갈라산이네요. 정류소 옆에는 제법 넓은 주차장과 정자가 있는 것을 보면 평소 사람들이 많이 찾음을 알 수 있습니다. 주차장 앞에 갈라산 삼림욕장 안내도가 있군요. 등산로 입구는 시내버스 표지가 있는 둥굴식당 앞입니다. 주차장 0.3km, 문필봉 2.6km 이정표 밑에는 한국전력 경북지사에서 등산용 지팡이를 비치해 두고 하산 시 제자리에 반납하라고 씌어져 있습니다.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라는 안동시민이라면 이 지팡이를 함부로 처리하지는 않을 듯 합니다.

 

갈라산 버스정류소

 

버스정류소 입간판

 

 동굴식당

 

 

 

 하산 시 반납하라는 지팡이 

 

 

 

등산로 옆 감나무에 달려 있는 노랗게 익어 가는 감을 보니 가을이 왔음을 실감합니다. 한 구비를 돌아가자 목재 계단이 나오고 계단을 오르니 도토리가 바닥에 많이 떨어져 있습니다. 지난 여름 극심한 폭염에도 불구하고 식물은 어김없이 열매를 잘 맺은 것 같습니다. 평탄한 길을 따라 작은 산등성이를 넘어 발걸음을 옮기니 사티미재입니다.  

 

 

 

 사미티재 이정표

 

 

 

 

사미티재에서 문필봉 방향으로 갑니다. 등산로가 매우 분명하군요. 사실 갈라산은 외지에 있는 등산객들에게는 매우 생소해서 오지의 산으로 생각했습니다. 오지의 산이면 일반적으로  등산로가 희미해 고생할 것이라고 예상하는데 이곳 등산로는 시종일관 매우 분명해 안동과 의성 사람들이 자주 찾는 산임을 실감하게 됩니다.

 

조금 더 가니 문필봉 0.6km 지점입니다. 현지의 위치표기가 없어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지도상의 박시고개인 듯 합니다. 여기서 위로 올라가니 삼거리 갈림길인데 좌측은 문필봉, 우측은 주차장(단촌, 외천)으로 표기된 이정표가 있습니다. 산악회 선두는 우측으로 가면 갈라산과 조망대가 있다는 깔지를 놓아두었네요. 산악회의 안내에 따라 조금 가니(100m 미만) 갈라산 정상 표석(569m)과 조망대가 있습니다. 그런데 참으로 이상합니다. 이토록 버젓한 정상표석을 세워 놓았다면 왜 앞의 이정표에 갈라산이라는 이름을 적지 않았는지 무척 의심스럽습니다. 사전에 이를 모르는 등산객들은 그냥 문필봉 이정표만 보고 좌측으로 진행할 테니까요. 갈라산 조망대에서 오늘 산행 중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뻥 뚫린 조망을 할 수 있는데 무엇보다도 전형적인 가을하늘에 가슴이 시원해집니다.   

 문필봉과 갈라산 삼거리 이정표

 

 

 

 

 

 

 

 


삼거리로 되돌아와 약 300m거리의 높은 봉우리에 오르니 이곳은 문필봉(597m)입니다. 큼직한 돌탑 옆에는 문필봉 안내문과 기우단 표시가 있습니다. 그런데 사진에서 보았던 문필봉 표석이 보이지 않아 누가 훼손했는지 의심했는데 앞쪽으로 약 50미터를 가자 그곳에 표석이 있습니다. 표석 앞쪽에 조망데크가 있지만 나무숲에 가려 조망을 할 수 없음이 아쉽습니다.

 

 

 

 

 

 

 

 

 

 

그런데 갈라산과 문필봉간의 거리는 400m에 불과하고 또 해발고도도 문필봉이 높으며 갈라산과 문필봉을 별도의 봉우리로 구분할 만큼 가치도 없어 보입니다. 따라서 설악산의 정상을 대청봉, 북한산의 정상을 백운대라고 부르듯이 갈라산의 정상을 문필봉이라고 부르면 참 좋겠습니다. 이를 위해 현재의 갈라산 정상표석을 문필봉으로 옮기고 갈라산과 문필봉 표석을 나란히 두도록 건의합니다. 그러면 예로부터 이 산을 갈라산 또는 문필봉으로 불러 왔다는 이야기에 부합될 것입니다. 사실 삼림욕장 안내도와 긴급구난 위치이정표는 모두 갈라산으로 표기되어 있는 반면 산 속의 이정표는 갈라산이라는 말은 한 마디도 보이지 않고 전부 문필봉으로만 표기된 게 영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문필봉에서 가파른 경사를 내려와 평탄한 길을 가는데 길섶에 백두대간 안내문과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 지도가 있습니다. 사실 백두대간은 우리나라의 등뼈에 해당하는 산맥의 중심이지만 이곳은 백두대간과는 전혀 관계없는 곳이라서 좀 의아했고, 100대 명산 지도도 얼핏 보니 남해 사량도 지리망산 옆에 용화산이라는 이름이 적혀 있더군요. 이곳의 산 이름은 용화산이 아니라 칠현산이며, 칠현산은 100대 명산에 속하지 않는 산인데 이를 제작·감수한 사람이 실수를 한 듯 보여집니다.

 백두대간 안내문

 

 

 

 100대 명산 안내문

 

 

 

 

 

드디어 3곳의 삼림욕장 갈림길입니다. 우리가 지나온 길은 제1삼림욕장이고 우리가 가야할 길은 제3삼림욕장방면입니다. 호기심에 제2삼림욕장으로 가면 남쪽의 의성군으로 빠지므로 원점회귀 산행을 해야하는 우리들의 날머리와는 반대로 가데 됨을 유의해야 할 것입니다. 제3삼림욕장으로 내려서는 길이 매우 가파른데 친절하게도 목재계단을 잘 만들어 두어서 쉽게 고도를 낮춥니다.

 3개 삼림욕장 갈림길 안내문

 

 끝이 보이지 않은 내리막 계단

 

 

 

 

약수터 갈림길을 지나 계속해서 비스듬한 경사를 내려갑니다. 개활지를 만나 후 개울가를 지나면 도로인데 여기서 조금만 더가면 등산버스가 기다리는 웃사부골마을입니다. 오늘 6km 산행에 약 2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비록 산행시간은 짧았지만 매우 평탄한 산길을 걸으며 가을의 정취를 맛본 알찬 산행이었습니다.  

 약수터 갈림길 이정표

 

 긴급 재난위치안내

 

 

 

계곡길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6년 9월 20일 (화)
▲ 등산 코스 : 웃바부골 마을-사미티재-박시고개-삼거리 갈림길-갈라산(왕복)-문필봉-3개 삼림욕장 갈림길

                  -약수터 갈림길-웃사부골 마을
▲ 등산 거리 : 6km
▲ 소요 시간 : 2시간
▲ 산행 안내 : 갤러리아 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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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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