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중국 귀주에서 마지막 저녁을 먹을 차례입니다.
귀양시의 랜드마크라는 갑수루를 둘러보고 찾아간 식당은
샤브샤브 전문점인 <르네상스>입니다.
그러나 음식점 앞에는 중국어로만 상호가 표기되어 있어
진짜 음식점 이름이 르네상스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필자는 롯데관광 측이 여행객들에게 배부한
여행일정 계획서를 보고 음식점 이름을 알아냈거든요.
그간 국내에서 샤브샤브 음식은 여러 차례 먹었는데
이 집은 샤브샤브 음식을 뷔페식으로 가져다 먹는 게 다른 점입니다.
가이드는 먹고 싶은 음식재료를 가져다가 익혀 먹으라고 했습니다.
음식재료가 비치된 곳으로 가니 해물, 육류, 야채, 빵, 만두종류, 밥,
과자, 술, 과일 등 갖가지의 재료가 수북히 쌓여 있습니다.
각자 자기 취향에 맞는 재료를 그릇에 담아 온 것까지는 좋았지만 문제는 지금부터입니다.
8명이 앉은 테이블 위에는 중앙에 큰 냄비 하나가 놓여져 있는데
양쪽으로 구분해 하나는 매운 소스, 다른 하나는 안 매운 소스가 들어 있습니다.
우리들은 모두 맵지 않은 소스를 원했기에 매운 소스를 전혀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각자 가져온 재료를 안 매운 소스에 넣어 먹으려니
음식재료가 뒤섞여 엉망이 된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자기가 가져온 음식을 다른 사람이 먹었다고 불평을 했고,
또 어떤 이는 다른 사람이 젓가락을 넣어 음식을 건져 먹는 모습을 보고는
위생상 안 좋다며 얼굴을 찌푸리면서 먹을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먹어야 할 저녁식사자리가
이상한 방향으로 흐르고 말았습니다.
테이블 중앙에 놓인 음식 익히는 냄비
이런 혼란이 발생한 것은 사실 원탁의 테이블 앞에는
각자 작은 냄비를 올려놓을 수 있는 전열도구가 있었지만
음식점 측에서 이를 제공하지 않은 탓입니다.
한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이 가족이라면 서로 이해하면서 오순도순 식사를 했을 것이지만
생판 모르는 사람들이 여행을 위해 모인 곳에서
이런 방식의 식사서비스는 불평이 나오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투덜거리자 종업원이 작은 냄비를 가지고 왔지만
필자는 샤브샤브 대신 밥과 두부찌개로 배를 채웠습니다.
음식은 기분 좋게 먹어야 맛없는 음식도 맛이 있는데,
이토록 좋은 재료를 두고도 마음이 편지 않으니
중국 귀주에서의 마지막 식사는 기분을 잡치고 말았습니다.
필자가 먹은 음식(야채와 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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