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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마공원의 새이름인 렛츠런 파크와 이상한(?) 조형물   

 

 

 

 

 

경기도 과천 소재 경마공원은 한국 마사회가 운용하는 경마장으로 원래 서울 뚝섬에 있던 것을 1988서울올림픽을 계기로 과천으로 이전했습니다. 필자는 4∼5년 두 차례에 걸쳐 경마공원을 방문해 매우 유익한 시간을 보냈음을 기억하고는 이번에 다시 경마공원을 찾았다가 모든 게 낯설어 깜짝 놀랐습니다. 경마공원이라는 이름도 <렛츠런파크>로 바뀌었고 경마와 관심이 없는 일반인들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었던 가족공원도 폐쇄되었기 때문입니다.

 

 

 

 
필자가 도착한 시각은 금요일(21일) 오전 11시 30분이었는데, 경마장 입장은 13시부터 가능해서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더군요. 필자는 가족공원을 찾았다가 이미 폐쇄된 것을 알고는 그냥 발길을 돌리고 말았습니다. 왜냐하면 경마에는 전혀 관심이 없기 때문입니다. 경마공원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미리 검색해 보았더라면 이를 확인할 수 있었을 텐데 순간적인 방심이 헛걸음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이와 관련, 지금부터 경마공원이 어떻게 변신했는지 그 문제점을 짚어 보겠습니다.

 경마장 출입문 밖에서 안 쪽으로 바라본 기마상과 국화

 

 

 


 

① 경마공원에서 "렛츠런 파크"로!

 

수도권전철 4호선 경마공원역에서 하차해 경마장으로 가는 안내문에 생소한 "렛츠런파크"라는 이정표가 보입니다. 이는 영어의 "Let's Run Park"를 한글로 적은 것입니다. 이 글을 작성하면서 홈페이지를 확인해보니 당초 경마장이라는 이름은 도박을 연상시킨다고 해서 경마공원으로 바꾸었다가 2014년 현재의 이름으로 다시 변경했다고 합니다. 영문을 해석하면 말(馬)이 달리는 공원인데 솔직히 경마공원이라는 이름을 굳이 발음하기 어려운 영어로 바꿀 필요가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복권은 "요행 또는 사행심"을 연상시키고, 카지노도 "도박, 일확천금, 패가망신"을 떠올리는 단어이지만 현재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데, 경마가 동네북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경마공원을 렛츠런파크로 바꾼 것은 변신의 나쁜 예입니다. 

 경마공원 역의 경마장 이정표

 

 경마장 정문의 대형간판  

 

정문에서 바라본 관악산의 스카이라인  


 

 

 
최근에는 국제화 및 세계화 추세에 따라 영어의 이름이 범람하는 게 일종의 트렌드(추세)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골프장의 경우 거의 대부분 영어이름으로 변경되었고, 기업체의 이름도 상당수 외국어를 사용합니다. 금융권에서도 KB국민은행, IBK기업은행, KEB하나은행, NH농협은행, MG마을금고 등 거의 영어 알파벳을 동시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정부기관인 문화체육관광부에는 문화콘텐츠 산업실장(1급) 밑에 콘텐츠정책관을 두고 있는데, 여기서 꼭 콘텐츠라는 용어가 필요한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문화산업실장과 문화산업정책관이라고 하면 되거든요. 콘텐츠(contents)는 서적과 논문의 내용이나 목차를 말하는데 근래에는 미디어 내용물을 뜻하는 말로도 사용됩니다. 요즈음은 이런 단어를 사용해야 유식하게 보이는 듯 하더군요. 필자는 한글전용대신 한자교육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 외래어이지만 거의 우리말처럼 사용하는 말은 정부기관이 사용해도 무방하다고 생각합니다. 예컨대 미디어 같은 단어입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콘텐츠라는 말이 유행하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정부의 부서 이름까지 파고 들어가 있습니다. 이러니 부르기 쉬운 경마공원도 발음하기 어려운 렛츠런파크로 바꾸었겠지요.

 

 


② 국적 불명의 이상한 조형물!

 

경마공원역을 나와 경마장 쪽으로 눈을 돌리자 바로 눈앞에 조성되어 있는 거대한 조형물을 보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지붕이 뾰족하고 높은 것은 마치 비가 많이 내리는 아열대 지방의 토착 원주민의 전통가옥 같은 냄새가 풍겼기 때문입니다. 경마장 앞이라면 기마상(騎馬像) 하나만 있으면 충분할 텐데 왜 국적불명의 이런 조형물을 세웠는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참고자료 : EBS TV)

 

 


 

 황금빛의 기마상조형물

 

 

 


③ 가족공원을 폐쇄하고 체험공간인 위니월드로! 

 

경주로 내에 위치한 가족공원은 경마공원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소였습니다. 가족과 연인의 쉼터였던 이곳에는 장미원, 마사골 쉼터, 야생화 정원, 무지개정원 같은 테마가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 가족공원이 체험형 공간인 위니월도로 바뀌고 현재는 재 개장을 위해 휴관중이지만 체험입장료는 적어도 2만원이 넘을 것이라고 합니다. 아마도 정문의 국적불명조형물도 이 위니월드와 관련이 있을 것 같습니다. 인근 서울랜드의 입장권(어른)이 20,000원, 자유이용권(어른)이 40,000원이기에 이와 유사하게 책정했을 지는 모르겠지만 수도권시민들로서는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쉼터가 사라지게 된 것입니다. 발전을 위해 변화와 혁신 그리고 창조는 필요합니다. 그러나 서울경마공원의 변신은 개선이 아니라 개악입니다.

 

 

경마공원 정문 인근 위니월드 안내문

 

 

 

 

 위니월드 아취

 

 위니월드 정문(공사 중 출입금지)

 

 위니월드 정문 옆에서 바라본 가족공원 방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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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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