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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타세콰이어 숲길

 

                                                서울에 두 개 뿐인 측량기준점 갈산대삼각본점 
 

 

 

 


서울 양천구 신정7동 소재 갈산(76m)은 해발고도가 100여 미터에도 못 미치는 나지막한 산으로 사실 산(山)이라고 불리어질 정도의 높이는 아닙니다. 그렇지만 안양천변에 위치해 동쪽인 강변 쪽은 급경사를 이루고 산 정상은 칼날처럼 형성되어 칼산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러다가 최근 칼산이라는 명칭이 혐오스럽고 섬뜩하다는 지적에 따라 갈산이라 불리고 있습니다.

 

필자는 갈산 인근에서 약 30년 간을 살아오면서 시간이 나면 갈산을 산책코스로 자주 활용해 왔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보니 2016년 서울시 테마산책길로 "갈산 숲이 좋은 길"이 선정되었다는 안내문이 곳곳(3곳)에 세워졌습니다. 서울시에서 숲이 좋은 테마산책로를 몇 곳 선정했는지 모르겠지만 제2의 고향 같은 이곳이 숨은 보석이었음을 이제야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갈산으로 접근하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갈산의 남서쪽 끝자락에 위치한 대한불교 조계종 소속의 향림사에서 오늘 답사를 시작하겠습니다. 향림사 옆 계단을 오르면 며칠 전 세워놓은 서울시 테마산책로 안내문이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갈산 숲이 좋은 길"은 갈산 산자락을 한 바퀴 도는 것으로 1.7km 거리에 약 1시간이 소요된다고 씌어져 있습니다. 

 향림사

 

 갈산 숲이 좋은 길 안내문

 

 

 

 

 

 

 

이곳의 명소로 정상인 갈산정, 갈산정 옆 갈산대삼각본점, 갈산공원 중심광장 조형분수, 양천어린이교통공원을 사진과 함께 소개하고 있습니다. 꽃이 피고 녹음이 짙은 계절에 촬영한 사진은 정말 매우 화려하지만 현재는 시기적으로 추운 겨울이어서 사진을 찍을 경우 매우 황량할 것입니다. 그래서 눈이 내린 후 설경(雪景)을 담으려고 일기예보를 관찰해 왔습니다.

 

그런데 바로 12월 29일 아침 산책을 나가려고 아파트 출입문을 나서니 밤사이 내린 눈이 소복이 쌓여 있습니다. 너무나도 기쁜 나머지 다시 집으로 들어가 카메라를 챙겨 나왔습니다. 테마산책로 안내문 옆에는 오래 전부터 서 있던 갈산생태순환길 안내문이 보입니다. 결국 양천구가 조성한 생태순환길을 서울시에서 숲이 좋은 길로 지정한 것입니다.  

 

 

 

 

여기서 정상으로 가는 길은 두 갈래입니다. 넓은 길을 따라 직진해도 되지만 필자는 좌측의 목재계단으로 오릅니다. 금년 겨울에는 부득이한 사유로 장거리 산행을 하지 못해 산에 올라 눈을 밟아 보지 못했는데 하얗게 내린 눈을 보니 설산을 누비던(?) 때가 그리워집니다.

 

 나무계단

 

 

 


계단을 오르자마자 바로 주능선길입니다. 메타세콰이어 나무숲이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 있는 곳에 놓여진 나무의자는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입니다. 정자가 있는 곳에는 체육시설과 도시생태림 조성 및 피톤치드에 관한 안내문이 잘 정돈되어 있습니다.

 쉼터의 의자

 

 

 

 

 

 

 

 

여기서 큰길을 따라 정상으로 가면 너무 싱거우므로 좌측의 메타세콰이어 숲길로 들어섭니다. 어쩌면 이곳이 가장 아름다운 숲길인지도 모릅니다. 숲이 끝나는 지점에서 우측으로 오르면 갈산 정상의 광장입니다. 광장에는 갈산 근린공원, 신정7동마실길, 갈산대삼각본점 관련 설명문이 친절하게 붙어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오늘 소개하는 이 길은 숲이 좋은 생태순환길이면서 마실길까지 겸하고 있는 아름다운 길입니다.

 

                                                                    메타세콰이어 숲길

 

 갈산 정상 광장

 

 

 

 

 

 


정상의 시설물 중 갈산정(葛山亭)보다 더욱 유명한 기념물은 바로 갈산정 옆에 있는 갈산대삼각본점입니다. 이는 1910년 6월 우리나라 최초로 토지조사사업을 시행하면서 설치한 것으로 서울지역에는 단 두 개뿐인 모든 측량의 기준점으로 활용되는 매우 중요한 국가시설물입니다. 지난 1월만 해도 원래의 명칭에 따라 칼산대삼각본점이라고 불렀는데, 이번에 안내문을 보니 갈산대삼각본점으로 변경되어 있습니다. 갈산 정상의 광장에서 새해 아침 해맞이 행사를 개최한다고 합니다.

 

 

 

 

 

 

 

 

 

 

 

 


갈산정을 뒤로하고 능선을 따라 조금 더가면 제1전망대입니다. 안양천변 맞은 편으로 신도림역 인근의 고층빌딩이 보입니다. 그 전에는 이곳에 서울시선정 조망명소라는 안내판이 있었지만 낡아서 인지 지금은 보이지 않습니다. 목책으로 만든 안전시설이 있는 능선을 걸어가면 좌측으로 중심광장 갈림길입니다. 일단 그냥 직진하면 제2전망대인데, 날씨만 좋다면 관악산의 스카이라인이 잘 보이지만 오늘은 매우 흐릿합니다.

제1전망대 조망(신도림역 방면) 

 

 

 제2전망대 조망(관악산 방면)

 

 

 


제3전망대와 어린이 교통안전교육장 갈림길을 지나면 능선의 거의 끝자락입니다. 이곳에서는 목동신시가지아파트 14단지와 갈산초등학교가 보입니다. 목동신시가지는 26,461세대로 14단지만 3,100세인 대단위 아파트 단지입니다.

 제3전망대

 

 목동 아파트 14단지(우측)

 

 

 

 

이제부터 숲이 좋은 길은 U자 형태로 우측으로 구부러집니다. 그런데 이곳을 지나갈 때면 거의 언제나 메케한 냄새가 나는데 아마도 아래쪽에서 쓰레기를 태우는 듯 하더군요. 이 냄새가 이 길의 유일한 옥의 티입니다. 고도가 다소 높은 주능선에서는 냄새를 맡을 수 없거든요.

 

 

 

 

 

 

부드러운 오르내림을 반복하면서 걸어가노라면 조망이 확 트이는 장소가 나옵니다. 여기서는 안양천과 서부간선도로 위에 놓인 오금교가 내려다보입니다. 산허리로 조성된 길을 가다가 다시 아래로 내려서면 세 번째로 만나는 숲길 안내도입니다. 최근 조성한 나무계단을 뒤로하고 약간 오르면 아까 출발했던 향림사입니다.

 조망터에서 본 오금교

 

 

 숲이 좋은 길 안내도

 

 

 

 

 

 

이제 숲이 좋은 길의 답사는 끝났지만 명소로 소개한 중심광장과 어린이 교통공원을 둘러볼 차례입니다. 아까 지나갔던 메타세콰이어 길을 가다가 정상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눈이 쌓인 나무계단을 내려서면 갈산근린공원 중심광장이 나옵니다. 주변에 꽃이 만발하고 분수가 가동될 때는 매우 보기가 좋습니다. 여기서 앞으로 조금 더 나아가면 양천구 어린이교통공원입니다. 이는 어린이들에게 교통안전의 중요성을 알릴 수 있는 산 교육장입니다.

 중심광장으로 가는 나무계단(뒤돌아본 모습)

 

 중심광장 분수대

 

 

 


 

 어린이교통안전교육장

 

 

 

 

 

 

지금까지 서울시가 선정한 "갈산 숲이 좋은 길"을 소개했습니다. 멀리서 일부러 이곳까지 찾아올 필요는 없겠지만 양천구와 구로구 주민들은 산책을 겸한 역사탐방로로서도 손색이 없을 것입니다. 전천후야구장인 고척 돔구장과도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 위치하고 있음을 참고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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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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