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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예문 쪽에서 바라본 문수산

 

 

 

경기도 김포시 월곶면 성동리 소재 문수산(376m)은 김포시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조선시대 숙종(肅宗) 때 축성한 문수산성이 있는데, 숙종 8년(1882) 강화유수가 강화지역을 보호하기 위해 축성하여 12년이 지난 숙종 20년(1994) 완공한 산성입니다. 문수산은 1866년(고종 3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과 치열한 격전을 치른 곳이기도 합니다. 

 

문수산 산행들머리는 문수산 산림욕장 주차장입니다. 주차장은 3곳이 있는데 평일이어서 그런지 제1주차장에는 불과 3-4대의 차량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제2-제3의 주차장은 안쪽에 자리잡고 있어 뙤약볕을 피할 수 있더군요. 필자는 제3주차장 방면으로 들어가 산행을 시작합니다. 이곳에 등산 안내지도가 세워져 있습니다.

 

 

 주차장 입구

 

 

 

 

 

 

 

쉼터인 정자를 지나 숲 속으로 들어섰는데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침엽수림이 반겨줍니다. 피크닉 테이블이 놓여 있는 곳에서 조망이 터졌는데 강화대교와 그 주변이 잘 보입니다. 여기서 상당히 가파른 경사면을 오릅니다.

 

 

강화대교

 

 

 

 

 

능선 안부에 도착해 조금 더 가노라니 문수산성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산성 길은 문수산 정상에 도착할 때까지 계속됩니다. 문수산성 남문 갈림길을 뒤로하고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기니 김포시가 선정한 사진 찍기 좋은 녹색명소입니다. 넓은 데크를 만들어 놓았군요. 여기서는 강화대교(신교)와 강화교(구교) 뒤로 강화도의 모습이 희미하게 보입니다. 날씨가 흐린 탓에 선명한 조망을 만끽하지 못해 무척 아쉽습니다.  

 

 

 

 

 

 

 

 

 

산성 위로 걸어갑니다. 장마가 소강상태를 보인 이날 기온이 섭씨 30도가 넘어서인지 무척 덥습니다. 이마에 흐르는 땀을 훔치며 쉬엄쉬엄 걷습니다. 산악회가 아니라 나 홀로 산에 왔으니 쉬고 싶으면 언제든 쉴 수 있어 참 좋습니다.

 뒤돌아본 조망명소

 

 48번 국도변 조망

 

 

 

 

 

 

 

전망대인 팔각정에 오르니 강화도 북부지방이 보이는데 진달래 명산인 고려산과 고려산 남쪽의 혈구산이 그 형체만 희미하게 보일 뿐입니다. 문수산성 안내문에 의하면 산성의 총 길이는 6,123m로 현재 남아 있는 성곽의 길이는 4,640m, 없어진 구간은 1,483m라고 합니다. 언젠가 전부 복원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계속하여 산성을 따라 오릅니다. 오르면서 뒤돌아보니 지나온 산성 길 뒤로 김포평야와 강화도가 아련합니다. 등산로는 성곽상부로 연결되기도 하지만 성곽 옆에 별도의 등산로가 있을 경우 성곽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이를 이용하는 게 좋습니다.

 

 

 

 

 

 

 

문수사 길림길에 홍예문이 있습니다. 여기서는 꼭 문 바깥쪽으로 나가 볼 것을 권장합니다. 밖에는 홍예문(아문)에 대한 설명문이 세워져 있기 때문입니다. 산성에서 펄럭이는 옛 깃발안내문도 참고할 사항입니다. 애기봉까지의 거리가 6.1km로군요. 

 

 

 

 

 

 

 

 

 

 

홍예문을 뒤로하고 성곽을 따라 오릅니다. 정상까지는 가파른 길이 이어지네요. 헬기장엔 문수제단이 있습니다. 정상을 100m 남겨둔 시점에서는 깔딱 오르막입니다. 오르면서 뒤돌아보면 지나온 산성 길이 반듯하고 아까 바로 코앞에 있었던 강화대교가 한참 멀어진 모습입니다. 

 

 

 

 지나온 산성길

 

 멀어진 강화대교  

 

 

 

 


드디어 문수산 정상(376m)입니다. 정상에는 산성이 복원되었고 장대(將臺)까지 복원해 놓았군요. 장대란 장수가 주변 정세를 파악해 지휘하던 곳으로 남한산성의 수어장대가 가장 잘 알려져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정확하게 10년 전 필자가 문수산을 찾았을 때는 정상표석뿐이었는데 현재 표석은 성곽 밖에 위치하고 있군요.  

 

 

 

희미한  강화도 조망

 

 

 

 

 

 

 

정상에서 북쪽으로 갑니다. 정상까지 오면서 여러 명의 등산객을 만났지만 정상 북쪽 방면으로는 한 사람도 보이지 않습니다. 두 번째 작은 봉우리까지 갔다가 정상방면으로 되돌아오고 말았습니다. 계속 가면 북문으로 이어지겠지만 자신이 없었던 탓입니다. 날씨가 흐려  북녘 땅은 그 형체만 흐릿하게 보일 따름입니다.   

 희미한 북녘 땅

 

 

 

 북쪽 능선

 

 

 

 

 

 

정상에서 홍예문으로 되돌아와 우측 문수사 500m 이정표를 따라 갑니다. 비록 산골에 위치한 사찰이지만 문수산을 대표하는 사찰이라서 제법 크고 웅장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실제로 보니 사찰이라기 보다는 암자 같습니다. 전각이라고는 종무소와 비로전 뿐입니다. 신라 혜공왕(765-779) 때 창건한 것으로 알려진 천년고찰 문수사도 지리적으로 접근하기 어려우면 번성하기가 곤란하겠지요. 할머니 보살 한 분이 종무소 앞에 염불을 틀어놓고 앉아 있습니다. 필자는 삼림욕장으로 가기 위해 유격장 방면으로 하산하면 되는지 물었는데 그녀는 필자에게 쉬었다 가라고 하네요. 워낙 외진 곳에 있어 이곳을 찾는 사람이 거의 없어 사람이 그리웠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 속세를 떠난 분에게 사람이 그리울지도 모른다는 말은 망말이로군요.

 

 

 

 종무소 

 

비로전

 

 

 

 

 


아! 그런데 유격장으로 하산하는 길이 만만치 않습니다. 한참 내려서던 하산로는 오른 쪽 산비탈로 다시 오릅니다. 철조망이 쳐진 좌측 계곡에 유격장이 나타납니다. 비로소 제대로 내려왔다는 생각이 드네요. 골짜기를 건너 철조망을 따라 가노라니 우측으로 유격해병이라는 구호가 보입니다. 이곳에 해병대 유격장인 듯 하군요. 

 좌측으로 보이는 유격장

 

 

 우측으로 보이는 유격장 관리동

 

 

 

 

 

철조망 사이로 한참을 가노라니 성동저수지가 나타납니다. 도로를 따라 가니 아까 들어갔던 문수산 산림욕장 입구로군요. 필자는 유격장 방면으로 하산하면 바로 산림욕장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는데 방향이 완전히 다릅니다. 유격장 방면은 이정표도 거의 없고 길도 별로 좋지 않습니다. 앞으로 혹시나 문수사를 답사할 경우 홍예문 방면으로 되돌아가 반듯한 하산로를 이용하기를 권장합니다.   

 

 성동저수지 

 

 


 
오늘 6km 산행에 3시간이 걸렸습니다. 무더위로 인해 걷기가 힘들었고, 문수사에서 유격장 방면으로 하산하느라 시간이 다소 지체된 탓입니다. 날씨가 흐려 강화도와 북녘 땅을 잘 조망하지 못한 점은 아쉬웠지만 문수산은 많이 사람들이 즐겨 찾는 산임을 확인했습니다.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7년 7월 5일 (수)
▲ 등산 코스 : 산림욕장 주차장-남문갈림길-조망대-홍예문-문수산-북쪽능선(왕복)-홍예문-문수사

                   -유격장-성동저수지-산림욕장 주차장
▲ 산행 거리 : 6km
▲ 산행 시간 : 3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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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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