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양평군 단월면소재 소리산(小理山, 480m)은 깎아지른 듯한 바위절벽과 기암괴석, 그리고 맑은 계곡(산음천)이 어우러져 예로부터 양평의 소금강이라 일컬어질 만큼 빼어난 경관을 지니고 있습니다. 산의 절벽 바위에 수리(독수리과)가 서식하여 수리산으로 부르다가 소리산이 되었다고 합니다.
산행들머리는 양평군 단월면 석산리 345번 지방도로가 지나가는 "소리산 소금강" 안내표석이 있는 곳입니다. 여기서 산음천에 놓인 징검다리를 건너야 하는데 이번에 내린 폭우로 인해 계곡의 물이 넘치는 바람에 징검다리가 훼손되었고 마침 불도저 한 대가 징검다리 보수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잠시 기다렸다가 겨우 다리를 건넙니다.
징검다리 보수 작업
계곡을 건넌 후 뒤돌아본 모습
선녀탕 갈림길에서 소리산 정상까지는 거리가 1.8km입니다. 계곡 안으로 들어가 철다리를 건너니 작은 무명폭포가 보이는데 폭포 옆 안전철책을 따라 오릅니다. 논골 갈림길에서 좌측 소리산으로 갑니다. 가파른 길을 한참 오르니 돌고개마을 입구 갈림길입니다. 수리바위 전망대에 서니 능선좌측으로 조망이 터졌지만 아침에 끼었던 짙은 안개가 아직도 일부 남아있어 시계가 흐릿합니다.
선녀탕 갈림길
무명폭포
논골 갈림길
돌고개마을 갈림길
수리바위
수리바위에서 부드러운 길을 조금 더 가니 출세봉(417m)인데 이는 사실 봉우리 같지는 않은 그냥 밋밋한 능선의 한 지점으로 보입니다. 겨울에는 온풍, 여름에는 냉풍이 나온다는 바람굴을 지나면 정상까지는 가파른 암릉길이 이어집니다.
암봉인 소리산(480m) 정상에는 반듯한 정상표석이 세워져 있는데, 정상에서는 북쪽과 서쪽 방면으로 조망이 터지지만 시계가 나빠서 멀리까지 잘 보이지 않음이 옥의 티입니다.
북쪽 조망
정상에서 돌고개 마을 방면으로 하산하는 길은 급경사 내리막입니다. 경사면에는 안전시설이 잘 설치되어 있어 위험하지는 않습니다. 평일인데도 맞은 편에서 올라오는 등산객들이 여럿보이는 것은 소리산의 인기를 말해 주는 듯 합니다. 삼거리 갈림길에서 소리산 소금강 입구 2.36km, 돌고개마을 입구 1.04km 이정표를 따라 우측으로 갑니다. 숲길이 매우 편편하네요. 조금 가노라니 임도인데 막상 이곳에는 아무런 이정표가 보이지 않습니다. 여기서 좌측으로 가면 돌고개마을로 가게 되며, 우측으로 가면 논골재를 거쳐 소리산 소금강 입구로 가게 됩니다. 오늘 우리는 원점회귀산행이 예정되어 있어 우측으로 갑니다.
고랭지 채소밭
계속해서 임도를 걷습니다. 가파른 소리산을 오르내리느라 고생했는데 이렇게 등산로가 부드러우니 콧노래가 저절로 나올 듯한 기분입니다. 논골재로 추정되는 곳에 왔습니다. 등산 개념도를 보면 이곳은 상당히 중요한 지점입니다. 왜냐하면 논골재는 남쪽 능선으로 뻗은 행경매기산(407m)으로 가는 갈림길이기 때문입니다. 관계당국에서는 현지에 논골재 및 행경매기산 이정표를 꼭 세워두기를 요청합니다. 우리는 논골재를 뒤로하고 약간 내리막의 임도를 따라 걷다가 좌측으로 90도 길이 구부러지는 곳에서 임도를 버리고 직진해 다시 산 속으로 들어갑니다.
편안한 임도
논골재 인근 조망
매우 좁은 등산로를 따라 산허리를 돌아가니 수리바위 아래 삼거리 갈림길로 아까 소리산으로 오르기 위해 지나갔던 길입니다. 이제부터는 아는 길이니 망설일게 없습니다. 무명폭포를 지나 산음천에 다다르니 징검다리는 이미 보수를 끝낸 상태입니다. 시원하고 맑은 물이 흐르는 징검다리를 건너 도로를 만나 우측으로 약 200m 정도 걸어가면 등산버스가 기다리는 주차장입니다. 오늘 약 5km 산행에 3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가끔 불어오는 바람은 시원했지만 무더위에 많은 땀을 흘렸습니다. 산음천에 들어가 찌든 땀을 씻으니 산행이라기 보다는 계곡으로 피서를 나온 기분입니다. 여름 산행은 물이 있는 계곡을 찾아가는 게 최선임을 실감한 하루였습니다.
보수가 완료된 징검다리
청정수가 흐르는 산음천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7년 7월 13일 (목)
▲ 등산 코스 : 소리산 소금강 표석-징검다리-무명폭포-돌고개마을 갈림길-수리바위-출세봉-소리산
-삼거리갈림길-임도-논골재-돌고개마을 갈림길(수리바위 아래)-징검다리-소리산 소금강 주차장
▲ 산행 거리 : 5.1km
▲ 산행 시간 : 2시간 50분
▲ 등산 안내 : e산두레 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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