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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바위에서 바라본 환상적인 조망(운문산, 수리봉, 천황산, 실혜산)
 

 

 


경남 밀양시 산내면 소재 북암산(806m)은 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마르지 않는다는 가인계곡을 사이에 두고 구만산(784m)과 마주보고 있는 산입니다. 북암산 가까이엔 수리봉(765m), 사자봉(924m) 문바위(875m) 등 암릉(암벽)이 버티는 봉우리들이 있어 멋진 조망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북암산은 인근에 구만산(785m)과 억산(944m), 그리고 영남 알프스에 속하는 운문산(1,188m) 등 지명도가 높은 산이 있어 그 산 이름조차 잘 알려지지 않은 생소한 산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북암산과 그 주변의 봉우리들을 답사하고 보니 기암봉의 전시장이라는 월출산의 축소판 같은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밀양에 이토록 멋진 산이 숨어 있을 줄은 미처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명산이란 산 자체의 산세도 좋아야 하지만 산에 올라 바라보는 주변 조망도 멋져야 합니다. 북암산과 주변 3개봉은 이런 조건을 만족시킵니다. 더욱이 날씨마저 받혀주니 산에 올라 주위를 바라보는 눈이 즐겁고 비록 똑딱이 카메라로 찍었지만 사진이 쨍하게 나왔습니다.

 

오늘은 수리봉부터 답사한 후 사자봉 및 문바위를 경유해 북암산으로 갈 계획입니다. 수리봉 산행들머리는 밀양시 산내면 원서리 소재 석골교입니다. 교량 위에 서면 우측에는 운문산이, 좌측에는 가야할 수리봉이 우뚝합니다. 동천에 걸린 석골교를 건너 석골사 방면으로 들어갑니다. 원서천 변의 마을길을 따라 걷습니다. 임진왜란 창의유적기념비를 지나 가다가 석골사 입구에서 수리봉 이정표를 따라 좌측으로 진입합니다. 최종 목적지인 북암산까지의 거리가 4.1km이니 오르막 일변도인 산길을 힘들게 걸어야만 할 것 같습니다. 여기서 계속 직진하면 억산과 운문산으으로 가게 됩니다.

석골교 뒤로 보이는 운문산(우측)

 

 가야할 수리봉

 

 갈림길 이정표

 

 

 

 

 

등산로 초입부터 오르막입니다. 이미 각오하고 온 산행길이라 마음을 굳게 먹습니다. 한참을 오르고 나니 등산로 우측으로 조망이 터지는데 바로 운문산이 시야 가득히 들어옵니다. 조금 더 가노라니 이번에는 좌측으로 조망대가 있습니다. 24번 국도가 시원하게 달리는 산내면의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집니다. 또 다시 가파른 경사면을 오릅니다. 이마에는 구슬 같은 땀이 흐르지만 가끔씩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은 어제 말복을 지나서인지 오장육부까지 식혀줄 정도로 서늘합니다. 경사면을 힘주어 오르니 드디어 수리봉(766m)입니다. 산행을 시작한지 1시간 20분만이네요. 이곳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숨이 막힐 정도로 황홀합니다.   

 운문산

 

24번 국도와 산내면

 

 

 

 

 

 

 

 

 

 

 

 

 

수리봉을 뒤로하고 사자봉으로 갑니다. 내려서는 길이 매우 가파르지만 위험하지는 않습니다. 암벽 위 능선에서 자라는 분재 같은 소나무를 만나는 것은 보너스입니다. 맞은 편 능선에는 나중에 가야할 문바위와 북암산의 암봉이 허연 골체미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안부로 내려와 암릉구간을 지나갑니다. 철책과 사다리가 잘 놓여 있어 안전한 이동을 보장합니다.

 분재 같은 소나무

 

 가야할 북암산(좌)과 문바위(우)

 

 

 동쪽의 운문산(우)

 

 

 뒤돌아본 암릉구간의 안전계단

 

 

 

 

 

억산 갈림길을 지나 위로 오르면서 바라보는 문바위의 위용은 정말 장관입니다. 가야할 북암산도 삼각봉우리의 모습을 하고 있군요. 문바위(0.35km)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먼저 억산 방면으로 갑니다. 왜냐하면 사자봉을 다녀와야 하기 때문입니다. 사자봉 정상 직전 삼거리가 바로 억산 갈림길입니다. 위치 상 매우 중요한 교차점임에도 현지에는 구조대 표시만 있을 뿐이어서 등산객들이 펜으로 기록한 안내글씨가 보입니다. 사자봉(924m)은 바로 인근에 있군요. 사자봉에는 정상표석만 보이는데 바로 그 아래 조망대가 있습니다. 방금 지나온 능선 너머로 운문산이 우뚝하고 바로 코앞에 가야할 문바위 능선이 시야를 가로막고 있는 형국입니다.      

북암산(좌)과 문바위(우)

 

 문바위 갈림길 삼거리 이정표

 

                                                                억산 갈림길 삼거리 이정표

 

사자봉 조망대서 본 운문산(좌)

 

 문바위 능선

 

 

 

 

사자봉을 뒤로하고 문바위 갈림길로 되돌아와 암릉능선을 타고 문바위로 갑니다. 아까 지나온 수리봉이 매우 낮은 자제로 서 있습니다. 저 멀리 문바위에 먼저 오른 사람들의 모습이 아찔하게 보이는군요.

 낮게 보이는 수리봉

 

 

 문바위 능선

 

 

 

 

 

 

드디어 오늘 산행 중 최고의 조망대인 문바위(884m)에 오릅니다. 정상에는 문바위 표석이 홀로 절개를 지키며 독야청청(獨也靑靑)하게 서 있군요. 그래도 가끔씩 등산객이 찾아 줘 그리 외롭지는 않을 듯합니다. 정상에 서면 동쪽으로는 운문산, 그 우측으로 영남알프스의 산군인 천황산과 재약산이 멀리 보이고, 남쪽으로는 실혜산(828m), 서쪽으로는 지척에 가야할 북암산, 그 뒤로 구만산이 멋진 능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막힌 가슴이 뻥 뚫린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순간은 바로 산에 올라 이처럼 멋진 일망무제(一望無際, 한눈에 바라볼 수 없을 정도로 아득히 멀고 넓어서 끝이 없음)의 조망을 감상할 때일 것입니다. 

 

 

 운문산(우), 수리봉(표석 뒤 좌측), 천황산 및 재약산(중앙 뒤), 실혜산(우)

 

 동쪽의 운문산

 

 북암산(좌)과 구만산 능선(우)

 

 호연지기의 필자

 

 문바위 이름을 낳게 된 문 같은 바위

 

 

 

 

이제 문바위를 내려섭니다. 이런 암봉에 길이 어찌 나 있을지 무척 궁금했는데 요리조리 빠지면서 조성된 길이 뚜렷합니다. 누가 맨 처음 이 길을 걸으며 이곳에 발자국을 남겼을지 산행을 할 때마다 정말 불가사의한 현장을 체험합니다. 북쪽으로 바라보는 이름 모를 산그리메도 멋집니다. 한참을 내려와 뒤돌아보니 문바위 주변의 허연 암벽이 꼭 월출산 축소판 같습니다. 흰 뭉게구름과 파란하늘이 마치 가을하늘을 보는 듯 하군요.

 

 

 능선 북쪽의 조망

 

 뒤돌아본 문바위

 

 남쪽의 실혜산과 정승봉

 

 수리봉 뒤로 보이는 운문산

 

 

 

 

 

드디어 오늘 산행의 주산인 북암산(806m)입니다. 비록 해발고도는 사자봉과 문바위에 비해 낮으나 엄연한 산 이름을 가진 곳입니다. 아쉽게도 정상에서의 조망은 할 수 없지만 내려서는 길에 조망대가 있습니다. 조망대에 서면 가인저수지 뒤쪽의 풍경이 시원하게 펼쳐집니다. 두 번의 로프구간을 통과한 이후로 위험한 곳은 없지만 하산길이 무척 지루합니다. 북암산에서 날머리인 인골산장까지의 거리가 1.9km인데 이토록 길게 느껴짐은 웬 일일까요? 급경사 길이 계속되다가 편편한 길로 변한 후 또다시 급경사길입니다. 길은 작은 지그재그를 만들면서 서서히 고도를 낮춥니다.  

 

 

 가인저수지 뒤쪽의 조망

 

 

 

 

 

 

인골산장에 도착해 지나가는 길목은 과수원이네요. 위쪽에 가인저수지가 있어 물 걱정은 하자 않을 듯 보여집니다. 차도를 따라 가니 인곡마을복지회관입니다. 오늘 약8km 산행에 4시간 남짓 걸렸습니다. 이곳에 오기 전까지는 밀양에 이처럼 멋진 명산이 숨어 있으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중앙무대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북암산군은 산림청선정 100대 명산의 어느 산에 견주어도 결코 뒤지지 않을 아름다운 산세와 조망을 자랑하는 보석 같은 비경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올려다 본 북암산-시루봉-운문산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7년 8월 12일 (토)
▲ 등산 코스 : 석골교-석골사입구-수리봉-문바위길림길-사자봉(왕복)-문바위-북암산-인골산장-인곡마을복지회관
▲ 산행 거리 : 8.1km
▲ 소요 시간 : 4시간 5분
▲ 산행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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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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