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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수봉 뒤로 보이는 도봉산

 

 인수봉 뒤로 보이는 수락산과 불암산

 

 

 

 

 

서울시와 경기도 고양시의 경계에 위치한 국립공원 북한산은 산맥과 이어지지 않고 나홀로 우뚝 솟은 명산 중의 하나입니다. 주봉인 백운대(836.5m)를 중심으로 북쪽 인수봉(811m) 및 남쪽 만경대(800m)로 구성된 3개의 봉우리가 삼각형으로 놓여 있어 삼각산이라고도 합니다. 이 삼각형의 모습은 북한산 문수봉에 오르면 가장 잘 볼 수 있습니다. 예로부터 북한산은 서울의 진산으로 귀중하게 여겨져 왔는데 특히 조선시대에는 금강산·묘향산·지리산·백두산과 함께 우리나라 5대 명산으로 지정되어 나라에서 큰제사를 지내던 산이기도 합니다.

 

북한산에는 모두 21개의 봉우리가 있습니다. 북한산에는 각 능선바다 봉우리가 즐비한데  비봉능선(족두리봉, 향로봉, 비봉, 승가봉), 의상봉 능선(의상봉, 용출봉, 용혈봉, 나월봉, 나한봉, 문수봉), 산성주능선(만경대), 원효봉 능선(원효봉, 염초봉), 형제봉 능선(형제봉), 사자능선(보현봉), 응봉능선(응봉), 영봉능선(영봉), 상장능선(상장봉)에 18개의 봉우리가 있으며, 정상인 백운대(백운봉)와 보통사람은 오르지 못하는 인수봉 및 노적봉을 포함하면 모두 21개입니다. 이 중에서 필자는 출입이 통제된 향로봉, 보현봉, 염초봉, 노적봉, 만경대, 인수봉을 제외한 15개봉을 이미 답사했습니다.

 

수도권시민들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북한산을 오를 수 있지만 멋진 조망을 하기 위해서는 날씨가 좋은 날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아침부터 화창한 가을날을 맞이하여 즐거운 마음으로 배낭을 챙깁니다. 산행들머리인 북한산성입구에 도착한 시각은 9시 20분, 국립공원 안내 입간판을 뒤로하고 북한산성 탐방지원센터를 통과합니다. 갈림길에서 도로를 따라 직진하면 대서문으로 이어지지만 필자는 좌측으로 들어선 후 전주이씨 서흥군 묘소 방향으로 진입합니다. 이 길은 북한산성 계곡을 왼쪽 옆구리에 끼고 걷는 고즈넉한 등산로입니다.

 

 

 

 

 

 

계곡을 따라 안전계단이 잘 설치되어 있네요. 지금까지 여러 차례 이곳에 왔지만 대서문 길이 아닌 계곡 길을 걷는 처음이어서 호기심을 불러일으킵니다. 북한산성에 설치되었던 수문을 지나면 복원공사를 추진중이라는 서암사입니다. 서암사는 조선중기(숙종 37년 1711년)에 창건된 사찰로 임진왜란과 호란 시에 활약했던 승려들을 활용하기 위해 건립했던 호국사찰이라고 합니다. 1925년 대홍수로 인해 매몰되었는데 이제 복원한다고 하지만 아직은 재정이 열악한지 현재는 가건물 같은 곳에 대웅전 현판만 보일 뿐입니다.  

 

 

 

초라한 서암사 대웅전

 

 

 

 

안전계단을 이용해 점점 고도를 높입니다. 북한동 역사관을 지나 좌측의 새마을교를 건넙니다. 새마을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새마을사업을 통해 보리고개를 없애고 조국 근대화를 이룩한 고(故) 박정희 대통령 생각이 나는데 그 딸인 박근혜가 나라를 말아먹는 바람에 아비의 명성에 먹칠을 하고 말았습니다. 이곳은 그 전에는 상가가 어지럽게 있던 곳인데 이제는 모두 철거하고 잘 정비된 모습이어서 다소 어리둥절합니다. 철거된 자리는 멸종위기식물원 및 북한동 역사관으로 변했군요.

 

 

 

 

 

 

 

여기서 우측으로 가면 중성문을 경유해 대남문으로 이어지지만 필자는 좌측의 보리사를 돌아갑니다. 인근 군부대에서 사격훈련을 하는지 계속해서 총소리가 들립니다. 며칠 전에는 우리 동네 야산도 사격훈련으로 인해 출입이 몇 시간동안 통제되었습니다. 계속되는 북한의 군사위협에 대비해 우리 군의 방어태세를 강화하는 것은 필요할 것입니다. 문제는 북한은 핵과 미사일로 무장되었는데 우리 군이 재래식무기로 훈련해봐야 실전이 발발했을 때는 포클레인 앞에서 삽질하는 꼴이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핵무기는 핵으로만 방어할 수 있다는 게 역사적인 진리이며 저명한 전략가들의 공통된 의견인데 우리의 지도자는 북쪽에 핵이 있음에도 왜 앵무새처럼 한반도 비핵화만 강조하는지 나처럼 무지한 백성은 알 길이 없습니다.      

 

원효봉으로 이어지는 북문갈림길에서 백운봉 암문(전에는 위문이라고 했음) 이정표를 따릅니다. 산성계곡을 가로질러 고도를 높이면 대동사입니다. 사찰입구에는 "북한산 영취봉 대동사"라는 현판이 있는데 북한산 지도를 아무리 펼쳐 놓고 보아도 영취봉은 없어 어디서 따온 이름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보리사

 

 대동사

 

 

 

 

대동사에서 북한산 정상인 백운대까지는 1.6km인데 이제부터는 죽음의 오르막을 각오해야 합니다. 약수암 하단에서 잠시 숨을 멈추었다가 다시 돌길을 오릅니다. 중간 쉼터에서 경남 창원에서 왔다는 한 등산객을 만났습니다. 볼일을 보러 왔다가 홀로 북한산을 찾은 것을 보면 대단한 산꾼인 듯 합니다. 우이동에서 올라 지금 산성계곡으로 하산하는 중이라고 하는데, 오늘 필자와는 반대의 코스를 이용하네요. 조석으로 서늘한 가을이지만 바람 한 점 없는 급경사 오름길에 서니 땀이 비 오듯 흐릅니다. 북한산을 오르는 것은 해발고도가 거의 제로(0)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만만치 않습니다. 그만큼 경사가 가팔라 노약자는 오르기 힘들지요.

 약수암 하단 쉼터

 

 돌계단 오름길 

 

 

 

 
위문 아래에도 안전시설을 추가 설치하는지 공사용 자재가 어지럽게 놓여 있습니다. 드디어 백운봉 암문(위문)입니다. 북한산성 성문 중 가장 높은 곳에 자리잡은 문입니다. 여기서부터 백운대까지의 거리는 300m에 불과하지만 진짜 오르막은 지금부터입니다. 이곳까지 산성 복원을 완료했군요. 안전철책을 오르면서 뒤돌아보면 맞은 편으로 만경대와 의상봉능선 그리고 비봉능선까지 잘 조망됩니다.  

 공사용 자재

 

 백운봉 암문

 

 

 

 

여기서 위로 올려다보면 거대한 얼굴바위가 등산객을 압도합니다. 얼굴바위를 뒤로하고 안전철책을 잡고 오르면 우측에 명품 오리바위가 반겨줍니다. 안전철책과 계단을 이용해 위로 올라 바위를 돌아가면 드디어 태극기가 휘날리는 북한산 정상입니다. 정상에는 자연석에 <북한산 백운대 836m>라고 새겨져 있습니다. 백운대의 정확한 해발고도는 836.5m인데 소수점 이하를 반올림해 837m라고 하거나 절사해 836m라고 하는 등 자료도 중구난방입니다.  필자는 산림청이 선정한 100대 명산에 의거 837m를 사용합니다.    

 얼굴바위

 

 안전철책

 

 인수봉 뒤로 보이는 수락산

 

북한산 명물 오리바위 뒤로 만경대(좌)와 노적봉(우) 및 의상봉능선이 보임

 

 

 

 

 

 

 

 

 

정상에 서면 사방팔방으로 그야말로 일망무제(一望無際)의 조망이 펼쳐집니다. 북동쪽으로 인수봉 너머 북한산과 쌍벽을 이루는 도봉산의 산줄기가 선명합니다. 동쪽으로는 서울의 동부를 지키는 수락산과 불암산이 빛을 발합니다. 남쪽으로는 만경대가 컴퓨터 게임의 캐릭터처럼 입을 벌리고 있습니다. 망경대 뒤로 보이는 의상봉 능선도 장관입니다. 서쪽으로는 원효봉 능선이, 북동쪽으로는 영봉능선이 펼쳐집니다. 때마침 정상에 오른 외국인 남성 하나가 땀에 젖은 옷을 갈아입네요.

 인수봉 뒤로 보이는 도봉산(좌)과 수락산(우)

 

 인수봉과 도봉산

 

 서쪽 원효봉능선

 

 북쪽의 숨은벽 능선과 상장봉 능선

 

 

 남쪽 의상봉 능선

 

 북서쪽의 염초봉 뒤로 보이는 노고산

 

 

 

 

 

정상에는 삼일운동 암각문이 새겨져 있습니다. 여러 번 이곳에 올랐지만 암각문 안내표석이 세워진 이후 처음 보게 되었습니다. 암각문의 내용은 "독립선언문은 기미년 2월 10일 최남선이 작성했으며 3월 1일 탑골공원에서 자신이 독립선언만세를 도창(導唱)했다"는 내용입니다. 도창은 "앞장서서 불렀다"는 뜻이겠지요.

 

 

 

 

 

 

정상에 여러 마리의 고양이가 보이네요. 이곳까지 고양이가 올라 온 게 정말 신통합니다. 고양이는 등산객들에게 익숙한 듯 주위를 맴돌며 먹을 것을 달라고 야옹합니다. 측은지심(惻隱至心)이 발동한 사람들이 기꺼이 먹을 것을 나누어주는군요.

 

 

 

 

 

 

북한산 정상에 오르면 정말 하산하기 싫습니다. 그냥 이곳에서 신선처럼 살면 안되나요? 아! 그래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속세에는 사랑하는 가족이 있기 때문이지요. 위문을 지나 산악문화의 발상지인 백운산장으로 내려섭니다. 산장 뒤에는 백운암이 있네요.

정상 하산길

 

 

백운산장

 

 

 

 

 

이제부터는 상당히 지루한 하산길이 이어집니다. 지나가면서 인수봉을 보는 것은 보너스이지요. 임수암을 뒤로하면 인수대피소 겸 북한산 경찰산악구조대입니다. 여기서부터 영봉 갈림길인 하루재까지는 다시 오르막인데 인수봉 끝에 자리잡은 철모바위를 관찰할 수 있다면 당신은 행운아입니다. 철모바위는 다른 시각에서 보면 독수리의 부리 같기도 합니다. 

 

 

 

                                                                                     인수암

 

 북한산 경찰산악구조대

 

 인수봉 철모바위

 

 

 

 

 

하루재에서 계속 내려서면 백운대 탐방지원센터입니다. 이웃한 곳에 도선사가 있어 공터에는 부처님 상이 있습니다. 인근 도선사를 답사하고는 계속 발걸음을 옮깁니다. 길목의 큰 바위는 붙임바위인데 사람들이 소원을 빌기 위해 올려놓은 돌들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아래로 내려와 도로를 따라 직진하는 것보다는 왼쪽 숲 속의 보행로로 진입하는 게 걷기 편합니다. 아! 그런데 반대편에서 119구조대와 경찰차량이 두 차례나 요란한 사이렌을 울리며 지나갑니다. 산악사고가 났는지 모를 일이네요.

 

 도선사에서 본 수락산

 

 

 

 

 


북한산 국립공원 우이분소를 지나가니 우이동 만남의 광장인데 이곳이 북한산 정상부 기념사진 찍는 곳입니다. 북한산 정상을 구성하는 만경대와 백운대 그리고 인수봉의 3개 봉우리가 역광 속에 빛나고 있습니다. 그 전에는 우이동 버스종점에서 버스를 이용해 주로 수유역까지 갔지만 이젠 최근 개통된 우이신설선(경전철)을 이용하면 손쉽게 서울시내로 접근할 수 있습니다. 버스종점 인근 농협장학관 밑에 북한산우이역이 자리잡고 있거든요. 우리신설선도 신분당선과 마찬가지로 무인으로 운영되는 최첨단 경전철이어서 매우 쾌적하더군요. 그런데 승객의 과반수 이상이 무임승차자인 노인들이라서 적자가 불 보듯 뻔하다는 언론의 보도가 사실일 듯 합니다. 운영사의 적자문제를 해결할 대책이 필요할 듯 보입니다. 

 

 

 

 

 우이신설선의 북한산 우이역

 

 

 

 

 

오늘 약 10km산행에 거의 6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북한산 정상에서 조망에 취해 약 30분간 머물렀고, 도선사를 답사하느라 약 1시간을 지체한 때문입니다. 오늘 필자가 걸은 코스는 북한산 정상을 다녀오는 가장 빠른 길입니다. 앞으로도 시간이 나면 북한산을 자주 찾아야 하겠습니다.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7년 9월 13일 (수)
▲ 등산 코스 : 북한산성입구-산성탐방센터-계곡길 서암사-보리사-북문갈림길-대동사-위문-백운대(왕복)-백운산장

                   -백운대피소-하루재-도선사 입구-도선사(왕복)-붙임바위-우이동 버스종점-북한산우이역
▲ 산행 거리 : 9.8km
▲ 소요 시간 : 5시간 50분(정상에서 휴식 30분, 도선사답사 1시간 포함)
▲ 산행 안내 : 나 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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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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