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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귀산에서 바라본 작은 여귀산

 

 

 

전남 진도군 임회면 소재 여귀산(女貴山, 459m)은 두 얼굴을 가진 산이라고 합니다. 정상은 제법 오르기가 험한 바위지대로 이뤄진 반면, 정상을 중심으로 좌우로 흘러내린 지능선은 부드러운 산세를 이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상에 서면 남서쪽 아래로 시원하게 터지는 다도해상 국립공원을 비롯한 바다풍경이 황홀하게 파노라마를 펼칩니다. 여귀산이라는 산 이름이 말하듯 이 산을 남쪽이나 북쪽에서 올려다 볼 경우 정상과 작은 여귀산으로 이어지는 뾰족한 봉우리가 마치 여인의 두 가슴과 닮은 모습이라고 하더군요. 

 

산행들머리는 임회면 상만리 상만마을 입구입니다. 상만오층석탑을 알리는 입간판과 상만리 마을표석이 세워져 있어 들머리를 찾기는 쉽습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큰 비자나무가 반겨주는 데 이는 맛보기에 불과합니다. 진짜 큰 비자나무는 바로 골목 안쪽에 자라잡고 있거든요. 천년기념물로 지정된 <진도 상만리 비자나무>는 줄기의 둘레가 약 6m에 이르는 거목으로 수령은 약 600년인데, 비자나무의 열매가 약재로 쓰여 주민들은 이 나무를 귀하게 여겨 잘 보호해 왔을 것입니다.

 

 

 

 

 

 

 

 

조금 더 가면 오층석탑이 있는 구암사입니다. 오층석탑은 고려시대의 탑인데도 보물이 아니라 전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답니다. 구암사에는 반듯한 대웅보전과 종무소가 보이네요. 구암사 경내를 지나가노라니 여귀산까지 2.4km 이정표가 길을 안내합니다.

 

 

 

 

 

 

 

 

 

 

등산로는 북동쪽으로 이어지며 서서히 고도를 높입니다. 383봉을 지나 고도를 낮추었다가 다시 오릅니다. 가야할 여귀산의 정상이 멀리서 보일 즈음 능선 우측으로 진도 앞 바다가 평온한 모습을 드러냅니다. 여귀산 정상 오름 길이 그리 만만하지 않습니다. 정상의 해발고도는 500m 미만이지만 바닷가에서 시작하는 산은 대체로 힘이 듭니다. 남쪽으로 국립남도국악원이 살짝 보입니다. 정상을 오르며 뒤돌아보니 지나온 능선이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가야할 여귀산 정상

 

 

 남쪽으로 보이는 국립남도국악원

 

 뒤돌아본 지나온 능선(좌측은 국립남도국악원)

 

 

 


 


산행을 시작한지 1시간 15분만에 통신철탑이 있는 여귀산 정상(457m)에 올랐습니다. 정상의 조망은 사방팔방으로 막힘이 없습니다. 북동쪽으로는 가야할 작은 여귀산이 허연 암골미를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동남쪽으로는 바닷가에 솟은 오봉산(201m)이 보입니다.     

 

 

 

 가야할 작은 여귀산

 

 

 

 

 

 

 
여귀산 암봉을 내려서는 길에는 체인형 쇠줄과 철제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안전한 하산을 도와줍니다. 여기서 국립국악원으로 바로 이어지는 등산로도 있군요. 우리는 밀매실재 이정표를 따라 갑니다. 여귀산 정상에서 보았을 때는 상당히 낮게 보이던 작은 여귀산이 능선을 지나가면서 올려다보니 그 높이가 장난이 아닙니다. 밀매실재를 지나 서서히 고도를 높이다 나무계단을 힘주어 오르면 작은 여귀산(370m)입니다. 작은 여귀산을 일부에서는 벌바위라고 하더군요. 정상에 서니 동남쪽으로 터지는 진도 앞 바다의 조망이 시원합니다.  

 

 

                                                                            내려온 철제계단 

 

 가야할 작은 여귀산

 

 

 

 

 

 

 

 

 

이제 작은 여귀산을 내려설 차례입니다. 암릉 위에서 바라보는 시원한 조망은 가슴을 확 트이게 만듭니다. 비록 거리는 멀지만 전라도 지방의 바닷가 산행은 다도해의 섬들과 어우러진 바다풍경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기 때문입니다.

 

 

 

 

 

 

 

한참을 내려오다가 뒤돌아보니 여귀산과 작은 여귀산의 쫑긋한 두 봉우리가 앞서 언급한 여인의 가슴을 닮은 듯 하군요. 여귀산 1,230m 이정표가 있는 능선삼거리에서 우측의 임도 방면으로 몸을 돌려세웁니다. 초록의 세상을 빠져나가니 18번 국도가 지나가는 도로입니다. 여기서 우측으로 조금 걸어가면 여귀산 입간판이 있는 휴게소 겸 주차장입니다. 

 여인의 가슴 같은 여귀산(좌)과 작은 여귀산(우)

 

 

삼거리 갈림길 이정표

 

초록의 세상

 

 

 

 

 

 

 

오늘 4.6km 산행에 2시간 남짓 걸렸습니다. 필자는 4년 전 이미 여귀산을 답사한 적이 있었는데 그 당시는 겨울이라서 분위기가 삭막했지만 지금은 계절적으로 참 좋습니다. 여귀산 주차장 위쪽은 "탑골의 탑 이야기"가 있는 곳으로 여러 기의 돌탑이 쌓여 있는 곳입니다. 마을주민들이 정성스럽게 쌓은 탑을 보는 것도 큰 즐거움입니다.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7년 9월 23일 (토)
▲ 등산 코스 : 상만리-비자나무-구암사(오층석탑)-여귀산-밀매실재-작은 여귀산-삼거리갈림길-여귀산 주차장
▲ 산행 거리 : 4.6km
▲ 소요 시간 : 2시간 10분
▲ 산행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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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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