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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양팔경 중 제1경인 도담삼봉

 

상상의 동물인 곤 조형물과 고수대교

 

남한강에 설치된 중국식 잔도인 수양개 역사문화길 

 

 일망무제의 조망을 선사하는 만천하 스카이워크

 

 

 

 


충북 단양의 <느림보 강물길>은 삼봉길, 석문길, 금굴길, 상상의 거리, 수양개역사문화길의 5개의 테마로 조성돼 있는 트레킹 코스로 언제나 바쁜 일상 속의 현대인들이 여유와 낭만을 가지고 남한강변에 산재된 단양의 명소를 탐방하며 우아하게 걷는 길입니다. 오늘은 이 느림보 강물길 중 상상의 거리와 수양개역사문화길을 포함해 단양의 주요명소를 이어주는 남한강변을 걸어보겠습니다.

 


단양팔경 중 제1경인 도담삼봉

 

걷기의 들머리는 단양팔경 중 제1경으로 자리매김한 도담삼봉입니다. 도담삼봉은 남한강이 크게 S자로 휘돌아 가는 강심에 봉우리 세 개(남편봉, 아내봉, 첩봉)가 섬처럼 떠 있어 호수 같은 섬이라고 하여 도담삼봉이라고 이름지었습니다. 조선의 개국공신 정도전이 가장 큰섬인 남편봉에 삼도정이라는 정자를 짓고 가끔 풍류를 즐기거나 시를 지으며 쉬어 가곤 했는데 그 경치가 매우 좋아 자신의 호를 삼봉이라 했다고 합니다.

 

지금은 우기가 지난 건기여서 남한강의 수위는 많이 낮아졌지만 그래도 강물에 비친 도담삼봉의 반영은 국가명승(제44호)으로서의 위용을 당당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KBS 2TV의 인기프로그램인 1박2일을 촬영한 것은 너무나 당연할 것입니다. 강변에는 정도전(1342-1398)의 동상과 시비(詩碑) 그리고 숭덕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삼봉 정도전 동상 

 

 

 

 

느림보 강물길의 삼봉길은 도담삼봉에서 시작하지만 우리는 다른 길을 따라 갑니다. 도담삼봉의 우측의 교량으로 올라가 도담삼봉터널을 통과합니다. 좌측 절벽 위에는 도담삼봉 전망대가 보이는군요.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도담삼봉의 풍경은 한 폭의 그림입니다.

 도담삼봉터널과 전망대

 

 

 

 

 


멀리서도 눈에 잘 뜨이는 삼봉대교

 

삼봉대교는 단양읍 별곡리에서 도담리를 이어주는 59번 국도상의 대교로 길이 350m, 폭 12m의 다리입니다. 정도전의 호를 딴 이름답게 다리 위에 3개의 봉우리를 만들었고 강력한 진분홍 색상을 칠해 멀리서도 눈에 잘 보입니다. 도담삼봉 터널을 지나가노라니 남한강에 걸린 삼봉대교의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반영이 정말 멋지군요. 이 다리를 건너면 평창과 영월 그리고 구인사 방면으로 갈 수 있습니다.

 삼봉대교

 

 

 

 

한국수자원공사의 단양 정수장을 지나 도로를 건너 단양생태체육공원 방면으로 진입합니다. 아까는 잘 보이지 않던 삼봉대교의 교각까지 이제는 잘 보입니다. 남한강변 맞은 편에는 느림보 강물길의 "금굴길" 이름을 붙인 금굴이 보이네요. 이 금굴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구석기 문화유적입니다. 잘 조성된 길을 따라 걷노라니 억새가 길손을 맞아줍니다. 

 체육공원 이정표

 

 삼봉대교 우측으로 보이는 금굴

 

 하늘거리는 억새

 

 

 

 


고수동굴로 통하는 고수대교

 

이제부터 데크 길을 걸어가는데 고수대교가 점점 가까워집니다. 남한강을 가로지르는 고수대교는 고수동굴로 통하는 다리로 1985년에 개통되었으며 길이는 350m, 폭은 11m입니다. 이 다리가 개통될 당시만 해도 굉장히 아름다운 다리였으며 지금도 단양 다누리센터 쪽에서 바라보면 더욱 그러합니다.

 

 

 

 

 

 

 

 

느림보 강물길의 <상상의 거리>

 

상상의 거리는 고수대교가 시작되는 시점부터 남한강변의 단양 중심가를 지나가는 구간입니다. 따라서 이 거리는 외래관광객뿐만 아니라 현지 주민들도 자주 이용하는 걷기 코스입니다. 다누리센터(아쿠아리움) 앞에는 가을을 상징하는 노란 국화가 거리를 향기롭게 장식하고 있습니다. 국화로 장식한 별과 하트모양의 조형물도 사진찍기에 참 좋습니다. 다누리센터 앞 입을 크게 벌리고 있는 대형 물고기 조형물도 볼거리입니다. 상상의 동물인 곤(물고기)의 조형물도 매우 인상적입니다. 때마침 유람선 한 척이 고수대교를 돌아가네요. 이 모든 상황을 종합적으로 보면 한 폭의 풍경화란 이를 두고 이름입니다.  

 

 

 

 다누리센터 앞 대형물고기

 

 상상의 동물인 곤

 

 고수대교를 돌아가는 유람선

 

 

 

 

 

단양 청소년 및 문화마루를 지나갑니다. 남한강변 맞은 편 절벽에서 떨어지는 폭포는 양백폭포입니다. 높이가 70여 미터에 이른다는 양백폭포는 겨울이면 빙벽을 타는 사람들의 천국이라고 합니다.

 양백폭포

 

 

 

 

 

단양 구경시장과 수변무대를 지나가는데 때마침 양백산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에서 이륙한 패러글러이더들이 수변무대 옆 공터로 사뿐하게 착륙합니다. 참 좋은 계절을 맞아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는 동호회원들의 삶이 무척 부럽습니다. 이어서 추억의 담벼락과 희망의 담벼락을 지나갑니다. 

 

 

 

 

 

 

 


단양의 새로운 명소인 장미길(장미터널)

 

장미길은 총연장 1.2km구간(장미터널 길이 400m)에 1만 여 그루의 장미가 식재된 단양의 명소로 방문객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으며 매년 6월 단양읍 주민들의 축제개최장소이기도 합니다. 장미길이 시작되는 곳부터 데크길이 조성되어 있어 걷기도 매우 편리합니다. 장미소공원에는 10월 중순인 현재까지 꽃을 피운 장미가 보여 장미가 계절을 잊은 듯 합니다. 또 장미터널은 보행자 전용으로, 데크 길은 자전거전용으로 구분해 놓았네요. 멀리 상진대교와 상진철교가 보이기 시작하면 장미터널이 끝납니다. 장미가 만개했을 때 이 길을 걸으면 정말 행복할 것 같습니다.  

 

 

 

 

 장미소공원

 

 자전거전용 데크길과 보행자전용 장미터널

 

 

 

 

 


남한강에 걸린 한국판 잔도-수양개역사문화길 

 

발갛게 익어 가는 산수유 열매를 뒤로하고 발걸음을 옮기면 산꼭대기에 우뚝 선 만천하 스카이워크의 시설물이 멀리서도 잘 조망됩니다. 대형 물고기 조형물 다음에 1985년을 새긴 큰 조형물이 길손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킵니다. 현지의 해설판을 보니 충주댐 건설로 수몰된 이주민들이 이곳에 둥지를 튼 지 30년이 되는 2015년을 기준으로 1985년을 기억하자는 취지에서 세운 조형물이네요. 사실 국가의 시책에 따라 이주를 했지만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터전을 잃게된 이주민들의 아픔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산수유 열매

 

 멀리 보이는 만천하 스카이워크 전망대 

 

 물고기 조형물

 

 1985년

 

 

 

 

 

단양관광호텔을 지나면 중국식 잔도 길이 시작됩니다. 잔도(棧道)란 험한 벼랑 같은 곳에 선반을 매달아 놓은 듯이 만든 길을 말합니다. 중국의 황산과 장가계 천문산 잔도는 정말 아찔한 갈이지요. 다만 중국 잔도가 수 천길 바위벼랑에 아슬아슬하게 걸려 있는데 반해 남한강 잔도는 해수면 위 약 20m 높이여서 안심하고 걸을 수 있습니다. 그래도 일부 관광객들은 아래를 내려다보며 비명을 지르기도 하더군요.

 

 

 잔도가 시작되는 기점

 

 

 

 

 

수양개 역사문화길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길은 단양 느림보 강물길의 한 구간(코스)인데, 단양읍 상진리 상진대교(남한강 철교)에서 애곡리 만천하 스카이워크 입구까지 1.2km 구간입니다. 이 중에서 800m 구간은 강변 벼랑에 잔도를 설치해 강 위를 걸으며 남한강과 강변의 아름다운 풍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잔도에서 바라본 상진철교

 

 

 


한국 최고의 조망대로 손색없는 만천하 스카이워

 

충북 단양군 적성면 애곡리 94번지 소재 <단양 만천하 스카이워크>는 남한강 절벽 위 산꼭대기에서 높이 25m로 세워진 스카이워크에 올라 약 100여 미터 수면아래를 내려보며 하늘 길을 걷는 스릴을 맛볼 수 있는 스카이워크(Sky Walk)입니다. 남한강변을 걸으면서 이곳을 그냥 지나칠 수도 있지만 그럴 경우 두고두고 후회하면서 다시 찾게 될 것입니다.

 

 

 

 

 

 

물론 사람들이 워낙 많아 매표를 한 후 셔틀버스(무료)를 타기 위해 상당한 시간을 기다리는 불편을 감수해야 하겠지만 우여곡절 끝에 일단 스카이워크 정상에 서기만 하면 정말 잘 왔다고 쾌재를 부를 것입니다. 스카이워크에 서면 단양시내 전경은 물론 가까이에는 양방산(664m) 전망대(패러글라이딩 활공장)와 멀리 소백산 능선(연화봉 천문대)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구석기 유적지의 유물을 보관중인 수양개 선사유물전시관

 

충주댐의 건설로 수몰된 수양개 지역을 조사하던 중 충북대 박물관에 의해 발견된 이곳은 우리나라 구석기 유적지 중 가장 넓은 면적을 자랑하는 곳으로 수양개 유물전시관은 이곳에서 발견된 유물과 연구자료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만천하 스카이워크에서 하산해 데크로 들어서 좌측으로 오르면 (구)도로를 만납니다. 조금 가노라니 시루섬의 기적이라는 조형물과 안내문이 보입니다. 1972년 남한강이 범람해 수몰위기에 몰리자 주민들은 시루섬의 물탱크로 피신했는데 이 때 돌 지난 아기가 엄마품속에서 숨이 막혀 죽었지만 이를 내색하지 않고 견뎌낸 아기 엄마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있습니다. 매우 가슴아픈 사연이네요.

 

 

 

 

 

 

 

 

도로변 데크길을 가다가 좌측 숲 속으로 들어섭니다. 잘 조성된 숲 속은 차량이 달리는 도로변보다는 훨씬 안전하고 아늑합니다. 다시 도로로 나와 조금 걸어가니 이끼터널인데 터널이라기보다는 시멘트로 조성한 양쪽 벽면에 이끼가 많이 낀 모습입니다. 그나마 지금은 건기여서 이끼가 말라 볼품은 없습니다. 이끼터널을 지나니 수양개역사문화길의 종점인 수양개 선사유물전시관입니다.    

 

 

 

 이끼터널

 

 수양개 선사유물전시관

 

 

 


단양의 주요명소를 이어주는 남한강변 트레킹(약 14km)에 4시간이 걸렸습니다. 만천하 스카이워크 관람을 위해 버스를 타려고 기다린 시간(약 50분)을 포함해서 그렇습니다. 주요명소의 사진을 찍느라고 지체했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적게 걸린 것은 워낙 크레킹 코스의 길이 잘 조성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는 문경새재 길이 한국에서 가장 걷기 좋은 길이었지만 앞으로는 오늘 필자가 걸은 이 길이 새로운 트레킹 코스의 명소가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트레킹코스 개요》


▲ 걸은 날 : 2017년 10월 15일 (일)
▲ 코   스 : 도담삼봉-삼봉대교-고수대교-장미터널-남한강 잔도-만천하 스카이워크-시루섬 기적조형물

               -이끼터널-수양개선사유물전시관
▲ 거    리 : 14.2km
▲ 소요시간 : 4시간(만천하 스카이워크 셔틀버스승차 대기시간 50분 포함)
▲ 안    내 : 서울청마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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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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