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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호산에서 바라본 민주지산 

 

 민주지산에서 본 백두대간 방면의 조망
 

 

 


충북 영동군 상촌면 소재 민주지산(岷周之山, 1242m)은 1,000m 이상의 고산준봉을 거느리고 울창한 산림과 바위가 어우러져 있으며, 국내 최대 원시림 계곡인 물한계곡이 있어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린 산입니다. 영동군 용화면과 상촌면에 걸쳐 있는 각호산(1,176m)은 민주지산의 북쪽에 솟은 산으로 일반적으로 민주지산과 연계해 산행을 할 수 있습니다. 

 

각호산의 산행 들머리는 49번 지방도로가 지나가는 도마령(800m)으로 영동군 산촌면과 용화면의 경계를 이루는 곳입니다. 도마령(都馬嶺) 고갯길은 칼을 든 장수가 말을 타고 넘었다 하여 지어진 이름인데 조망데크가 설치되어 있군요. 해발고도가 높아서인지 데크에서 바라보는 조망이 매우 좋습니다. 여기서 각호산 정상까지는 1.5km입니다.

 도마령 조망데크

 

 데크에서 본 조망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정자가 보이는 데 바로 상용정(上龍亭)입니다. 이 정자는 2000년대 초 태풍 루사와 매미가 영동지방을 강타했을 때 재해복구 사업을 하면서 이곳에 자연경관과 어우러지는 명소를 만들고자 도마령 고갯마루 위에 세웠는데, 정자의 이름은 상촌면의 "상"자와 용화면의 "용"자를 따서 상용정이라고 지었습니다.

 

 

 

 

 

 

정자를 뒤로하고 조금 오르니 통신철탑이 있는 곳에 산행전문가가 걸어둔 각호지맥이라는 안내문이 보입니다. 전에는 백두대간과 9정맥에 대한 이정표뿐이었는데 지금은 전국 곳곳이  지맥으로 얽혀 있는 모습입니다. 한참동안 고도를 높이면 첫 번 째 조망대인데 남쪽으로 가야할 민주지산이 삼각봉의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통신철탑

 

 가야할 민주지산

 

 

 

 

 

 

 

여기서 조금 더가니 각호산 정상으로 통하는 길인데 안전한 구름다리 쪽은 고장이 났는지 통행을 금지해 놓아 하는 수 없이 바위 사면의 로프를 잡고 오릅니다. 상당히 까다로워 보이는 모습에 일부등산객들은 정상부의 오름을 포기하고 내려서지만 실제로 로프를 잡을 팔의 힘만 있으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드디어 오른 각호산(1,176m) 정상! 사방팔방으로 터지는 조망이 정말 시원합니다. 주변으로 보이는 이토록 많은 산중에서 가야할 민주지산과 그 뒤로 석기봉(1,200m)만 알아 볼 수 있군요. 암봉 위 각호산 정상 표석이 늠름하게 보입니다. 

 

 

 

 가야할 민주지산

 

 

 

 

 

 

 

 

 


 

정상을 내려와 다시 위로 오르니 민주지산까지 3.4km를 가야한다는 이정표가 보입니다. 각호산 정상은 두 개의 암봉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했는데 사실인 것 같습니다. 다만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는 조망을 할 수 없는 게 흠입니다. 이제부터 민주지산으로 가는 길은 비교적 평탄합니다. 약간의 오르내림은 있지만 경사가 급한 곳에는 통나무계단이 만들어져 있어 안전한 산행을 지원합니다. 십자로 갈림길과 대피소 및 휴양림 갈림길을 지나면 민주지산(1,242m) 정상입니다. 

이웃 봉우리의 각호산 이정표

 

 

 십자로 갈림길 이정표

 

 

 대피소

 

 대피소 이정표

 

 휴양림 갈림길

 

 

 

 


민주지산 정상도 각호산만큼 조망이 좋습니다. 이런 게 바로 일망무제(一望無際)의 조망입니다. 그런데 정상부는 공사 중이어서 각종 공사용 자재가 어지럽게 쌓여 있어 사진을 망치고 말았습니다. 현지 인부에게 물어보니 정상 조망데크설치를 비롯해 위험한 등산로를 정비하는 중이라고 합니다. 솔직히 이곳의 정상은 상당히 넓어 여러 사람이 오를 수 있고 또 암봉이지만 비교적 안전한 곳이라서 일부러 조망데크를 설치하지 않아도 조망에는 전혀 지장이 없는 곳인데 이런 사업이 꼭 필요한지는 모르겠습니다. 이곳보다는 각호산 정상으로 접근하는 안전로를 확보하는 게 더 시급하다고 생각됩니다.

 

어지러운 정상의 모습


 

 지나온 각호산 능선

 

 

 

 

 

 석기봉과 삼도봉 방면 조망

 

 

 

정상 조망데크 공사 중

 

 

 

 

 

이제 하산할 차례입니다. 일단 석기봉 2.9km 이정표를 따라 아래로 내려섭니다. 공사용 자재가 있는 곳이 쪽새골로 가는 하산로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참동안 고민을 하게 됩니다. 오늘 산악회에서는 풀 코스로 각호산-민주지산-석기봉-삼도봉을 거쳐 물한계곡 주차장으로 하산토록 했습니다. 다만 각자의 체력에 따라서 중간에 하산을 할 수 있습니다. 필자는 이젠  체력도 약해졌지만 사실 민주지산-석기봉-삼도봉은 이미 오래 전 답사했기에 이번에는 각호산을 목표로 산행에 참가했으며, 따라서 처음부터 민주지산에서 하산하기로 작심하고 왔습니다. 그런데 버스를 타고 오면서 산악회 회원이 민주지산에서 쪽새골로 하산하는 길이 워낙 험해서 큰 고생을 했다는 말을 들었기에 은근히 걱정이 앞섭니다. 현지의 인부에게 물어보니 한술 더 떠서 길이 험하기에 지금 안전시설 설치공사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쪽새골 갈림길 공사현장 

 

 

 
솔직히 지금까지 17년 간 산을 열심히 다니며 상당히 까다롭고 험한 길도 여러 차례 경험했기에 마음의 각오를 새롭게 하고는 쪽새골 방면으로 내려섭니다. 경사가 상당히 가파르기는 하지만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다만 산길은 너럭지대(돌멩이가 많은 지역)여서 조심할 필요는 있습니다. 아마도 길이 험하다는 평가는 돌이 있는 길을 싫어하는 사람들의 주장인 듯 필자로서는 그리 어려움이 없는 길입니다. 다른 사람들의 말만 듣고 석기봉 방향으로 갔더라면 오히려 더 고생을 했을 테지요.

너덜길

 

 

 

 

 

 

민주지산 자연휴양림 갈림길을 지나갑니다. 이제부터 하산로는 거의 신작로 수준으로 넓어 졌습니다. 간혹 단풍나무가 보이지만 아직은 때가 이른 듯 합니다. 석기봉애서 내려오는 갈림길을 지나 우측으로 보이는 목교(구름다리)를 뒤로하고 계속 발걸음을 옮기니 낙엽송 군락지입니다. 삼도봉 갈림길에는 영동군에서 "삼도봉 명품숲길 조성사업"을 한다는 공사안내문이 세워져 있는데 아까 본 민주지산 정상의 조망데크 설치공사도 이의 일환이었네요. 이 공사는 3년 간(2017. 3-2020. 2) 시행될 계획입니다. 

 민주지산 휴양림 갈림길 이정표

 

 

 석기봉 갈림길 이정표

 

 목교

 

 

 

 

 

 

 

 

우측의 물한계곡으로는 접근금지용 울타리가 쳐져 있는데 상수원보호구역이라고 하지 않고  계곡수 보호지역이라고 써 붙인 안내문이 매우 이색적입니다. 물한계곡 맞은 편에 있는 1972년 창건한 황룡사를 둘러보고는 밖으로 나옵니다. 사용하지 않는 스키로 펜스를 만들어 놓은 것도 새로운 볼거리입니다. 물한계곡을 알리는 이정표와 표석이 여럿이네요. 물한계곡 주차장에 도착하니 등산버스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황룡사

 

 스키로 만든 울타리

 

 

 

 

 

 

 

 

오늘 각호산과 민주지산 산행에 4시간이 걸렸습니다. 오래 전부터 답사해보고 싶었던 각호산을 이번에 밟은 것은 큰 보람입니다.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7년 10월 17일 (화)
▲ 등산 코스 : 도마령-각호산-대피소-민주지산-갈림길-쪽새골-삼도봉갈림길-황룡사-물한계곡 주차장
▲ 산행 거리 : 9.2km
▲ 산행 시간 : 4시간
▲ 산행 안내 : 좋은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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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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