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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성계곡 최고의 명소인 백석탄

 

                                                 신성계곡 최고의 명소 중 하나인 만안자암 단애 

 

                                                           징검다리를 건너며 바라본 멋진 반영

 

 

 

 

 

경상북도 청송을 말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명소가 주왕산입니다. 일제시대인 1933년 대구일보사 주최로 <경북팔경>(영남팔경, 경북8승)을 선정했는데 이를 차례로 보면 ①진남교반(문경) ②문경새재(문경) ③주왕산(청송) ④금오산(구미) ⑤청량산(봉화) ⑥보경사 청하골 12폭포(포항) ⑦희방폭포(영주) ⑧ 빙계계곡(의성)으로 주왕산은 경북팔경 중 세 번째로 당당히 이름을 올린 것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청송8경>에서는 주왕산이 제1경이 아니라고 하는군요. 청송8경(현비암·달기폭포·얼음골·월매계곡·신성계곡·절골·주왕산·수정사계곡/무순) 중 제1경은 국립공원 주왕산이 아니라 바로 오늘 답사하려는 신성계곡이라고 합니다. 신성계곡은 방호정부터 고와리의 백석탄계곡까지의 15km 구간을 말하며 낙동강의 상류를 이룹니다. 

 

그렇다면 신성계곡이 왜 이리 유명세를 타고 있는지 실제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청송8경과는 별도로 청송의 관광명소로는 주왕산, 주산지, 얼음골, 방호정. 백석탄, 절골계곡, 신성계곡, 청송자연휴양림, 청송야송미술관을 꼽는데 이곳은 청송관광명소 중 세 군데(방호정, 백석탄, 신성계곡)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신성계곡에는 유네스코에서 등록한 세계지질공원(금년 5월 청송군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록됨)이 있으며, 청송군에서 이곳에 지질탐방로 녹색길을 개설했더군요. 녹색길은 모두 9개의 소규모 테마 길로 나뉘는데 지금부터 필자와 함께 이 길을 걸어볼까요?

                                                                              9개의 테마길
 

 


① 개망초길

 

녹색길의 들머리(공식 출발지는 신성교)는 청송군 안덕면 신성리 소재 신성계곡 녹색길 안내센터(신성학습관)입니다. 일요일이라서 그런지 안내센터는 문이 닫혀있네요. 여기서 종점까지의 거리는 11.4km입니다. 원래 공식 출발지는 신성교이지만 대부분 안내센터에서 시작합니다. 첫 번째 길의 이름은 <개망초길>인데 개망초가 피는 계절에 오면 이를 실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길안천 변 길바닥에는 여러 가지 돌을 깔아 색다른 산책로를 조성했는데 돌이 상당히 뾰족해 맨발산책로로는 적합하지 않은 듯 합니다. 

 

 

 

 

 

 

 

 


② 방호정길

 

강변을 따라 걷노라면 길안천에 걸린 방호정교와 맞은 편 절벽 위의 방호정이 보입니다. 방호정은 학문에만 전념하다 여생을 보낸 조선중기의 학자 방호 조준도(1576-1665)가 어머니를 그리며 1619년 세운 정자입니다. 방호정의 퇴적암은 약 1억 년 전 중생대 백악기에 만들어 것으로, 암석이 잘게 부서져 생성된 퇴적물이 오랜 세월동안 쌓여 굳은 것을 퇴적암이라고 하며, 지층의 변동(융기와 침하)으로 인해 현재와 같은 단애를 형성했다고 합니다. 방호정교를 건너 방호정에 오르면 길안천과 주변풍경이 잘 보입니다.

 

 

 

 

 

 

 


 
③ 신성리 공룡발자국 길

 

신성리 공룡발자국 길은 중생대 백악기 공룡들이 뛰어 놀던 흔적입니다. 2003년 전국을 강타한 태풍 매미에 의해 산사면의 토사가 쓸려 내려가면서 지질역사 속에 오랫동안 감춰져 있던 공룡발자국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이곳에는 약 400여 개의 공룡발자국이 있다고 하는데 이번 답사에서는 순간적인 실수로 직접 보지 못했습니다. 

 

공룡발자국을 보려면 방호정교를 건너기 전 위쪽으로 올라야 함에도 방호정교를 건넌 다음 가는 것으로 착각한 것입니다. 방호정을 둘러보고 공룡발자국으로 가는 길을 찾다가 결국 포기한 게 아쉽습니다. 방호정교를 건너기 전 공룡발자국 가는 길 이정표가 없었던 게 옥의 티로군요.   

 

 

 

 


④ 사과밭길

 

방호정에서 솔밭쉼터를 지나 계곡을 따라 가면 처음으로 징검다리가 나옵니다. 오늘 이와 같은 징검다리는 길안천과 백석탄계곡을 건너며 여러 차례 만납니다. 징검다리를 건널 때마다 매우 정겹습니다. 징검다리 위에 서면 시골의 정취가 온몸으로 전해지는 듯 하니까요.

 

 

 

 

 

길안천 맞은 편 절벽에 "회양목 군락자생지"가 있다는 안내문이 보입니다. 회양목은 봄철에 가장 일찍 꽃을 피우는 봄의 전령으로 척박한 바위 위에 뿌리를 내리고 단단하게 자라 도장 및 바둑알 등의 재료로 쓰입니다.

 

 

 

 

 

 

좌측으로 사과농장이 나타납니다. 사실 필자가 먹어본 사과 중에서 밀양사과(얼음골)와 청송 사과가 가장 맛이 있었습니다. 그 청송사과 과수원을 보니 불현듯 청송사과가 먹고 싶습니다.

 

 

 

 

사과밭을 지나 두 번째 징검다리를 건넙니다. 강기슭을 따라 걷다가 모퉁이를 돌아가니 점점 고도가 높아집니다. 트레킹이 아니라 등산하는 기분이 들 정도입니다. 능선을 따라 가노라니 "신성계곡 한반도 지형"이라는 안내문이 길손을 맞이합니다. 그런데 주변을 아무리 두리번거려도 이 지형을 발견할 수 없습니다. 아마도 헬기나 드론을 띄워 공중에서 촬영하면 한반도 지형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강 건너 맞은 편 탕건바위에 오르면 볼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사실 이런 것은 그림의 떡입니다. 한반도지형으로 이름난 영월 선암마을, 정선 상정바위산, 옥천 둔주봉, 정선 병방산, 영동 월류봉에 오르면 육안으로 직접 실물 같은 한반도 지형을 볼 수 있기에 하는 말입니다.

 

 

 

 

 

 

 


능선을 내려와 강변의 시멘트 포장도로를 걷습니다. 이런 포장도로는 과수원 때문에 조성된 길이어서 녹색길을 조성하면서 예산이 절감되었을 것입니다. 잠수교를 건너며 바라본 반영이 매우 아름답습니다. 길안천 맞은 편 절벽 아래 보이는 큰 구멍은 폐광된 근곡광산(청송광산)인데 동과 아연 및 철을 생산하던 곳입니다.

 

 

 

 

 

  

헌실쉼터를 뒤로하면 대규모 사과농장입니다. 땅에 버려진 사과를 보니 아까운 생각이 드는군요. 헌실교를 지나 꽃돌징검다리를 건넙니다. 길안천의 물은 외관상으로는 매우 맑아 보이지만 강바닥에는 오염되었음을 알리는 이끼와 먼지 등 찌꺼기가 수북히 쌓여 있어 이런 곳까지 청정지역이 아님을 실감합니다.

 

 

 

 

 

 

징검다리를 건너 강변을 따라 걷노라니 누렇게 변한 식물이 울타리에 울창합니다. 녹색길의 이름처럼 녹음이 짙은 계절에 찾아왔더라면 이런 곳은 환상적으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을 테지요.

 

 

 

   

 

⑤ 자암길(만안자암 단애)

 

드디어 신성계곡의 아름다운 풍경을 대표한다는 자암(紫巖)입니다. 붉은 바위를 뜻하는 자암은 적벽(화순적벽이 대표적임) 또는 병풍바위라고도 부릅니다. 이 자암은 중생대 백악기의 퇴적암으로 오랜 세월동안 물이 흐르며 바위의 벽면을 깎아내 현재와 같은 단애(바위절벽)를 형성했습니다. 높이 50m, 길이가 300m에 달하는 이 자암은 철분성분으로 인해 붉게 보인다고 합니다. 새마을교를 건너며 바라본 단애의 모습이 신비롭습니다.

 

 

 

 

 

 

 


 

 

⑥ 사자바위 풍경길

 

길안천과 노래천이 합류하는 새마을교 아래는 넓은 야영장이 있는데 이곳에서는 매년 여름 다슬기 축제가 열립니다. 다슬기 축제가 열리는 이곳을 왜 사자바위 풍경길이라고  명명했는지 알 수가 없군요. 실제로 이웃에 사자바위가 있기나 한지 잘 모르겠습니다.   

 

 

 

 

 

 

⑦ 하천 과수원길

 

지소교를 건너면 사과농장이 자주 보입니다. 그래서 이 길이 하천과수원길인 것 같습니다.
반딧불 농장의 규모도 제법 큽니다. 정자에 매달려 있는 깍은 감이 곶감이 되려고 인내하고 있습니다. 과수원을 지나 또 징검다리를 건넙니다. 강물에 비친 반영이 참 아름답습니다.   

 

 

 

 

 

 뒤돌아본 징검다리

 

 

 


⑧ 백석탄길

 

구덕교를 건너 백석탄계곡의 좌측 사면을 걷습니다. 흔히 다른 곳에서 보는 인공적인 목책교(데크) 대신 자연그대의 오솔길을 트레킹 코스로 잡은 지혜가 돋보입니다. 다만 길바닥이 고르지 못해 노약자가 이용하기는 어려울 것 같은 게 약점이네요. 길을 가다가 명품 남근석이 있다는 안내문을 만나 아무리 주변을 살펴보아도 찾을 수가 없습니다. 현지 사진을 보니 백석탄 계곡에 있는 것 같은데 아래로 내려가 보았지만 보이지 않습니다. 이런 안내문을 세웠으면 소재한 곳의 위치를 정확하게 알려주는 게 상식인데 이게 없으니 나중에 트레킹을 끝낸 사람들이 사기를 당했다고 불만을 표시하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드디어 백석탄 군락지에 도착합니다. 백석탄은 "하얀 돌이 빤짝이는 여울"이라는 뜻이라고 하네요. 이곳 백석탄이 청송8경중 제1경으로 지정된 신성계곡의 백미(白眉)라고 합니다. 백석탄은 돌개구멍(하천바닥에 절구통처럼 둥글게 움푹 패인 지형/포트홀)의 아름다움을 표현해 주고 있답니다. 

 

 

 

 

 

 

 

 

 

⑨ 고와리 산기슭길

 

백석탄을 품고 있는 마을이름이 고와리입니다. 다리를 건너 고와리마을 버스정류소를 지납니다. 정류소 옆에 쌓아둔 빤짝 종이는 과수원에서 걷어낸 것입니다. 사과나무 밭에 깔아 태양의 반사를 이용해 그늘진 사과의 밑 부분을 빨갛게 익게 만드는 작용을 한다는군요. 농민들의 지혜가 참 놀랍습니다.

 

 

 

 

 

 

 

고와교를 통과한 후 마지막 징검다리를 건너갑니다. 이곳에서의 반영도 매우 좋습니다. 강변에 솟은 바위절벽에 자라는 나무들을 보면서 강인한 생명력을 실감합니다. 강변을 따라가니 트레킹 종착지인 솔고개의 목은재 휴게소입니다. 휴게소는 영업을 중단한지 오래된 듯 합니다. 사람들이 안으로 들어갈 수는 있지만 버스를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아 등산버스기사가 곤욕을 치른 모양입니다. 다른 곳에 서 있다가 이곳으로 와서는 사람들이 승차하지 출발합니다.

 

 

 

 

 

 목은재 휴게소(솔고개)

 

 

 

 

오늘 11km 트레킹에 약 3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이곳 녹색길은 전국 어느 길과 비교해도 이정표가 잘 되어 있고 또 인공적인 데크 대신 자연 그대로의 농장길과 오솔길 그리고 징검다리를 연결해 코스를 만든 점이 돋보입니다. 지금은 계절적으로 주변풍광이 침침한 시기여서 사진 상으로는 평범하게 보이지만 만물이 소생하는 녹색의 계절에 오면 이곳의 진수를 만끽할 것 같습니다.

 

다만 아래 3가지는 꼭 시정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첫째, 이미 지적했듯이 방호정교를 건너기 전 공룡발자국으로 가는 안내문(이정표)의 설치를 요구합니다. 둘째, 백석탄 계곡의 남근석 위치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트레킹 종점(목은재 휴게소)에 버스주차장이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트레킹 개요》

 

▲ 일자 : 2017년 12월 3일 (일)
▲ 코스 : 녹색길 안내센터-방호정-징검다리-잠수교-헌실쉼터-꽃돌징검다리-한반도 지형 안내판-만안자암-새마을교

            -지소교-반딧불농장-정검다리-구덕교-남근석 안내판-백석탄-징검다리-고와교-징검다리-솔고개(목은재 휴게소)
▲ 거리 : 11.2km
▲ 시간 : 2시간 50분
▲ 안내 : 기분좋은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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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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