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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지 해수욕장의 명물인 할미-할아비 바위 

 

 

 


충남 태안군 안면읍 소재 안면도에는 태안해변길이 있는데, 이 길은 바라길(1코스), 소원길(2코스), 파도길(3코스), 솔모랫길(4코스), 노을길(5코스), 샛별길(6코스), 바람길(7코스)의 7개의 코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오늘은 이 중 6코스인 샛별길을 답사하려고 합니다. 샛별길은 북쪽의 꽃지해수욕장에서 출발해 남쪽의 황포항까지 이어지는 12km 구간인데 어느 쪽에서 시작해도 좋지만 우리는 남쪽의 황포항에서 시작해 꽃지해수욕장으로 갈 예정입니다. 꽃지해수욕장은 대천해수욕장과 더불어 서해안의 2대 해수욕장이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어 먹거리가 풍부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입니다.

 

 

 

 

 

설날 연휴 마지막날인 일요일 오전, 황포항에 도착하니 마침 썰물이라서 물이 빠진 겨울바다의 모습은 매우 을씨년스럽습니다. 황포항(黃浦港)은 홍수로 인해 갯벌에 누런 황톳물이 흐르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지만 지금은 해안방조제로 인해 민물의 유입이 적어 황톳물은 거의 볼 수가 없다고 합니다. 황포는 현재 포구이면서 마을이름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포구와 마을은 그 규모가 매우 작습니다. 방조제 옆에 정박해 있는 어선 몇 척과 해안가에 쌓여 있는 어구(漁具)가 이곳이 포구임을 알려주고 있을 따름입니다. 

 

 

 

 

 

 

 

 

해변을 따라 발걸음을 옮깁니다. 이정표를 보니 "쌀썩은여뷰포인트"라는 이상한 단어가 눈에 들어오는데 이게 무슨 뜻인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조금만 더 가면 이의 뜻을 알게 되니 너무 조급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해안도로를 따라 가노라면 4거리 갈림길인데 여기서 그냥 이정표만 보고 목적지인 꽃지해수욕장 방면으로 가면 안됩니다. 네거리에서 망재(작은 섬 이름)라고 씌어진 이정표를 따라 좌측으로 내려가면 해안의 침식작용으로 생긴 다양한 바위모습을 볼 수 있다는 안내문이 있지만 실제로 살펴보니 그리 볼만한 것은 아닌 듯 합니다.

 

                                                                   사거리 갈림길 이정표

 

 

 

망재

 

 

 

 

돌아오는 길에 산 속으로 들어가면 "쌀썩은여뷰포인트"로 이어지는 데, 이곳에 있는 해설판을 보면 이게 무슨 뜻인지 알게 됩니다. 이곳은 조선시대 세곡선(세금으로 내는 쌀을 실은 배)의 주요통행로였는데 파도와 암초로 인해 지나가던 세곡선이 난파되어 실려 있는 쌀이 이곳으로 떠밀려와 쌓여 썩었다고 합니다. "여"는 "썰물 때는 보이다가 밀물 때는 보이지 않은 바위"라고 하는데 왜 이토록 어려운 이름을 붙였는지 모르겠습니다.   

 

 

 

 

 

 

 

사거리로 되돌아와 북쪽으로 갑니다. 이곳은 샛별해변입니다. 샛별은 자연방파제를 막아 형성된 간척지로 샛별(새벌, 샛벌)은 하늘에서 반짝이는 새벽별이 아니라 새롭게 형성된 염전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 말로서 태안해변길 6코스의 이름을 낳은 곳이기도 합니다. 썰물로 물이 빠진 바닷가를 조곤조곤 걸어갑니다.

 

 

 

 

 

 

 

 

 

 

 

 

 

 

 

우측으로 구부러지는 길을 따라 걷노라면 병술만으로 이어집니다. 병술만은 고려시대 삼별초가 몽고군으로부터 군대를 숨겨 훈련했던 군사요충지였습니다. 해당화 군락지라는 안내문을 보니 해당화가 피는 계절에 다시 오면 이를 볼 수 있겠군요. 병술만 전망대는 안성맞춤의 쉼터입니다.

병술만 전망대

 

 

 

 

 

 

 

 

캠핑장을 뒤로하고 숲을 빠져나가면 도로 옆으로 갯벌이 드러납니다. 식물이 전혀 보이지 않은 갯벌은 처음 봅니다. 갯벌을 뒤로하고 작은 언덕을 넘어가면 드디어 꽃지해변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호텔인지 콘도미니엄인지 모를 대형 건축물이 보입니다. 황토집으로 지은 깨끗한 화장실이 눈길을 끄는군요. 대형 주차장이 있는 곳에는 꽃지해수욕장을 알리는 여러 표석이 반겨주는데 무엇보다도 이곳의 명물은 할미-할아비 바위(명승 제69호)입니다. 여름이면 해수욕장이 제일 인기가 있겠지만 겨울에는 이 할미-할아비 바위를 둘러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아직도 썰물 때에서 사람들은 저마다 바위에 접근해 사진을 찍으며 추억 만들기에 매우 바쁜 모습들입니다.

 

 

 

 

꽃지해변

 

 산뜻한 화장실

 

 

 

 

 

 

 

할미바위(좌)와 할아비 바위(우)

 

 

 할미 바위

 

 

 

 

 

 

오후 1시 30분 경에는 썰물이었는데 인근 식당에 들어가 점심을 먹고 나오니(오후 3시경) 어느 새 할미-할아비 바위 주변은 밀물로 인해 바다에 고립된 모습입니다. 이 두 바위에도 애달픈 전설이 전하는데요. 신라 흥덕왕 때 해상권을 장악한 장보고가 완도에 청해진을 친 후 서해안의 중심지인 안면도에 전략적 전진기기를 건설하고 승언장군을 책임자로 파견했습니다. 그 후 승언장군은 장보고의 명령에 따라 북쪽의 전쟁터로 떠나 돌아오지 않자 그의 아내 미도부인이 바닷가의 높은 바위(할미 바위)에 올라가 수 십 년을 기다리다가 결국 죽고 말았습니다. 어느 날 폭풍우가 몰아친 후 할미 바위 옆에 새로운 바위가 생겨나 할아비 바위로 부르게 되었습니다.

 

 

 

 

 

 

 

 

오늘 약 12km 트레킹에 약 3시간이 걸렸습니다. 무릇 트레킹은 쓸쓸하고 음산한 기운이 감도는 겨울보다는 꽃이 피고 새가 우는 계절이 좋을 것입니다. 필자는 소원길과 샛별길을 답사했는데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나머지 5개의 코스를 차례차례 전부 답사하고 싶습니다. 

 

 

《트레킹 개요》

 

▲ 일자 : 2018년 2월 18일 (일)
▲ 구간 : 태안해변길 6코스 샛별길(황포항)-사거리 갈림길-(망재쪽.쌀썩은여뷰포인트 왕복)-샛별해변-병술만-꽃지해변(주차장)
▲ 거리 : 11.8km
▲ 시간 : 3시간
▲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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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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