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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매물도 장군봉에서 등대섬 전망대로 가면서 바라본 소매물도 등대섬

 

매물도에서 북쪽으로 바라본 어유도와 푸른 바다 

 

 

 

경남 통영시 한산면 매죽리 소재 매물도는 거제도 남쪽 바다에 위치한 섬으로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해 있어 풍광이 매우 아름다운 섬입니다. 매물도 남서쪽으로는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소매물도가 있는데, 이와 비교해 매물도를 대매물도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공식 명칭은 매물도입니다. 매물도라는 지명은 옛날 이곳은 매물(메밀)을 많이 경작했던 섬이라 하여 "매물섬"이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설, 섬의 모양이 군마(軍馬)의 형상을 하고 있어 마미도(馬尾島)라고 불렀는데 이후 발음의 변화로 매물도가 되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매물도에 서면 섬 주변의 조망이 일품입니다. 북쪽으로는 어유도, 장사도, 가왕도, 대덕도, 거제도, 서쪽으로는 소지도, 남서쪽으로는 국도 등이 보입니다.  매물도에는 두 개의 마을이 형성되어 있고 약 12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데, 서쪽해안에 대항마을, 서북쪽 해안에 당금마을이 있으며 각각 선착장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매물도는 <한려해상(통영) 바다백리길>에 포함된 이후 찾는 사람이 많아졌는데, 바다 백리길(미륵도 달아길 14.7km, 한산도 역사길 12㎞, 비진도 산호길 4.8㎞, 연대도 지겟길 2.3㎞, 매물도 해품길 5.2㎞, 소매물도 등대길 3.1㎞)은 천혜의 자연경관을 지닌 통영의 6개의 섬에 상륙해 해안 벼랑길과 돌담길 등을 산책할 수 있는 42.1km를 이어주는  길입니다. 이 중 매물도 해품길은 중간에 목장처럼 넓은 초원이 있어 "목장길"로도 불립니다. 

 

매물도는 통영에서 남동쪽으로 19.3km 떨어진 지점에 있어 배를 타는 시간이 그리 많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실제fh오 이용해 보니 거의 2시간이나 걸렸습니다. 통영항에서 아침 6시 50분에 출발한 여객선은 매물도로 바로 직행하지 않고 비진도∼소매물도∼매물도 대항선착장을 경유해 최종목적지인 매물도 당금마을 선착장으로 갔기 때문에 통영항을 출발한지 1시간 50분이 지난 8시 40분에 도착한 것입니다. 통영 내해에서 남해의 일출을 보았고, 먼바다에서 5개의 바위가 마치 5형제처럼 나란히 바다 위에 떠 있는 모습은 장관이었습니다.   

 

 

오형제 같은 바위


 

 당금선착장

 

 

 

 

당금선착장에는 어부들이 미역을 건조시키고 있고, 한려해상 바다백리길 종합안내도와 당금마을 표석, 당금안내소가 있는 데, 한쪽에는 임산부를 연상시키는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 조형물은 바다를 품은 여인(일명: 해품녀)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합니다. 마을입구에서 트레킹 코스로 진입하는 곳에는 하늘색의 줄이 그어져 있어 방문객들은 쉽게 길을 따라 갈 수 있습니다.

 

 

 

 

 


마을입구에서 400m를 오르면 매물도 발전소인데 일단 좌측의 70봉 전망대로 오릅니다. 전망대에 올라 뒤돌아보면 가야할 장군봉 능선이 보일 뿐 북쪽의 어유도를 비롯한 바다 풍경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볼거리는 없습니다.

 전망대 가는 길

 

 가야할 장군봉 능선  

 

 

 

 

전망대를 내려와 발전소를 지나 데크길을 걸어갑니다. 아래 쪽 U자형 해변에는 몽돌이 많이 보이는데 이곳이 몽돌해수욕장인 듯 합니다. 옛 매물도 분교를 지나면 매물도 해품길을 알리는 아취형 문이 반겨줍니다. 여기서 장군봉까지는 2.9km로군요. 산허리를 돌아가는 편안한 길을 걷다가 우측으로 오릅니다. 오르면서 뒤돌아보면 지나온 산길 너머로 매물도와 인접한 어유도 및 푸른 바다가 마음을 평온하게 해 줍니다. 당금마을조망대에 서니 홍도를 비롯해 날씨가 좋을 경우 대마도까지 보인다고 하네요. 여기서 말하는 홍도는 전남 신안의 홍도는 물론 아닙니다. 이곳에서는 육안으로 등가도만이 비교적 잘 보일 뿐입니다.

 몽돌해수욕장

 

해품길 출입문

 

 

 

 뒤돌아본 어유도

 

 

 

 

 

 

 

 

 

 

계속해서 고도를 높이면 이번에는 홍도전망대인데 좌측으로 보이는 바다풍광은 조금 전 당금마을 전망대에서 본 모습과 유사합니다. 다만 가야할 장군봉 방면의 기암절벽이 더욱 선명하게 보입니다.

홍도전망대

 

 

 

 

 

 

 

 

193봉을 지나 안부로 내려서면서 가야할 장군봉을 바라보니 매우 우뚝합니다. 고도를 상당히 많이 낮추면 대항마을 갈림길입니다. 여기서부터 장군봉까지의 거리는 900m에 불과하지만 길이 가파르기에 쉼 호흡을 다시 합니다. 길목의 어유도 전망대에 서면 대항선착장과 어유도가 잘 내려다보입니다. 

 가야할 장군봉

 

 

 대항선착장(좌)과 어유도(우)

 

 어유도 전망대에서 본 소매물도(좌)

 

 

 

 

장군봉 정상에는 통신시설물로 인해 출입이 통제되며 인근에 정상표석(210m)과 말 형상의 조형물이 사람들을 맞아줍니다. 장군봉은 장군이 군마를 타고 있는 형상이라고 하여 붙어진 이름인데, 이곳에 서면 소매물도와 등대섬의 아름다운 바위군을 잘 볼 수 있습니다.

 

 

 

 

 소매물도 등대섬

 

 

 

 

이제 장군봉을 내려와 등대섬 전망대로 갑니다. 빛이 바랜 초원의 길을 걷습니다. 녹색의 계절에 이 길을 걸으면 마치 대관령 목장길을 걷는 기분을 만끽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통영시에서 이 길을 목장길로 부른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매물도 산책길에는 유난히 동백나무가 많습니다. 사실 남해안의 섬은 대부분 동백나무 자생지일 것입니다. 등대섬 조망대에서 바라보는 등대섬과 그 주위를 오가는 여객선(유람선)의 모습은 한 폭의 그림입니다.    

 

 

목장 같은 길

 

동백나무

 

 점점이 떠 있는 섬들

 

 

소매물도 등대섬

 

 

 소매물도

 

 

 

 

대항마을 선착장으로 가는 길은 매우 편안합니다. 길목에는 누군가 땅에 떨어진 동백꽃을 모아 하트를 만들어 놓았군요. 지금 걷는 이 길은 동백나무와 후박나무가 울창하며, 해넘이의 명소인데 주민들은 꼬돌개 오솔길이라고 부른답니다. 이 꼬돌개라는 이름의 유래를 알면 정말 가슴이 아픔입니다. 이곳의 초기 정착민들은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야산을 개간하며 살아갔는데 을유년(1825)과 병술년(1826) 두 해에 친 흉년과 괴질로 인해 한 사람도 살아남지 않고 모두 죽자 "한꺼번에 꼬돌아졌다"하여 꼬돌개로 불리게 되었답니다. 대나무 숲길을 지나면 계단식 논이 나오는데 척박한 이곳을 농지로 개간한 주민들의 노력이 가상합니다. 

 

 

 

대나무 군락지


 

 

 

 

 

 

대항마을에는 수령 300년의 경상남도 기념물 후박나무가 있는데 그 규모가 정말 엄청납니다. 이 나무는 마을 수호신으로 섬겨지는 당상목이며, 후박나무는 남쪽해안지대에 잘 자라는데, 나무의 껍질은 약재로 쓰이며, 정원수와 가로수 및 공원수로 활용됩니다.

 

후박나무

 

 

 

 

 

 

 

 

대항마을에서 산길을 따라 가노라면 바로 눈 아래에 당금선착장과 어유도가 펼쳐집니다. 종종걸음으로 발걸음을 옮기니 어느 새 당금선착장입니다. 오늘 약 7km 산행에 3시간이 걸렸습니다. 등산로가 비교적 부드럽고 이정표가 잘 되어 있어 편하게 트레킹을 했습니다. 소매물도는 통영 8경에 포함되어 있지만 대매물도는 그 정도는 아닙니다. 그렇지만 잘 조성된 길을 걸으며 한려해상국립공원의 푸른 바다와 수많은 섬들을 볼 수 있었고, 특히 소매물도 등대섬의 멋진 풍광을 잘 조망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당금선착장과 어유도

 

 매물도 당금선착장 해변에서 본 어유도 

 

 

 


참고로 당금선착장에서 12시 50분에 출항한 배는 입도할 때와는 다르게 소매물도와 비진도를 경유하지 않고 바로 통영항으로 직행해 1시간 20분이 걸렸습니다.  

 당금 선착장을 떠나며 뒤돌아본 매물도와 장군봉

 

 통영항의 건축물들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8년 3월 24일 (토)
▲ 등산 코스 : 당금선착장-매물도 발전소-70봉 전망대(왕복)-옛매물도 분교-당금마을 전망대-홍도전망대

                   -능선 안부(대항마을갈림길)-어유도 전망대-장군봉-등대섬 전망대-꼬돌개오솔길-대항마을-당금선착장
▲ 산행 거리 : 6.8km
▲ 소요 시간 : 3시간
▲ 산행 안내 : 온라인 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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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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