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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지봉 인근 암봉에서 바라본 월출산 

 

 


 
전라남도 강진군 성전면과 영암군 학산면의 경계에 위치한 월각산(456m)은 월출산에서 뻗은 능선의 남쪽 끝에 솟은 산으로 월출산국립공원 구역의 경계에 있습니다. 월각산의 남부능선은 월출산과 마찬가지로 주로 암봉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일부 등산로는 암봉을 우회할 수 있지만 420봉을 넘는 암릉구간은 정말 까다롭습니다. 암릉 위에 서면 북쪽으로 월출산 천황봉을 비롯하여 구정봉·도갑산 그리고 문필봉·주지봉 등으로 이어지는 빼어난 자태를 조망할 수 있으며, 남쪽으로는 흑석산·가학산·별매산을 조망할 수 있는 숨은 명산입니다. 주지봉(491m)은 월각산의 북서쪽에 자리 잡은 산으로 문필봉을 비롯한 주변의 암봉과 월출산 조망이 일품입니다.

 

이번에는 월각산에서 주지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걸을 예정입니다. 월각산 산행들머리는 강진군 성전면 대월리사무소입니다. 등산버스에서 내리니 수령 480년이 지난 보호수 느티나무가 이방인을 맞아줍니다. 느티나무 옆에서 바라본 월각산의 암봉이 멋진 산세를 말해주고 있군요. 이 길은 정약용의 남도유배길이 지나가는 길이기도 합니다. 화사하게 핀 매화를 뒤로하고 산 속으로 들어섭니다. 나무계단과 정자를 지나자 등산로는 오르막으로 변합니다. 멀리 북쪽으로는 국립공원 월출산의 멋진 스카이라인이 빛나고 있습니다.

                                                                             보호수 느티나무

 

 가야할 월각산 능선

 

 만개한 매화

 

 월출산 스카이라인

 

 

 

 

길섶에 피어 있는 화사한 진달래는 봄이 왔음을 일깨워 줍니다. 금년에는 진달래꽃의 색상이 유난히도 밝아 보입니다. 바윗길이 시작되었지만 이런 길은 식은 죽 먹기입니다. 첫 번 째 암봉을 옆으로 지나왔는데 그만 이곳 능선의 명품인 악어바위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바위를 통과할 때에는 주변을 살피면서 걸어야 하지만 그냥 오르는 데에만 정신을 팔다보니 이런 실수를 하게 되는군요. 악어바위 위쪽에 장군바위가 있다고 하지만 이 또한 그냥 지나칩니다.    

 화사한 진달래

 

 뒤돌아본 바윗길

 

 지나온 암봉(악어바위 있는 곳?)

 

 가야할 420봉

 

 장군바위(?)

 

 420봉 뒤로 보이는 월출산

 

 

 


능선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몸을 돌려세웁니다. 첫 번째 암봉은 좌측으로 우회했지만 두 번째 암봉(420봉)은 우회로가 없어 직접 넘어야 합니다. 눈앞에 직벽이 버티고 있어 쉼 호흡을 한 뒤 마음의 각오를 새롭게 다집니다. 다소 어려운 구간도 있었지만 그래도 바위를 타고 넘을 만 합니다. 420봉에 올라 바위 사이로 바라보는 경치가 정말 멋집니다. 북쪽으로는 가야할 월각산 뒤로 월출산의 기암괴석이 더욱 선명합니다.

 420봉 정상

 

 월각산(중)과 월출산(우)

 

 

 

이제 암봉을 내려설 차례입니다. 아마도 420봉을 넘나드는데 제일 까다로운 구간일 것입니다. 남쪽이라서 그런지 산은 상당부분 초록의 옷으로 갈아입기 시작했습니다. 411봉을 오르면 땅끝기맥 삼거리인데 여기서 북쪽으로 383봉을 넘으면 월각산 삼거리입니다. 주지봉으로 가려면 여기서 좌측으로 가야하지만 월각산을 가려면 직진해야 합니다. 

 

 

 

 

 

 

월각산 정상에는 깨진 돌멩이에 씌어진 안내석만 있을 뿐 다른 아무런 이정표도 없습니다, 월각산 정상 주변은 이외로 육산이어서 잡목만이 무성해 잡목 위로 월출산의 모습을 겨우 볼 수 있을 따름입니다. 그러고 보면 지금까지 정상으로 오면서 이정표 하나 만나지 못했습니다. 산꾼들은 이 길을 땅끝기맥이라고 이름을 붙였지만 이정표도 없이 어찌 길을 찾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월각산 북쪽의 월출산

 

 

 

 

월각산에서 삼거리로 되돌아와 주지봉을 향해 발걸음을 옮깁니다. 여기서부터 주지봉에 접근할 때까지는 이외로 암릉길이 전혀 없는 육산입니다. 월각산에서 산죽밭은 지나 고도를 거의 바닥까지 낮추며 가야할 주지봉과 그 옆의 문필봉을 바라보니 정말 아득합니다. 몇 개의 봉우리를 오르내리며 진이 다 빠지는 듯 합니다. 특이 낙엽이 쌓인 오르막은 자꾸만 뒤로 미끄러지려고 해 더욱 힘이 드네요. 능선 좌측으로 모처럼 조망이 터집니다.

 가야할 주지봉(맨 끝 우측)

 

 

 지루한 숲길

 

 

 

 

 

 

문필봉 갈림길에서 좌측의 문필봉은 갈 엄두도 내지 못한 채 우측의 주지봉으로 오릅니다. 주지봉(491m)에 서니 월출산의 기암봉이 가까이보입니다. 정상에는 삼각점만 있을 뿐 등산매니아가 붙여둔 흔한 이정표 하나도 보이지 않습니다. 여기서부터 죽순봉까지 가는 길은 월출산을 조망하면서 암릉능선을 타는 재미가 쏠쏠한 곳이지만 후미그룹으로 뒤쳐지다 보니 안심하고 사진을 찍을 마음의 여유마저 없습니다. 

 주지봉 암봉

 

 월출산 기암봉

 

 

 

 

 

 

 

 

로프가 걸려 있는 암봉으로 오르면 신나겠지만 그럴 만한 시간이 없어 오른쪽으로 우회합니다. 이곳에서는 월출산의 아름다운 산세를 한눈에 볼 수 있군요. 암봉을 뒤로하고 지도상의 죽순봉은 어디인지도 모른 채 지나갑니다. 하산길의 까다로운 구간에 후미대장이 지켜 서서 등산객들의 안전한 하산을 도와주네요. 

 주지봉 하산길의 암봉과 월출산

 

 

 

 

 

 

 

 

 

이제부터 지루한 하산길이 이어지다가 문산제부터 도로입니다. 문산제(文山齊)와 양사제(養士齊)는 백제시대의 학자인 왕인 박사가 수학하던 곳입니다. 인근에 왕인석상이 있다고 하지만 찾아갈 힘이 없습니다. 문산제 아래에서 시원한 약수 물로 목을 축인 후 도로를 따라 걸으며 죽정마을 쉼터에서 오늘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약 11km 산행에 5시간 3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양사제와 문산제

 

 죽정마을 다리

 

 
월각산으로 가는 길목인 420봉 주변의 암릉과 주지봉에서 죽정 마을로 하산하는 암릉 구간은 상당히 힘들었지만 능선에서 바라본 월출산의 멋진 조망은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을 것입니다. 전체적으로 등산로는 오르내림이 심하고 까다로운 암릉구간이 있어 초보자에게는 매우 힘든 산행이 될 것입니다. 꼭 오르고 싶다면 월각산과 주지봉을 별도로 분리해 실시할 것을 권장합니다.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8년 3월 27일 (화)
▲ 등산 코스 : 대월리사무소-악어바위-장군바위-420봉-월각산 갈림길-월각산(왕복)-묵동치-문필봉 갈림길-주지봉

                   -암봉-죽순봉-문산제-죽정마을쉼터
▲ 산행 거리 : 11.2km
▲ 소요 시간 : 5시간 30분
▲ 산행 안내 : 갤러리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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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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