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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강식물원에 관광버스가 많은 이유


경기도 포천 소재 관음산(733m)등산을 마치고 평강식물원 방향으로 하산하였다. 평강식물원은 산과 들에서 자라는 전국의 야생화를 수집하여 테마별로 기르고 있는 자생식물원이다. 글쓴이는 지난해 산정호수를 방문하는 길에 이곳을 찾은 바 있어 정문의 주차장을 보니 매우 반갑다.


그런데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대의 관광버스가 주차해 있었다. 아무리 유명한 식물원이라고 해도 한적한 곳에 위치해 있는 데, 이토록 사람들이 많이 찾는 지는 미쳐 몰랐다. 다만 현재 들국화축제기간(2008. 10. 3-11. 16)이라서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함께 온 등산객들도 입장료가 5천 원(성인)이면 적은 돈도 아니라며 머리를 갸우뚱했다. 

  평강식물원 주차장의 관광버스들




그런데 오늘아침 조간신문을 보고는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어제(8일)는 국가수준 기초학력 진단평가(일제고사)가 실시된 날이었다. 이날 "일제고사를 반대하는 서울시민 모임"소속 학부형들이 평가시험을 거부하고 자녀들과 경기도 평강식물원으로 체험학습을 떠났다는 것이다. 


어제는 10년 만에 초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학력평가를 실시했다. 그런데 평등교육실현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등으로 구성된 '일제고사반대를 위한 시민모임"과 전교조는 일제고사가 학교간 또는 학생간 서열화를 조장한다며 반대해 왔다고 한다.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다. 우리 인생은 경쟁에서 출발하여 경쟁으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의 출생과정을 보면 명백해진다. 어머니의 난자 속으로 들어간 수 억 마리의 아버지의 정자 중 결합에 성공한 것은 겨우 한 마리 또는 두 마리(쌍둥이인 겨우)이다. 대학과 직장, 각종 자격시험 등 모든 면에서 경쟁이 없을 수 없다. 심지어 참가에 의의를 두는 올림픽의 경우에도 메달 색깔을 가린다.


그런데도 학교에서 학생들의 학력을 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이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과정을 거치지 않고 전교조교사가 되고 학부모가 되었는가! 평등교육이란 무엇인가! 능력이나 여건을 불문하고 획일적인 평등이 무슨 평등인가! 어차피 인생은 선택이요 줄 세우기가 아닌가!


글쓴이는 시골중학교 출신이다. 농촌지역이므로 남녀공학이었고 학생수는 120명이었다. 1960년대 초인데 그 당시 누구의 아이디어인지는 몰라도 2학년을 우열반으로 나누었다. 성적순으로 60등까지는 1반, 나머지는 2반으로 편성한 것이다. 그러나 누구하나 이에 대하여 이의를 제기한 사람이 없었다. 물론 순박한 시골사람들이 하늘처럼 믿는 선생님들이 한 일이니 무조건 따른 점도 있었지만 그 취지에 공감했던 것이다.


1반 학생들은 2반으로 뒤쳐지지 않으려고 더욱 열심히 공부했고, 2반 학생들은 1반으로 오르려고 더 노력했다. 그 결과 2반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더 높았다. 60등 학생이 거의 40등까지 성적이 오른 것이다. 이 우열반편성은 1년 만 실시하였지만 학생들에게 자극을 주어 면학분위기를 조성하는 데는 크게 기여했다고 본다.


만약 요즘 이런 일이 있었더라면 큰 사회문제로 비화되었을 것이다. 어린이들에게 지나친 경쟁의식을 심어주는 것은 물론 바람직한 일은 아니지만, 경쟁의식도 없이 현실에 안주하게 해서는 발전이란 있을 수 없다. 교육정책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학력평가를 반대하는 집단의 사고(思考)를 정말 이해하기 어렵다. 왜 일제고사가 동네북이 되어야 하나.


일제고사 본 아들이 "시험을 없애야지"라고 일기를 썼다고 한다. 아이들이나 어른들이나 시험보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시험이란 누구에게나 긴장되고 부담이 된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에서 시험을 아예 없애버리면 모든 국민이 시험부담에서 벗어나리라! 학교에서 시험보기 싫다면 학교를 왜 다니나! 그러나 경쟁은 현실이다. 학교나 정부에서 학생의 학업성취도를 평가하지도 못한다면 무엇을 기준으로 이들을 잘 가르친다는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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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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