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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병산 능선에서 남동쪽으로 바라본 수리봉 및 내정병봉 그리고 비음산 능선

 

 비음산 철쭉 군락지에서 바라본 정병산(중앙 희미한 산)  
 

 

 

 


경남 창원시 의창구에 위치한 정병산((精兵山, 566m)은 창원시청에서 북쪽으로 약 4km지점에 창원의 북쪽을 병풍처럼 길게 둘러싸고 있는 산입니다. 정상에 서면 창원공단을 비롯한 시가지와 넓은 평야를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정병산 남동쪽의 비음산(飛音山, 486m)은 창원시와 김해시 진례면의 경계에 있으며 매년 철쭉 축제가 개최되는 잘 알려지지 않은 철쭉 명산입니다. 비음산의 능선을 따라서 포곡식 석축산성인 진례산성이 축성되어 있습니다.

 

정병산 산행 들머리는 창원국제사격장입니다. 이 사격장은 최고의 시설을 갖춘 세계유일의 도심사격장이라고 합니다. 사격장 정문 우측으로 들어서서 위로 오르면 관광사격장이 보이는군요. 사격장 옆을 지나가는데 계속해서 총소리가 들려옵니다. 이 총소리는 정병산 능선을 걸을 때까지 계속해서 들려 왔는데 인근 주민들이 소음에 시달리지는 않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주차장에서 국제사격장

 

 관광사격장

 

 

 

 

사격장 뒤로 가니 깔끔한 이정표가 산길을 안내합니다. 정병산과 비음산에는 도립공원 및 국립공원과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을 정도로 이정표를 모범적으로 잘 정비해 놓았더군요.  정자와 약수터 그리고 운동시설을 뒤로하고 비교적 완만한 오르막을 걸으니 소목고개입니다. 이 고갯마루에는 등나무가 수양버들처럼 휘휘 늘어진 꽃을 피우고 있네요.

깔끔한 이정표

 

 소목고개 등나무

 

 

 

 

여기서부터 정병산 정상까지는 급격한 오르막입니다. 다만 통나무 계단이 잘 만들어져 있어 위험하지는 않습니다. 정상이 가까워질수록 곱게 핀 철쭉이 보이는데 마지막 침목계단을 오르면 진단쉼터(정자)입니다. 정병산 정상(566m)은 여기서 좌측으로 약 30m만 가면 됩니다.

 

 곱게 핀 철쭉

 

 

 

 

암릉으로 된 정상에는 정상표석이 놓여있는데 사방팔방으로 조망이 참으로 시원합니다. 다만 전국을 급습한 미세 먼지로 인해 먼 곳은 뿌옇게 보이는 게 옥의 티로군요. 남쪽으로는 창원시내가 한눈에 들어오고 남동쪽으로는 가야할 정병산 능선 및 비음산의 능선이 아스라이 펼쳐집니다. 동쪽으로는 김해시 진영읍의 우곡저수지가 잘 보입니다. 정상에서 북서쪽으로 조금만 더가면 산불감시초소가 있는데 여기서 내려다보는 촛대봉과 창원 주남저수지 방면의 조망도 일품입니다.  

 정상 이정표

 

 정병산 정상 암릉

 

 창원시가지

 

 정상 표석

 

 정상에서 남동쪽으로 바라본 정병산 및 비음산 능선

 

 창원시가지

 

김해시 진영읍의 우곡저수지  

 

 산불감시초소 가는 길

 

 산불감시초소

 

 산불감시초소에서 본 정병산 촛대봉과 주남저수지    

 

 

 

 

정상을 뒤로하고 능선길을 따라 수리봉 방면으로 갑니다. 헬기장을 지나 암릉 위에서 온 천하를 다 가진 것처럼 호연지기(하늘과 땅 사이에 넘치게 가득 찬 넓고도 큰 원기)도 부려봅니다. 계단을 내려와 능선을 걸어가면서 좌우로 펼쳐지는 멋진 조망에 미소짓습니다. 정병산은 산세도 좋을 뿐만 아니라 조망도 일품인데 왜 산림청 선정 200명산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등산의 즐거움을 만끽하는 필자

 

 

 정병산 능선에서 바라본 가야할 비음산 날개봉(맨 좌측)

 

 

 


급경사에 설치된 계단을 내려가면서 가야할 수리봉 능선을 바라보니 상당히 아찔합니다. 여기서 비음산 정상까지는 5.7km 더 가야 하니 아직도 갈 길이 멀군요. 독수리 바위 철계단은 위험하다는 당국의 경고문을 보니 오금이 저려옵니다. 그렇지만 실제로 걸어보니 전혀 위험하지 않습니다. 물론 노약자나 어린이는 힘들 수도 있겠군요. 반면 정상은 매우 평평합니다.  여기서는 김해 우곡저수지와 잘 알려지지 않은 비행장이 바로 내려다보입니다. 

가야할 수리봉 능선

 

위험 경고문

 

 

 정병산 수리봉(460m, 응봉)

 

 비행장과 우곡저수지

 

 

 

 

길이 다소 위험해 보이는 곳에는 안전시설을 잘 정비해 놓아 등산객들은 안심하고 발걸음을 옮깁니다. 뒤돌아보니 지나온 암봉이 독수리의 부리를 닮은 모습입니다. 길게 이어진 계단을 내려섭니다. 지금까지의 길은 능선의 암릉길이었다면 이제부터는 부드러운 육산의 포근한 길로 변합니다. 멋진 소나무 한 그루와 길상사 갈림길을 지나면 내정병봉(482m)입니다. 희끗희끗한 화강암에 붉은 글씨로 새겨진 표석은 역광으로 인해 글씨가 잘 보이지 않네요. 평상 옆에는 여러 개의 장승이 서 있어 쉬어가기에 안성맞춤입니다. 

                                                                         뒤돌아 본 풍경

 

 내려서는 철계단

 

 

                                                                  암벽 옆으로 보이는 창원시가지

 

 안락한 길

 

 

 멋진 소나무

 

 내정병봉

 

 

 

 

 

내정병봉을 내려와 우곡사와 용추계곡 갈림길을 지나갑니다. 갈림길에는 이정표가 잘 되어 있어서 길을 잃을 염려는 거의 없습니다. 소나무 군락지를 뒤로하고 돌탑이 있는 곳에는 낙남정맥이라는 이정표가 걸려 있습니다. 낙남정맥(洛南正脈)은 낙동강 남쪽에 위치한 정맥으로 지리산의 영신봉에서 시작해 김해 분성산에 이르는 산줄기의 옛 이름인데 산꾼들에 의하면 1대간 9정맥 중 가장 산세가 뛰어난 정맥이라고 하더군요.

 소나무

 

 

 

 

 

 

 

점점 고도를 낮추는데 등산로 좌측으로 허물어진 산성터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조금 내려가니 가야시대에 쌓았다는 진례산성 동문지입니다. 이 산성은 비음산에 있지만 이곳 성벽에서 김해시 진례로 통하는 길목에 있어 진례산성이라고 부른답니다.

진례산성 흔적  

 

 

 

 

 

 

 

이제부터 등산로는 비음산 정상으로 이어지며 비음산이 자랑하는 철쭉은 아래쪽은 이미 시들어 볼품이 없습니다. 금년은 꽃의 개화가 이르다고 하더니 이제 4월말인데 철쭉이 이렇게 철이 지날 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정상이 가까워질수록 일부 생생한 꽃이 남아 있어 시름을 달래봅니다. 정상에는 반듯한 비음산 정상표석과 정자가 세워져 있군요. 정상에 서니 남쪽으로 대암산(674m) 능선이, 북서쪽으로는 가야할 비음산 날개봉 뒤로 지나온 정병산이 삼각형의 모습으로 우뚝 솟아 있습니다.  

 철이 지난 철쭉

 

 

 

 

비음산 정상 정자

 

 정상 이정표

 

 남쪽의 대암산 능선

 

 가야할 비음산 날개봉 뒤로 보이는 지나온 대암산 능선

 

 

 

 

이제 비음산을 내려섭니다. 이쪽도 철쭉군락지이지만 대부분의 꽃이 시든 상태입니다. 그래도 가끔 볼만한 꽃이 남아 있음은 다행입니다. 멋진 소나무를 뒤로하고 아래로 내려서니 진례산성 남문입니다. 여기서 앞에 보이는 봉우리를 우회해 가는 줄로 생각했는데 야속하게도 등산로는 앞에 보이는 산으로 이어집니다. 물론 산으로 오르지 아니하고 용추계곡 입구로 탈출할 수도 있지만 다음에 또 올 기회가 없으니 도전을 멈출 수 없습니다. 

 비음산 하산길

 

 철쭉 뒤로 보이는 지나온 정병산 능선

 

 가야할 비음산 날개봉

 

 

 

 

 

 
이 길은 바로 비음산 날개봉을 오르는 길인데 아까 비음산에서 바라 볼 때는 산세가 매우 두루뭉실한 것으로 생각했지만 막상 오르려고 하니 그 경사도가 장난이 아닙니다. 겉 다라고 속 다른 게 바로 이런 경우입니다. 당국에서 안전시설을 잘 설치해 두었지만 오늘 정병산과 비음산을 거쳐오는 동안 여러 개의 봉우리를 넘었기에 다리가 매우 뻐근합니다. 날개봉의 해발고도는 520m인데 정말 해발 1천미터 이상의 고봉을 넘는 것보다도 힘이 들었습니다. 날개봉에는 반듯한 표석만 있을 뿐 실망스럽게도 조망은 전혀 없습니다.

 

 

 

 

 

이제 용추계곡으로 하산할 차례입니다. 경사가 급한 곳은 안전철책과 철계단이 잘 놓여 있어 위험하지는 않지만 약 1.5km를 걷는 길이 상당히 지루합니다. 곳곳에 쉴 수 있는 의자가 구비되어 있음을 다행이네요. 용추계곡 안내소를 뒤로하고 25번 국도 교량 밑으로 나오니 용추 주차장입니다. 

 

 25번 국도 교량

 

 

 

 

오늘 약 12km 산행에 5시간 이상 걸렸습니다. 정병산 정상에서부터 수리봉과 내정병봉, 비음산 정상과 날개봉을 오르내리느라 상당히 힘든 산행을 했습니다. 정병산의 경우 산세와 조망이 일품이었고, 비음산도 철쭉의 절정기에 답사한다면 참 좋을 것입니다. 필자의 체력이 부실해 상당히 피곤했지만 오늘 산행은 당초 예상보다 훨씬 멋졌습니다.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8년 4월 29일 (일)
▲ 등산 코스 : 창원국제사격장-소목고개-정병산-수리봉(독수리바위, 응봉)-내정병봉-진례산성 동문-비음산

                   -진례산성 남문-비음산 날개봉-용추계곡 안내소-용추 주차장
▲ 산행 거리 : 11.8km
▲ 소요 시간 : 5시간 20분
▲ 산행 안내  온라인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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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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