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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학산 정상에서 바라본 산태극수태극의 진수

 

 

 

 
강원도 홍천군 북방면과 남면의 경계에 위치한 금학산(652m)은 밖에서 올려다보면 부드러운 산세이지만 산 속으로 들어서면 곳곳에 예기치 못한 매바위 능선, 큰바위 능선, 용바위, 용아릉 등 암릉이 솟아있어 제법 멋진 산세를 보여주는 산입니다. 그런데 금학산을 명산의 반열에 올려놓은 것은 정상에서 바라보는 태극문양입니다. 구비치는 홍천강과 금학산의 산줄기가 합작해 만들어낸 이른바 "산태극 수태극"은 완벽한 태극문양의 모습입니다.

 

필자는 이미 5년 전 금학산을 답사하였습니다. 그러나 당시 짙은 안개로 인해 태극문양을 제대로 감상하지 못해 이번에 다시 찾게 되었습니다. 산행 들머리는 금학산 남동쪽의 여호내고개입니다. 이 고개는 정상에서 바라볼 때 태극문양을 만드는 지점인 남노일교의 좌측에 자라잡고 있습니다. 현지에는 금학산 3.4km, 팔봉산 13km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데 여기서 팔봉산까지 걸어서 가는 등산로가 있는 것 같습니다. 등산 안내지도 옆 나무계단을 오릅니다. 가파른 계단은 바로 끝나고 평탄한 길이 한동안 계속되면서 길목에 이정표도 잘 되어 있어 마치 숲길 트레킹을 하는 기분입니다. 

 여호내 고개 이정표

 

 금학산 등산 안내지도

 

 부드러운 능선길

 

 

 

 

정상으로 가는 갈림길에서 우리는 2.6km 보다 먼 길인 3.2km 이정표를 따라 갑니다. 가는 길목에 자작나무 군락지가 나타납니다. 자작나무는 아내가 좋아하는 나무이기에 필자도 이를 만나면 기분이 좋습니다. 우리가 사는 아파트 곳곳에 자작나무가 심어져 있는데 산책을 할 때마다 아내는 자작나무를 보면서 미소짓습니다. 자작나무는 나무의 질이 좋고 썩지 않을 뿐만 아니라 벌레가 먹지 않아서 건축재·세공재·조각재 등으로 많이 사용되는데, 합천 해인사의 팔만대장경도 이 나무로 만들었답니다.

 갈림길 이정표

 

 자작나무

 

 

 

 

 

정상을 약 1km 앞둔 시점부터 상당히 급한 오르막이 시작됩니다. 급경사 길섶에 쇠말뚝을 막아 로프를 걸어둔 게 큰 도움이 되네요. 정상을 500m 앞두고 경사는 더욱 급해 집니다. 정상 바로 밑에는 직진하는 위험구간과 안전한 우회로가 있는데 우리는 위험구간으로 진입합니다. 산행경험이 어느 정도 있으면 로프와 안전발판이 설치된 바위 오르기는 그리 위험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발판과 손잡이로 사용 가능한 디귿자형 둥근 쇠는 미끄러워 조심해야 합니다. 이런 안전장치를 볼 때마다 전북 남원의 고리봉을 오를 때 만났던 전혀 미끄럽지 않은 재질로 만든 안전시설이 그립습니다.         

 

 안전시설이 있는 오르막

 

 

 

 위험구간 이정표

 

 위험구간

 

 

 

 위로 올라 내려다 본 모습

 

 

 

 

 

위로 오르니 오늘 산행 중 처음으로 조망이 터집니다. 멀리 이름 모를 산세가 펼쳐지네요. 사실 오늘 산행의 기점이 태극문양을 만드는 지점이어서 산을 오르며 홍천강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숲 속으로 희미한 물줄기만 보았을 뿐 전혀 조망을 하지 못했습니다. 고진감내(苦盡甘來)라! 역시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은 진리입니다. 이 구간 대신 안전한 우회로를 선택했다면 이런 조망은 즐기기 못했을 테니까요. 옆으로 돌아 바위 위로 오르니 홍천강의 태극문양이 보입니다.

 

 

 뒤돌아 본 지나온 길  

 

 홍천강과 태극문양

 

 

 지나온 능선 뒤로 보이는 산그리메

 

 

 

 

 

바로 이웃에 금학산 정상(652m)이 있습니다. 화강암으로 만든 산뜻한 표석이 반겨줍니다. 5년 전 방문했을 때는 오석(검은 돌)으로 만든 직사각형 정성표석이 세워져 있었는데 이 대신 더욱 듬직한 표석을 3년 전 새로 만들었군요. 전의 표석을 제거한 게 정말 다행입니다. 산을 오르다 보면 새로운 표석을 세우면서도 오래 된 표석을 그대로 두어 볼품 사나운 두 세 개의 표석이 정상을 어지럽히는 경우가 자주 있기에 하는 말입니다.

 새로 세운 반듯한 표석

 

        5년 전에 만났던 표석 

 

 

 


      

정상의 전망데크에서 바라보는 산태극수태극의 조망은 정말 일품입니다. 홍천강의 물길이 금학산 자락을 휘감아 돌아 완벽한 S자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바로 이곳 네 귀퉁이에 태극기의 4괘를 그리면 바로 우리나라 국기가 만들어질 것입니다. 저 멀리 어디쯤 홍천의 명산인 팔봉산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팔봉산은 금학산의 서쪽에 자리잡고 있어 여기서는 보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조망 때문에 금학산은 홍청9경 중 제4경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다만 날씨가 흐려져 가스가 좀 끼어 있음이 옥의 티로군요.  

 

<참고> 홍천9경은 팔봉산, 가리산, 미약골, 금학산, 가령폭포(백암산), 공작산 수타사, 용소계곡, 살둔계곡, 가칠봉 삼봉약수입니다.

 정상의 전망데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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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발길을 돌려 노일분교방면으로 하산합니다. 5년 전에는 이곳으로 올랐다가 북동쪽의 금학산 관광농원방면으로 하산했는데 같은 등산로가 아님이 다행입니다. 정상에서 남노일 강변까지는 2.2km인데 하산길이 매우 가파릅니다. 5년 전 이곳을 오를 때는 별로 힘들이지 않았는데 지금 오른다면 엄청 힘들 것 같습니다. 5년이라는 세월동안 필자도 많이 허약해진 듯 합니다.

 

가파른 하산길

 

 로프 구간

 

 

 

 

반듯한 숲길을 지나 침엽수립지대를 통과한 후 좌측으로 나무계단을 내려서니 조망이 터집니다. 가족묘지와 경주김씨 제각을 지나 도로로 나오니 오늘의 하산지점인 노일분교입니다. 오늘 6.5km 산행에 3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금학산은 정상으로 접근하는 길이 급경사여서 그리 만만하게 볼 산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정상에 서면 평생 잊지 못할 아름다운 풍경을 가슴에 새길 것입니다.  

 반듯한 숲길

 

 침엽수림지대

 

 

                                                                         되돌아본 하산길 

 

 가족묘지

 

 경주김씨 제각

 

 노일분교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8년 6월 13일 (수)
▲ 등산 코스 : 여호내고개-자작나무군락지-바위오름길(위험구간)-금학산정상-경주김씨제각-노일분교
▲ 산행 거리 : 6.5km
▲ 소요 시간 : 2시간 45분
▲ 산행 안내 : 가보기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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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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