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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락산 채운봉 능선에서 바라본 용두산의 모습 

 

 


 

충북 단양군 단석면 소재 도락산(道樂山, 964m)은 소백산과 월악산의 중간쯤에 형성된 바위산으로 현재 일부가 월악산 국립공원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도락산이라는 산 이름은 우암 송시열(1607-1689)이 깨달음을 얻는데는 나름대로 길이 있어야하고 거기에는 필수적으로 즐거움이 있어야 한다는 뜻에서 지었다는 일화가 전해옵니다. 산을 끼고 북쪽으로는 사인암, 서쪽으로는 상선암·중선암·하선암 등 이른바 단양팔경 중 4경이 인접해 있어 주변 경관이 매우 아름답습니다.

 

능선에는 신선봉·채운봉·검봉·형봉·제봉 등의 암봉이 성벽처럼 둘러쳐져 있는데 최고의 전망대인 신선봉에 서면 거대한 암반에 노송들이 솟아 있고 월악산을 비롯한 황정산, 수리봉, 작성산, 문수봉, 용두산 등의 연봉이 보입니다. 암릉·계곡·숲길의 풍치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정상까지 암릉길 바위틈에 솟은 푸른 소나무는 암벽과 함께 산수화를 그립니다.

 

산행들머리는 59번 국도가 지나가는 단양천 변의 상선암 탐방지원센터(월악산 단양탐방 안내소, 상선암 주차장)입니다. 이곳은 도락산 상선암 마을이네요. 그런데 두 개의 상선암이 있어 다소 헷갈리는데, 단양팔경에 속하는 상선암(上仙巖)은 단양천에 있고, 암자인 상선암(上仙庵)은 도락산 등산로 입구에 있는 작은 암자입니다. 도락산이라는 표석을 뒤로하고 발걸음을 옮기면 게스트하우스인데 보기 좋은 벽화가 그려져 있어 들어가 차 한잔 마시고픈 집입니다.

 

 상선암 암자 이정표

 

 

게스트하우스 벽화
 

 

 

 


조금 더 가면 도락산으로 가는 길이 양쪽으로 나뉘어 집니다. 검봉과 채운봉 방면으로 가려면 우측 도락산 이정표를 따라야 하지만 우리는 제봉과 형봉 방면으로 가야하기 때문에 도락산(상선암) 쪽으로 진입합니다. 산을 찾은 사람들의 리본이 벽면을 가득 메우고 있네요. 상선암 우측으로 들어가 좌측의 산으로 올라섭니다. 이제부터 길은 외길입니다. 여기서 도락산까지의 거리는 3km에 불과하지만 섭씨 30도가 넘은 찜통더위에 오르막 일변도의 산길을 오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갈림길 이정표

 

 등산 애호가들의 리본

 

 상선암

 

 

 

 

 

깔끔하게 정리된 통나무계단을 오르고 나면 이제부터는 등산로는 철제계단의 연속입니다. 험한 산길에 철제 구조물을 운반해 계단을 만드느라 인부들이 엄청 고생을 했겠군요. 우리는 그저 이 길을 걷기만 하면 되는 데도 워낙 오르막이 심하다 보니 자꾸만 발걸음을 멈추게 됩니다. 뒤돌아보면 59번 국도 맞은 편의 용두산(995m)이 우뚝한데 마치 주흘산의 지붕 같은 모습만 보일 뿐 용의 형상은 찾을 수가 없습니다. 

 통나무 계단

 

 철제계단

 

서쪽의 용두산

 

 

 

 

 

 

 

 

 

 

상선암 주차장에서 약 1km 지점의 능선에 오르면 상선상봉(631m)입니다. 일반 지도에는 잘 표기되어 있지 않지만 <다음지도>를 확대하면 잘 보입니다. 붉은 색의 적송(赤松)이 여러 그루 보이는데 정말 멋지군요. 계속해서 능선을 따라 고도를 높입니다. 통나무 계단과 철계단을 연이어 오르면 제봉인데 현지에 이정표가 잘 세워져 있습니다.

 

 

 

 제봉

 

 

 

 

 

 

제봉에서 고도를 낮추었다가 다시 형봉으로 오릅니다. 이어지는 오름 길은 다시 철계단입니다. 형봉 정상에는 도봉산 포대능선처럼 암릉에 철주를 박아 안전시설을 만들어 놓았군요. 형봉에 서니 하산로인 채운봉과 검봉 뒤로는 이름 모를 고산들이 도열해 있는 모습인데 아마도 소백산 줄기인 듯 보여집니다.

 

 형봉 가는 길

 

 

 가야할 채운봉(우측 삼각봉)

 

 가야할 검봉

 

 형봉의 노송과 바위

 

 

 

 

 

형봉을 내려서면 도락산 삼거리입니다. 여기서 도락산까지는 편도 0.6km(왕복 1.2km)인데 잠시 고민하다가 정상 답사를 포기하고는 채운봉 쪽으로 하산하기로 결심합니다. 사실 도락산은 10여 년 전 이미 답사한 산입니다. 그런데 오늘 다시 와서 이곳까지 오는 게 무척 힘들었습니다. 10년이라는 세월은 필자의 체력을 약하게 만들었고, 또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폭염경보가 내려진 상황이라 찌는 듯한 더위에 땀을 많이 흘리다보니 더욱 힘이 빠진 것입니다.

 

 

 

 

삼각 봉우리처럼 생긴 채운봉을 넘는 작업도 만만치 않습니다. 지나가면서 바라보는 신선봉의 허연 암벽에 감탄이 저절로 나옵니다. 철계단을 이용해 발걸음을 옮기다 보니 어디가 채운봉 정상인지도 모른 채 봉우리를 넘습니다. 안전시설이 없었더라면 결코 답사할 수 없는 험한 산입니다.

 형봉 옆으로 보이는 용두산

 

 신선봉 암벽

 

 앞에 보이는 채운봉

 

 뒤돌아본 형봉

 

 

 

 

 

 

 

 

능선을 조금 가다가 다시 철계단을 내려섭니다. 맞은 편에는 넘어야할 검봉이 위압적으로 버티고 서 있습니다. 검봉으로 오릅니다. 그러다가 흔들바위(?)를 지나면 고생은 거의 끝납니다. 검봉은 봉우리를 넘어가지 아니하고 우측으로 우회해 내려서야 하니까요.

 가야할 검봉

 

 

 

 

 뒤돌아본 형봉

 

 지나온 철계단  

 

 검봉의 흔들바위(?)

 

 

 

 

 

 

이제부터 하산길은 비교적 평이합니다. 물론 해발고도를 많이 낮추어야 하기에 그리 쉽지는 않지요. 가는 길목에 조망이 터져 보이는 바깥 풍경을 카메라에 담습니다. 구부러진 적송 한 그루를 뒤로하고 길을 가는 데 좌측에 엄청 큰 바위가 보입니다. 바위가 워낙 커서 사진을 찍을 수가 없습니다. 산행개념도를 보면 아마도 범바위인 듯 합니다.

 

 

 하산로

 

 지나온 제봉-형봉 능선

 

 

                                                                                        범바위(?)

 

 

 

 

 

조금 더 내려가니 좌측에 삼각형 모양의 큰 바위가 서 있는데 이는 <큰선바위> 같습니다. 칼로 두부를 자른 듯한 바위를 지나 용두산이 보이는 곳에서 철계단을 내려서자 또 큰바위가 하산로 좌측에 보입니다. 이 바위는 <작은 선바위>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현지의 지형을 잘 하는 전문가가 바위 옆에 이름을 적은 안내문(목판 또는 코팅한 종이)이라도 걸어두면 참 좋겠습니다. 또한 선바위 주변 수목을  가지치기 해 바위의 모습을  잘 볼 수 있도록  하면 어떨른지요?   

                                                                            큰선바위(?)

 

                                                                               작은 선바위(?)

 

  작은 선바위 이정표

 

 

 

 

 

계곡의 다리를 건너 입산통제구역을 지나니 개활지입니다. 뒤돌아보니 지나온 도락산 능선이 아련하게 보이네요. 아까 도락산 능선에서 멀리 보였던 용두산은 상당히 가깝게 다가와 있습니다. 산뜻하게 지어진 전원주택(펜션)의 모습은 마치 스위스 알프스를 연상시킵니다. 민가 골목을 따라 아래로 내려오니 아침에 출발했던 상선암 주차장입니다.

 지나온 도락산 능선

 

용두산 능선

 

 

 알프스풍의 집

 

 

 

 

오늘 5.5km 산행에 4시간이 결렸습니다. 아무리 산길이 험해도 시간당 평균 2km는 걷는데 오늘 무더위 속의 산행은 정말 힘들었습니다. 물론 도락산 능선에서 바라보는 산세와 조망은 일품이었지요. 지금까지 약 20년 간 열심히 산을 다니며 정상 답사를 포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금년 여름은 예년과 달리 폭염이 오래 계속된다고 하니 이제부터 8월 중순까지는 가급적 힘든 나들이는 자제하고 체력을 비축해 다가올 가을에 대비해야 하겠습니다. 그나마 단양천의 맑은 물에 찌든 땀을 씻을 수 있음은 큰 축복이었지요. 

 


《산행 개요》

 

▲ 등산 일자 : 2018년 7월 17일 (화)
▲ 등산 코스 : 상선암주차장-상선암(암자)-상선상봉-제봉-형봉-도락산 삼거리-채운봉-검봉-큰선바위-작은선바위-상선암주차장
▲ 산행 거리 : 5.5km
▲ 소요 시간 : 4시간
▲ 산행 안내 : 갤러리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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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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