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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마포대로18길 43(아현동) 소재 <서울 성 니콜라스 대성당>은 1968년에 지어진 한국 정교회 대교구의 본산이며 서울 시내에 있는 유일한 정교회 본당입니다. 한국 정교회는 동방 정교회의 교리를 신봉하는 기독교의 한 교파로, 구한말 러시아 정교회로부터 전래되었습니다. 조선 고종으로부터 대지 기증을 받아 러시아 정교회 선교사들이 1903년 서울 정동에 성 니콜라스 성당을 개관하였습니다.

 

그런데 한일합방이후 일제는 러시아와 관련 있는 정교회의 선교와 종교활동을 통제했고, 러시아 혁명 후 러시아 정교회의 지원이 어려워지자 성당의 등기가 일본 정교회 쪽으로 넘어갔습니다. 해방 후 정동 성당은 폭격으로 폐허가 되었고 신자들은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유엔군으로 참전한 그리스군(軍) 종군사제의 노력으로 성당을 재건했지만 일본인 소유로 넘어갔던 게 화근이 되어 적산가옥으로 국가에 귀속되고 말았습니다. 한국정교회는 소송을 통해 재산을 되찾았지만 소송비용 등 과다한 경비지출로 인해 도심에서 성당 운영이 불가능해져 아현동으로 신축·이전하게 된 것입니다.

 

새로운 성당은 정교회 공동체를 재건하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제공한 것이 그리스 종군사제와 이후에 파견된 선교사제들이기 때문에 건축양식과 성당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19세기 러시아풍이 아닌 전형적인 그리스-비잔티움 양식으로 바뀌게 되었는데, 정방형 십자가와 거대한 중앙돔을 지닌 지금의 성당 건물(1968년 완공)은 바로 이런 흐름을 반영한 것이었습니다.
  
니콜라스 대성당을 찾아가는 길은 어렵지 않습니다. 서울지하철 5호선 애오개 역 4번 출구로 나와 직진하면 얼굴형상의 조각작품이 있고 조금 더가면 농협 애오개역 지점이 있는데 좌측으로 몸을 돌려세우면 대성성의 원형 돔과 한국 정교회라는 글씨가 보입니다. 여기서 좌·우측 어느 쪽으로 가도 되지만 필자는 우측으로 돌아 정교회 정문으로 진입했습니다. 

 애오개 역 4번 출구

 

 애오개 역 4번 출구로 나오면 보이는 얼굴형상 조각

 

 

 

 

 


대성당 건축물은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되었더군요. 경내로 들어서면 비잔티움 양식의 대성당 건물과 대성당을 빙 둘러싼 교구청 및 옛 신학원 건물이 있는데, 이 부속 건물에 주교 집무실, 교구청 사무실, 북 카페, 식당 겸 강당이 있습니다.

 대성당 정문

 

 

 

 

 

 

 

 

 

백색의 돔형 건축물은 한국에서는 매우 보기 드문 비잔티움 약식입니다. 돔의 경우 철골로 먼저 반구형태의 뼈대를 만들고 그 위에 철판을 덧댄 뒤 지붕에 올리고 그 위에 다시 동판을 덧씌웠는데, 지금도 대성당을 상징하는 이 둥근 지붕모양의 청록색은 바로 동판이 산화되면서 나온 색이라고 합니다.

 

 

 

 

 

 

 

 

성당 안으로 들어갑니다. 내부를 보니 화려한 벽화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재건축 당시에는 재정적인 여건도 어려워 성찬예배를 드릴 수 있는 공간만을 우선 확보한 후 내부는 하얀 벽으로만 남겨 두었답니다. 그 후 현재 대성당의 돔과 벽면을 가득 채운 성화들은 1990년 소조스 야누디스 아테네대학교 미술대학 교수팀이 그린 것으로 이후로도 야누디스 교수는 국내 정교회성당에 성화봉사를 하고, 특강 및 성화 화법 전수 등을 한국에서 종종 봉사를 실천하고 있는 인물입니다.

 

 

 

 

 

 

 

 

 

 

 

 

 

 

 

 

 

 

 

 

 

 

 


필자는 한국 정교회는 처음 답사했는데, 비잔티움 양식의 돔 건축물과 내부의 화려한 성화를 본 것만으로도 일반 성당과는 전혀 다른 세계를 접할 수 있었던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한국 정교회는 현재(2017년) 전국에 7개의 성당과 2개의 수도원을 두고 있는데 비잔티움 양식의 다른 성당은 <울산 성 디오니시오스 성당>입니다.(2018.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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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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