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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안동시 임동면 소재 아기산(591m)은 산세가 거위 모양을 하고 있어 거위 아(鵝)자에 산 이름 기(岐)자를 써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아기산은 봉황새가 날아가는 형상을 닮았다 하여 봉황산이라고도 합니다. 태백산의 지맥인 일월산이 뻗어내려 남쪽에 우뚝 솟은 아기산은 임동면에서 가장 높은 진산(鎭山)입니다.

 

그런데 서울에서 출발한 등산버스가 중앙고속도로를 달릴 때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합니다. 마침내 아기산 산행 들머리인 안동시 임동면 수곡리 수곡마을 봉황사 입구(임하댐의 수곡교 인근)에 도착했을 때는 비가 주룩주룩 내립니다. 사실 필자는 우중산행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비가 내리면 비옷을 입어야 하는데 그러면 매우 무덥고 또 사진을 찍기도 무척 불편합니다. 무엇보다도 우중산행은 등산로가 미끄러워 안전산행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등산을 앞두고 항상 일기예보를 체크합니다. 바로 이틀 전까지만 해도 오늘 안동지방에 비 소식은 없었습니다.

산행 들머리인 봉황사 입구

 

 등산 안내도

 

 

 

 

그러다가 하루 전 확인해 보니 낮 시간 동안엔 1-5mm의 비가 내린다고 합니다. 이 정도의 비는 충분히 맞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는 산행을 왔습니다. 또 요즈음 기상청의 일기예보가 부정확해서 어쩌면 비가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막상 현장에 도착하고 보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비가 내리지만 그렇다고 여기까지 와서 산행을 포기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비옷을 걸쳐 입고는 게시판 옆의 등산로로 들어섭니다. 상당히 평탄한 등산로가 이어집니다. 이곳은 바로 인근에 임하댐이 있지만 안개비로 인해 조망을 전혀 할 수 없습니다. 해발 455m의 두루미봉을 지나갑니다. 이정표에 정상이라고 표기한 것은 아기산으로 바꾸는 게 좋습니다. 에재를 지나니 길섶에 미녀목이 보입니다. 사실 등산을 다니다 보면 이 정도의 소나무는 가끔씩 만나는데 미녀목이라는 이름까지 붙인 건 처음 보는 경우입니다.

 게시판 옆 등산로

 

 

 


 

 두루미봉 이정표

 

 에재 이정표

 

 미녀목

 

 

 

 

 

 

 

여기서부터 가파른 산길을 오르면 아기산(591m)입니다. 정상에는 아담한 표석이 있고, 아기산의 유래관련 안내문이 보입니다. 비가 내리는 바람에 정상에서의 조망도 불가능해 급히 증명사진을 찍고는 하산을 서두릅니다.

 아가산 정상 오름길

 

 

 

 

 

 

   
 
하산은 봉황사방면으로 하면 됩니다. 새길목에서 직진하면 유시연 묘소로 가게 되지만 우리는 우측 봉황사 쪽으로 빠집니다. 유시연은 조선말기 항일의병운동을 하다가 일본경찰에 붙잡혀 교수형에 처해진 애국지사입니다. 그의 묘소를 참배하는 것도 매우 뜻깊은 일이겠지만 비로 인해 빨리 하산을 하게 된 것입니다.

 봉황사 이정표

 

 새길목 이정표

 

 유시연 묘소 안내문  

 

 

 

 

싱그러운 숲길을 지나가노라니 봉황사 부도군이 보이네요. 바로 인근에 봉황사가 있습니다. 봉황사는 신라시대인 664년(선덕여왕 13년) 창건되었으며 임진왜란(1592년)때 모두 불에 타 전소된 이후 1624년 숙종 때 중창이 되면서 황산사로 불리게 되었다고 하는군요. 카메라 렌즈에 빗방울이 맺혀 사진이 엉망이 되었습니다.

 

 

봉황사

 

 

 

 

 

 

봉황사를 나오니 공터에 등산버스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늘 약 5km 산행에 2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비가 내려 옷과 신발이 모두 젖었고, 안개구름으로 인해 조망을 전혀 하지 못한 매우 아쉬운 산행이었습니다. 아기산은 안동에서 유일하게 안동호와 임하호를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산이라고 하니 더욱 그러합니다.

 

 

 

 

 


《등산 개요》

 

▲ 산행 일자 : 2018녀뉴 8월 26일 (일)
▲ 산행 코스 : 봉황사입구(버섯재배사)-두루미봉-예재-미녀목-아기산-새길목-부도군-봉황사
▲ 산행 거리 : 4.8km
▲ 소요 시간 : 1시간 45분
▲ 산행 안내 : 온라인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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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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