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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북바위에서 바라본 조망 

 

 

 


와룡산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산이 경남 사천의 와룡산(801m)이지만 안동에도 와룡산이 있습니다. 경북 안동시 와룡면 소재 와룡산((臥龍山, 461m)은 산의 형세가 천하를 호령하고 돌아온 용이 편히 누운 자세를 취하고 있어 붙어진 이름이며, 음이온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소나무 침엽수림으로 형성되어 있어 등산객들은 음이온의 효능을 몸소 체험하면서 산행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참고/안동시 길암면에도 와룡산(488m)이 있음)

 

낙동강지역에는 선사시대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하였으며, 역사시대 청동기 및 철기문화의 꽃을 피운 지역으로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다양한 거석문화(巨石文化)가 발달한 곳으로 이의 흔적인 두꺼비바위, 거북바위, 탕건바위, 칠성바위, 사자바위 등을 능선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와룡산은 나라와 지방고을에서 어려운 일이 발생할 때마다 관리들과 고을주민들이 제관이 되어 천제를 올린 안동부 동쪽의 진산(鎭山)으로서 민족의 소원을 발원하던 사직단과 기우단이 남아 있습니다. 

 

산행 들머리는 안동시 와룡면의 용두골 주차장입니다. 와룡산에는 선비길, 신선길, 일출길의 등산로가 있는데 까투리봉 방향의 선비길로 오릅니다. 조금 전 약 2시간 동안 아기산(591m) 산행을 마치고 이곳으로 왔는데 우중산행을 하느라 옷과 신발이 모두 젖어 기분이 그리 상쾌하지 못합니다. 지금 이 시각에도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군요. 등산로에는 용두고을 고려장, 불알바위 선돌 같은 이 고장에서 전해지는 이야기를 적은 안내문을 군데군데 붙여 놓아  등산객들을 이야기 마당 속으로 안내합니다.

 

 

 

 뒤돌아본 용두골 주차장(등산버스가 보임)

 

 

 

 

 

 

그런데 거북바우의 안내문이 걸려 있는 곳 주변을 살펴보았지만 거북이의 모습은 찾을 수가 없습니다. 통나무계단을 올라 좌측으로 조금 가면 한반도 지형의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하지만 주변은 안개구름이 끼어 있어 한반도의 모습은 보이지 아니합니다.

 찾을 수 없는 거북바우

 

 통나무 계단

 

 능선 이정표

 

 

 

 

 

 

 

이제 까투리봉 방면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가는 길목에 선비바위, 까투리 바위 같은 안내문이 있지만 실제 이런 바위는 보이지 않습니다. 까투리봉을 뒤로하고 걸어가는데 이번에는 쌍근석식 선돌이라는 안내문이 보이고 안내문 바로 옆에 돌무더기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지나온 여럿의 안내문 가운데 안내문과 현장의 기암이 일치하는 것은 처음 본 것 같습니다.  

 

 

 

 

 

 

 

 

 

 

 

 

 

거북바위가 있다는 곳에도 거북이는 간 곳 없고, 두꺼비 바위라고 기록된 바위에서도 두꺼비 형상은 찾을 길 없습니다. 그나마 개구리 바위라고 이름 붙은 바위가 개구리 머리를 가장 닮은 모습입니다. 임금이 앉았던 의자와 같다는 옥좌바위와 곰 남근 바위는 억지로 이름을 가져다 붙였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솔직히 이런 바위들은 서울 관악산에 산재한 명품바위들에 비하면 거창한 이름을 지을 만한 바위는 결코 아닌 것입니다. 와룡산을 답사하기 전에는 명품 기암괴석을 볼 수 있다는 희망에 부풀었지만 실제로 현장을 보니 우리나라 거석문화의 발달상을 홍보하기 위해 별 볼일 없는 바위에 너무 거창한 이름을 갖다 붙인 듯 합니다. 솔직히 이건 과일친절입니다. 

 

 거북바위

 

 

 

 두꺼비 바위

 

 

 

 개구리 바위

 

 

 

 옥좌바위

 

 곰 남근 바위

 

 

 

 

어느새 와룡산 정상인 용두봉(일출봉 461m)입니다. 정상은 넓은 헬기장으로 되어 있는데 정상임을 알리는 것은 와룡산 유래 안내문에 누군가 기록해둔 <와룡산 정상>이라는 말이 유일합니다. 물론 이곳이 헬기장이라서 표석을 세우기 곤란하다면 목판이라도 나무에 걸어두거나 이정목에 산 이름과 해발고도를 기록한 안내문을 붙여놓았더라면 이토록 허탈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갖가지 바위 이름을 안내하는 그 정성의 10분지 1이라도 투자했더라면 정말 좋았을 테지요. 한쪽 방향으로 조금 조망이 터졌지만 어디인지 분간하기 어렵습니다.

 와룡산 정상의 헬기장

 

 정상임을 알리는 유일한 안내문

 

 와룡산 정상 조망

 

 

 

 

 

원래는 노적봉(418m)을 경유해 하산하기로 했지만 일기불순으로 인해 신선길로 바로 하산합니다. 가파른 나무 계단길을 내려섭니다. 계곡은 녹색의 세상이네요. 할매 소원바위는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바위입니다. 이곳에서 조금 더 가니 아까 출발했던 용두골 주차장입니다. 

 

 

 가파른 내리막 길

 

 

 

 

 

 

 용두골 주차장

 

 

 


오늘 약 3km 산행에 1시간 남짓 걸렸습니다. 와룡산은 등산로도 반듯하고 힘든 구간도 없으며 이정표도 잘 되어 있어 초보자도 쉽게 오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거석문화가 발달했음을 알리는 흔적인 각종 기암괴석은 그 모습이 매우 초라해 약간 실망스러웠습니다. 무엇보다도 비가 오는 날씨로 인해 안동호의 모습을 조망하지 못한 게 매우 아쉽습니다.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8년 8월 26일 (일)
▲ 등산 코스 : 용두골 주차장-선비길-한반도지형전망대-까투리봉-와룡산(용두봉, 일출봉)-신선길-목재 계단

                  -할매 소원바위-용두골 주차장
▲ 산행 거리 : 3.3km
▲ 소요 시간 : 1시간 10분
▲ 산행 안내 : 온라인 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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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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